옛날이나 지금이나.. 응원연습하는거 얼마나 힘든지.. 방과후 남아서 연습하고 시합때는 시합제대로 못보고 죽어라 소리질러야 되고 ..지면 화가나서 심판죽여라..그러고 진 팀이 오히려 시가행진하면서 울분을 참고..이긴팀 선생들은 너희들 조용히 집으로 가라그러고..싸움날까봐.. 보는 사람들은 좋지..시합보다 응원전이 볼만하니까..대학선배들은 뒤에서 뭐라뭐라 그러고 ㅎㅎ... 어떤사람에게는 추억이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닥... 왜 울나라는 체면과 명예가 그렇게 중요할까? 왜 즐기게 못할까? 지나고 나면 어리석다 생각되어요. 저는..차라리 축구시합이 아니라 응원시합하면 더 낫겠다는...
왜 저는 저런거 보면 와 단합 쩐다! 이런 느낌보다..
저거 준비하느라 땡뼡에 단체기합 받아가며 연습하고, 정작 대회때는 순서 기억하랴, 옆사람 눈치보랴 정신 없어서 선수들 공차는거 하나도 구경못하고 겨우 단팥빵에 사이다 한캔 얻어 마시고 털레털레 집에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끙끙대며 앓는 불쌍한 고딩들이 떠오르는걸까요..
저거하는 고등학교 나왔는데요.
강릉에 농상전이라고 매년하는게 있는데.. 앙숙인 상고와 농공고 두고등학교가 매년 단오절쯤 축구할때
저렇게 응원합니다.
농상전이 아니더라도 고등학교 축구 승리할 때마다 쫒아가서 응원을 해대는지라... 제발 축구 저라 제발 저라라고들 속으로생각하죠. 연습은 수업끝나고가 아니라 오전 수업 전부 제끼고 하루 죙일 할때도 있고 점심 먹고 할떄도 있고 진짜 하루죙일 때양볕에서 소리지르고 카드섹션 맞추고 춤추고 모양 맞추고 하는데... 죽습니다.
아니 북한도 아니고 강압적으로 그렇게 몇날 몇일 길면 몇개월까지 왜 내가 해야되는지...
지금은 고딩 졸업한지 십 몇년이 지나서 하는지 모르겠지만..... 할짓 못되요.
좀 다른거긴한데
고1 때 고3들 졸업사진 마지막장을
1,2학년들이 저런거들고 운동장에 쪼그려앉아서 자신들 가리고 학교이름에 맞춰서 들고 있으면
옥상에서 카메라맨이 사진찍어서
운동장에 학교이름나오개 하는데
이런 별거 아닌 짓에 한 학생이 종이 반대로 들고 30분버텨서 한 여름에 수업도 안하고 저 짓만했는데
그때 제일 빡치던건 교단에서 직접 보고 지시내리던 선생들... 그냥 지들이 빨리 내려와서 틀린 애한테 가서 바꾸라하던지 최소한 손가락으로 가르키면 되지
움직이기 싫어서는 말로만 계속 "야! 너! 너! 아오... 너!!너 바꾸라고 너!"이러기만하면서 짜증만...
그날 이후로 저런 종이 쪼가리같은거 들고 있는 애들 보면 웬지 모르게 준비한 애들이 불쌍하게 느껴지는...
오현고 졸업한지 꽤 지나긴 했지만 어떤 사람들한테는 굉장히 힘든 기억으로 남아있는듯 한데 저같은 사람한테는 추억으로 남아 있네요. 저희때는 점심시간 이후부터 4시정도까지 1학년 3일 2학년 2일 3학년 하루 이렇게 연습했네요.
생각보다 저거 쉬워요 굉장히 연습 많이 하는줄 아는데 최소한 저희 선배나 저희때까지는 그렇진 않았어요
그후로는 제가 관심을 별로 안가지다 보니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사실 저거 의외로 쉽습니다.
학생부, 응원부 애들이 응원 도안을 짠다음(물론 선배때부터 쭉한거라 이건 갖춰져 있음)그 도안을 학생수를 감안한 가로 세로 그리드가 있는 격자가 쳐진 종이에 그려넣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그 그리드에서 어느 위치인지 확인합니다. 각각의 그리드 종이에는 제목이 있습니다. 그 제목 구호에 맞춰 자기가 빨간색을 노출시킬건지 노란색을 노출 시킬건지 아니면 왼쪽으로 움직일건지 오른쪽으로 움직일건지를 적어 놓고 허벅지에 붙여넣습니다.)옷핀 같은걸로) 그리고 학생회장이 제일 앞에서 단상에서 큰소리로 제목을 외치면 이때 학생들은 허벅지에 종이 보고 어느건지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회장이 빅토리라는 제목을 외치면 나는 얼른 허벅지에 종이를 보고 있다가 회장이 하나 하면 하나에 빨간색을 노출시켰다가 둘 하면 노란색을 노출시켰다가 셋하면 검은색을 노출시켰다가 뭐 그런 원리입니다. 항상 하는 응원이 같기때문에 3학년 쯤되면 굉장한 연습을 하지 않더라도 눈치로 알게 되죠 단 컨닝 페이퍼는 항상 구비 해야죠..ㅋㅋ 단지 응원 연습 끝나면 선배들이 목소리 쉬었나 안쉬었나를 가끔 랜덤하게 확인하고 안쉬었으면 기합 받고 그런건 있었습니다. 응원할때 틀리면 맞기도 하고 뭐 그런건 있었죠..목소리 작게 내서 맞는 애도 있었고 연습할때는 율동연습이 좀 짜증났었던 기억이
난 저건 못해보고 카드섹션은 해봤음..당시 내가 중학교 2학년때였고....전국소년체전때..
저거 힘들다 어쩐다 하지만 지금은 뭐 별로 힘든 것도 기억안나고...솔직히 힘든게 뭐 있음?
순서만 외워서 하면 되는데....하기 싫은 애들은 하기 싫었겠지만 뭐 수업안하고 공설운동장까지 30분정도 걸어가서 몇시간 연습하고 이것도 다 재미있던데..
제일 처음에 모여서 좌석지정해줄 때 눈치빠른 우리는 옆에 친한 친구들끼리 일부러 모여서 좌석지정받아서 그런가...카드섹션 하면서 카드 뒤에 숨어서 과자도 먹고 음료수도 먹고, 애들끼리 잡담하면서도 다 했었던 기억이 있음..뙤약볕 밑에서 고생한다지만 뭐 옆에 친구들이랑 놀고 잡담하고 이런 재미도 있고...익숙해지니 뭐 대충 눈감고도 카드 착착 뽑아서 들게 되고 하니 익숙해지고 난 후로는 별로 힘든 줄도 몰랐던 것 같음.
저때 부모님이 오셔서 찍은 사진있는데 지금 보면 참 규모가 엄청났음..중학교 몇개 중학교가 모여서 카드섹션을 했으니......진짜 멋있기도 하고...
사실 저거 자신은 보지를 못하니 멋있는지 어쩐지도 모름..
하지만 부모님들이나 관중들이 오셔서 우리가 한장면 한장면 할때마다 막 탄성을 내뱉고 환호지르고 그러면 그게 신나고 재미있었던 것 같음...소년체전 개회식 전날인가 최종 리허설 하면서 참가학교 학부모들 전부 관람하게 해주었는데 부모님들이 보시고 나서 집에 가면서 진짜 기가 막히다....하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해주시면 어깨도 으쓱하고 기분도 좋고 보람도 느끼고..
그 재미였던 것 같음...
뭐 힘들었던 사람은 마냥 힘들었겠지만 언제 저런거 경험해보겠음? 평생 한두번 해볼까 말까한 경험인데..
아쉬운 점은 그때는 뭐 동영상을 찍는 카메라나 기구 자체가 없어서 스냅 사진만 있다는 것이 아쉬울 뿐...동영상으로 찍어두었으면 진짜 멋있었을텐데..
저걸 눈으로 보고 그게 멋져보이고 눈요기감은 될지모르지만, 저게 뭐하는 짖인지.. ?
응원을 꼭 저렇게 광적인수준으로 해야 하는가?
개인적으로 응원문화 아주 징글징글 싫다, 제발 조용하게 경기관전하는 분위기 였으면 좋겠다,
미국메이저리그 야구경기때 다들 느긋하게 음료나 간식즐기며, 차분하게 경기를 즐기고,
결정적장면에서 다들 기를불어넣어주고, 약간의 소리 질러주고 이런거 아주 자연스럽고 좋은데,
한국과 일본보면,,, 무슨 공산주의사회에서 윗선으 명령이라도 있어 단체행동하듯 게임중 내내 응원하고
난리법석인데, 이거 너무 싫은 문화다,
제가 다녔던 학교가 있네요. ㅋ 아주 오랜기간 연습합니다. 수업시간 끝나면 매일 1~2시간 씩 했던 기억이. . . 말 그대로 군대식이구요. 바둑판 같은 종이를 줍니다. 그중 한칸이 나 이구요. 예로. . . 교복 안에 다른 색의 추리닝. . . 그 안에 흰셔츠. 라던가 이런 옷을 입고 응원가 박자에 맞춰서 해당되는 자리(눈금 칸)의 학생이 교복 상의를 젖흰다던지 해당하는 색의 카드를 들어 흔든다던지. . . 그렇게 연습합니다. 기간은 한달 정도 했던거 같네요 틀리면 운동장 바닥에 머리 박고 그랬었네요. 제주도내 축구부 소유한 고등학교 다닌 분들우 이미 10대에 군대를 경험합니다.
고교 추억으로 포장되지만. 완전 쓰레기짓. 고등학교 시절에 벌써. 완장질 꼰대질 군대식 위계문화 까라면 까는 문화를 몸으로 체험시켜줌..거부란건 있을 수도 없고. 협동이라는 미명하에 이미 사관학교 서도 없어진 구시대적 유물을 학생들에게 가르침.. 원래 백호기가 제주도에서 유명 고교 축구 대회였지만. 한 학교가 이상한걸 도입하더만 제주도 모든 학교가 다 따라가서. 이제 이게 학생들을 위한건지, 선생을 위한건지.누구를 위한건지 모를게 됨. 전통인지. 악습인지...
확실히 저런 단체활동이 재학 당시에는 곤욕스럽지만
사회성이나 단체적응능력 향상에는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의외로 저런 단체활동을 많이 하는 학교가
집단따돌림이나 여러 학원병폐가 적은게 사실입니다
단지 대단히 일방통행적인 무식한 교육법이죠
특히 그것이 한국사회에서 중요시하는 사회협동심에는 도움이 되지만
개인의 개성을 죽이고 인간을 마모시켜 정교하고 깔끔한
사회의 부속품을 대량생산하는 교육법이란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