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봤어?”
“효민앓이”
“박효민 파이팅”
“효민이 어딨지?”
“Where is Hyo Min?” (허들)
“저 왔어요”
‘티아라’ 데뷔 무대만큼 떨리는 순간.
하지만 걱정없습니다.
‘킹캉’이 있으니까요.
“손가락을 실밥 위에”
“이게 바로 포심이죠”
효민은 잠시도 공을 놓지 않습니다.
“와인드 업”
“키킹”
“팔로스로우”
그 공을 받는 사람은 강정호입니다.
“나이스 피치”
강정호의 칭찬에도 효민은 여전히 얼음입니다.
지금 그의 머리 속에는 온통 ‘와인드업-키킹-팔로스로우’ 뿐입니다.
“편하게 던져요” (강정호)
“연습, 또 연습” (효민)
드디어, 효민의 시간이 왔습니다.
시구를 위해 마운드로 향합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 집니다.
“MLB, 시구, 성공적”
그렇게 효민은, 생애 처음인 메이저리그 시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녀에 따르면? 웃을 일 없는 요즘, 가장 크게 웃은 날이랍니다.
자신의 시구보다 더 좋은 건?
바로 7회에 터진 강정호의 동점타였습니다.
7회 1사 1·2루,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승부를 6-6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효민은, 이날을 ‘인생경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눈시울을 붉히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 놓았습니다.
“혹시나 혹시나 강정호 선수에게 폐가 될까봐요. 제가 시구를 한 날, 팀이 질까봐 조마조마 했어요. 그래서 어제는 한 숨도 못잤어요.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요.” (효민)
그러고 보니 강정호의 적시타는, 피츠버그를 승리로 이끈 효자타였습니다. 또한 효민의 고민을 날리는 해소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정호 선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한국 팬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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