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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4-08 09:16
[여행] 꽃길 여수, 선홍빛 꽃물결 넘실넘실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654  


꽃길 여수, 선홍빛 꽃물결 넘실넘실


딱 보름, 진달래에 취한다.. 여수 영취산

11개월 10여일 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가 딱 보름 정도 시선을 휘어잡는 산이 있다. 전남 여수의 영취산이다. 여수의 4월 풍경을 대표하는 곳. 산의 규모는 작아도 산정의 진달래 무리가 펼쳐 내는 선홍빛 꽃물결은 나라 안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빼어나다.

여수의 영취산 가마봉 자락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 군락. 붉은 꽃술이 역광을 받아 일제히 들고 일어선 듯하다. 한 시간 남짓 오르면 이 같은 풍경과 만날 수 있다.

남녘에서 번져 올라오는 꽃물결엔 차례가 있다. 예년엔 그랬다. 올봄은 다르다. ‘꽃달력’보다 이르게, 그것도 두서없이 피고 지는 중이다. 영취산 진달래도 마찬가지. 보통 3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4월 둘째 주에 절정을 이뤘다. 올봄엔 예년보다 족히 일주일 이상 앞섰다. 꽃이 제 나갈 시기를 알아서 꽃을 틔운다던데, 변덕스런 올해 봄 날씨가 꽃들의 짐작을 무색하게 만든 거다. 심지어 일찍 꽃술을 내밀었다가 냉해를 입어 후드득 지고 만 봄꽃 명소들도 허다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일제히 피었다 지는 가로수와 달리 산에 피는 까닭에 다소나마 위아래에 시차가 있다는 것이다. 산정은 지는 중이어도 영취산 아래는 아직 분홍 물결이다.

벚꽃길이 예쁜 승월마을.

●검은 바위·연두 신록 버무린 ‘찐분홍’ 하모니

영취산 진달래 산행의 들머리는 돌고개 주차장이다. 흥국사, 상암초등학교 등 산행 코스는 여럿이지만 외지인의 경우 돌고개 주차장에서 오르는 게 대부분이다. 주차가 편하고,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데다, 코스 초입의 깔딱고개를 제외하면 구간 대부분이 완만해 오르기가 수월하다. 갈 길이 바빠 진달래 군락지만 보고 오겠다면 가마봉(457m)까지 다녀오면 된다. 들머리에서 1.3㎞ 정도 떨어졌다. 진달래 군락지는 더 가깝다. 1㎞ 남짓 오르면 된다. 봄바람 맞으며 설렁설렁 걸어도 2시간 남짓이면 충분할 거리다. 암릉 사이로 핀 진달래를 보겠다면 영취산 정상인 진례봉(510m)까지 가면 된다. 거리는 1.9㎞다. 왕복 서너 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가파른 시멘트 임도와 계단을 따라 40분 남짓 오르면 진달래들이 꽃잎을 내밀기 시작한다. 산 사면이 온통 분홍빛이다. 역광으로 햇살을 받은 꽃술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선 듯하다. 연둣빛 신록은 추임새로 모자람이 없다. 진달래 군락 사이로 길이 나 있다. 그야말로 꽃길이다.

가마봉 정상에 서면 사방이 툭 트인다. 여수 산업단지와 다도해의 수많은 섬이 어우러져 있다. 진례봉 쪽 먼 능선도 물감을 뿌린 듯 곳곳이 분홍빛이다. 검은 바위들과 어우러져 붉은 기운이 더욱 또렷하다.

진달래꽃 하면 대부분의 장삼이사들은 슬퍼도 내색하지 않는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정한을 떠올릴 터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라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이 심장 언저리에 단단하게 똬리를 틀고 있어서다. 한데 영취산 진달래는 ‘영변의 약산’(가보지는 않았지만)과 다소 다른 듯하다. ‘모진 三冬(삼동)을 기어이 딛고 절정으로 다가오는 순정한 눈물’(김종안의 시 ‘진달래꽃’ 중)에 좀더 가까워 보인다. 글쎄, 이 역시 추측일 뿐 꽃들의 속내를 사람이 무슨 수로 알까.

우아한 자태가 일품인 흥국사 홍교.

●영취산 아래 흥국사엔 300년 넘은 무지개다리

영취산 아래 흥국사는 산행의 들머리, 혹은 날머리 노릇을 하는 절집이다. 절집 초입, 홍교(보물 563호)의 자태가 우아하다. 조선 인조 17년(1639년)에 화강석을 쌓아 만든 무지개다리다. 치밀하고 단단해 보이는데, 통행은 불가다. 붕괴의 우려가 있어서다. 절집 안에도 대웅전(보물 396호), 후불탱화(보물 578호) 등 볼거리가 많다.

이웃한 만성리 해변은 검은 모래로 이름난 곳이다. 여수 시내에서 가까워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 만성리 해변을 가려면 마래 제2터널(등록문화재 116호)을 지나야 한다. 신호등이 있고, 최고와 최저속도가 각각 규정된 독특한 터널이다. 마래 제2터널은 1926년 일제강점기에 군사용으로 건설됐다. 바닷가 쪽의 자연 암반을 뚫어 만들었다. 거리 640m, 폭 4.5m로 차량 한 대가 지날 수 있다. 사람도 오갈 수 있다.

만성리 해변 외에도 여수 동쪽 해안에 독특한 해변이 많다. 모사금 해변은 왼쪽은 모래, 오른쪽은 몽돌로 이뤄졌다. 영취산 끝자락과 맞닿은 신덕해변도 숨은 보석이다. 고즈넉한 해변과 살풍경한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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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섬 여수, 섬과 섬 사이 산들 산들 폴짝 폴짝


봄날, 마음을 잇다.. 해상 교량 도시 여수

전남 여수의 지도를 보면 남쪽으로 여러 개의 섬들이 매달려 있다. 그야말로 ‘섬섬여수’다. 섬과 섬 사이엔 다리가 놓였다. 여수를 ‘해상 교량의 도시’로 기억하게 할 만큼 많은 다리가 있다. 그 다리를 따라 봄마중에 나선 길이다. 섬과 섬을 폴짝대며 쏘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봄날의 여수를 만끽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 해도 좋겠다.

여수 돌산도에서 유려한 자태의 화태대교를 넘어가면 화태도다. 이 섬 주변의 비췻빛 바닷물색은 정말 감격스러울 정도로 곱다.

●고흥~여수 신상 다리 건너 낭도엔 갱번미술길

여수 끝자락의 낭도(狼島)부터 간다. ‘이리 랑’(狼) 자를 쓰면서도 ‘여우섬’이라 불리는 곳이다. 지난해 고흥과 여수를 잇는 5개의 해상 교량이 완공되면서 여수 내륙과 연결됐다. 낭도에 올 초 ‘갱번미술길’이 조성됐다. ‘갱번’은 ‘갯가’의 사투리다. 그러니까 이름을 풀면 ‘갯가를 따라 조성된 미술관’이란 뜻이다.

낭도 갱번미술길.

공공미술 조성 사업으로 진행된 ‘갱번미술길’은 갤러리, 낭도마을쉼터, 낭도 포토존 등으로 나뉜다. 전체 구간은 3㎞ 정도. 이 가운데 핵심은 마을 초입부터 1㎞ 정도 이어진 ‘담벼락’ 갤러리다. 파스텔톤의 벽화와 다양한 색감의 타일 등으로 꾸민 담장이 이방인을 반긴다. 여수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과 시화, 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 130여점도 액자 형태로 걸어 뒀다.

낭도 남단에 세워진 등대 조형물.

낭도 쉼터도 독특하다. 낭도를 상징하는 그림을 타일화로 표현했다. 낭도 쉼터를 지나면 앞이 툭 터진 절벽이 나온다. 낭만 포토존이 조성되는 곳이다. ‘공룡의 섬’이라 불리는 사도와 추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멀리 여수 일대 섬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다. 절벽 아래는 공룡 발자국 화석지다. 낭도 등대 옆 해안 절벽 일대에 많이 남아 있다. 다만 썰물 때 물이 빠져야 접근할 수 있다.

화양면 공정마을 주민들이 내놓은 의자에 앉아 해돋이를 보는 맛이 그만이다.

●조발도 전망대 한 걸음 더 오르면 ‘여명의 성찬’

낭도에서 둔병도, 조발도 등을 지나 화양조발대교를 건너면 화양면이다. 여기부터 ‘뭍의 여수’가 시작된다. 화양조발대교가 놓인 언덕에 ‘여자만 해넘이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이름 그대로 여자만(汝自灣)을 붉게 적시는 해넘이를 바라보는 곳이다. 이름만으로 보면 이 일대가 일몰 명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데 이렇게만 특징지워지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전망대가 선 자리에서 등 돌려 공정마을 방향으로 한 걸음만 더 나가 보시라. 서정적인 해돋이 장면을 목격할 수 있는 장소가 거기 있다. 화양조발대교가 놓인 섬 조발도(早發島)의 이름만 봐도 그렇다. 몇몇 자료를 보면 ‘다른 곳에 앞서(早) 해가 떠올라 사위를 밝힌다(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니 청컨대 해넘이 전망대 뒤로 동쪽을 바라보는 전망대를 하나 더 올리시라. 더 많은 이들이 섬과 섬 사이에서 펼쳐지는 여명의 성찬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화양면 끝자락의 백야도까지 가는 77번 국도, 율촌면 봉전리 해안도로 등도 잊지 말고 찾으시길. 남도의 탁월한 봄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장도 갯바위의 설치미술 작품.

●바닷길 연결 진섬다리 건너면 ‘예술의 섬’ 장도

화양면에서 여수의 반대편 끝자락인 화태도까지는 곧장 갈 수 없다. 여수 시내로 들어갔다가 돌산도를 거쳐 돌아 나와야 한다. 말발굽 모양, 그러니까 영어 ‘U’ 자를 뒤집어 놓은 형태로 여수 남쪽을 돌아야 한다.

이 여정에서 둘러볼 만한 곳이 몇 곳 있다. 가장 권할 만한 곳은 ‘예술의 섬’ 장도다. ‘여수의 강남’이라는 웅천 친수공원 바로 앞에 표주박처럼 떠 있는 섬이다. 한 대기업이 섬을 산 뒤 예술 공원처럼 꾸며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섬 안에 아틀리에, 정원, 전망대 등이 조성돼 있어 산책하듯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웅천 친수공원(왼쪽)과 마주한 ‘예술의 섬’ 장도(오른쪽). 진섬다리를 통해 오갈 수 있다.

장도로 가려면 ‘진섬다리’를 건너야 한다. 진섬다리는 물때에 따라 하루 두 번 물에 잠긴다. 안 잠기는 날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잠긴다. 물때표는 예울마루 홈페이지(www.yeulmaru.org)에 나와 있다. 장도와 마주한 예울마루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열리는 곳이다. 무엇보다 건물 외형이 인상적이다. 프랑스 출신 건축가가 ‘예술이 넘실대는 마루’를 콘셉트로 설계했다고 한다. 건물 주변에 조형 미술 작품도 많아 ‘인증샷’을 찍으려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고소천사벽화마을 전경.

이웃한 고소천사벽화마을은 허영만 화백의 작품 ‘타짜’ 등 다양한 콘셉트의 벽화와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진남관에서 고소동을 거쳐 여수해양공원까지 1004m 거리의 골목에 조성됐다 해서 ‘천사’란 이름이 붙었다. 여수 통제이공 수군대첩비(보물 571호), 타루비(보물 1288호) 등 역사 유적도 깃들여 있다. 벽화마을 바로 아래는 종포해양공원이다. 낮보다는 경관 조명이 켜지는 밤 풍경으로 더 유명하다.

이제 무슬목을 건너고 돌산도를 거쳐 화태도까지 둘러볼 차례다. 돌산도를 지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섬 중심부를 관통하는 국도(17번, 77번)를 타는 것이다. 아마 내비게이션도 이 코스로 안내할 텐데, 갈 길 바쁜 주민이 아닌 다음에야 굳이 이 길을 택할 까닭이 없다. 여행자라면 당연히 일주도로를 타야 한다. 해안을 따라 달릴 수 있는 옛길이다. 이 길에서 맞는 봄날의 싱싱한 갯가 풍경은 국도를 따라 빠르게 가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비췻빛 바다 가르는 돌산도~화태도 1.3㎞ 대교

돌산도는 익숙해도 화태도는 생경한 이들이 많을 터다. 화태대교가 놓이기 이전까지만 해도 차로는 갈 수 없는 섬이었기 때문이다. 화태대교는 2015년에 완공됐다. 당시 사람이 살기 시작한 지 1390여년 만의 일이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돌산도와 화태도를 잇는 연도교인 화태대교는 길이 1345m, 왕복 2차로의 사장교다. 다리 위로 130m 높이의 주탑을 세우고 여러 가닥의 케이블을 늘어뜨려 교량 상판을 지탱하는 형태다. 유려한 자태가 아름답고, 다리 위에서 굽어보는 경관도 빼어나다.

화태도부터는 다도해국립공원 지역이다. 화태대교 끝자락에 이를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아름다운 풍경이 시작되는 곳이란 안내판이기도 하지만, 여기부터 관광객이 지켜야 할 게 많아진다는 경고판이기도 하다.

화태도는 작은 섬이다. 두드러진 명소는 없어도 월전, 독정 등 작고 예쁜 포구마을들을 둘러보는 맛이 아주 각별하다. 무엇보다 물빛이 곱다. 예쁜 바다를 표현할 때 흔히 쓰이는 ‘비췻빛 바다’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차박’을 즐기는 이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월전선착장 쪽은 평일에도 ‘차박’을 하는 이들이 많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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