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여행/맛집 게시판
 
작성일 : 20-04-06 06:28
[여행] 유달산 아래서 만나는 따뜻한 감성, 목포 서산동 시화골목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2,269  


유달산 아래서 만나는 따뜻한 감성, 목포 서산동 시화골목


시화골목이 자리한 목포 서산동 일대의 봄 풍경
목포 유달산 자락에 있는 서산동 일대는 산자락을 따라 집이 다닥다닥하고 그 사이로 골목이 거미줄처럼 이어져, 멀리서 보면 커다란 성을 연상케 한다. 그중에도 시화골목은 오랜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곳이다. 삶의 애환과 향수가 깃든 골목에서 과거를 추억하고 아름다운 현재를 만난다. 서산동은 사람들이 정착해 마을을 이루기 전에 넓은 보리밭이었다. 보리타작을 주로 한 ‘보리마당’이 지금도 있고, ‘보리마당로’라는 도로명이 시화골목의 옛 모습을 대신한다.

영화 〈1987〉을 촬영한 ‘연희네슈퍼’
시화골목은 ‘연희네슈퍼’에서 시작한다. 영화 〈1987〉에서 연희(김태리)네 집으로 등장한다. 1980년대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데다, 시나리오작가가 목포 출신이어서 촬영지로 낙점됐다고 한다. 연희네슈퍼에는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는 다양한 물건이 있다.
목포 출신 예술가의 시와 그림을 널빤지에 새긴 서산동 시화골목
연희네슈퍼를 지나면 바로 시화골목이다. 입구에서 우량아선발대회, 브리사 자동차, 《소년중앙》, 밀키스 등 추억을 이어주는 포스터를 차례로 만난다. 시화골목은 목포 어촌을 상징하는 서산동·온금동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기리기 위해 지역 시인과 화가, 주민들이 2015년부터 3년에 걸쳐 조성했다. 시화골목은 여느 벽화 골목과 차원이 다르다. ‘인문 도시 서산동 시화골목’이라는 표지판을 걸 만큼 사람을 중심으로 한 예술을 지향한다. 목포 출신 예술가의 시와 그림을 널빤지에 새겨 골목 곳곳에 걸고, 마을 어르신이 사는 집에는 주인의 사연을 담았다. 삶의 애환과 동심을 시와 그림에 새겼다.
시화골목이 세 갈래로 나뉘는 지점
천천히 오르는 계단과 고만고만한 집들이 어깨를 맞댄 채 이어진다. 오르다 보면 커다란 전봇대와 함께 분기점 역할을 하는 집이 보인다. 동네 어르신들이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쉼터이기도 하다. 여기서 골목이 세 개로 나뉜다. 왼쪽에 첫째 골목과 ‘바보마당’으로 가는 길이, 오른쪽에 둘째·셋째 골목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동백꽃이 활짝 핀 옛 공동 화장실
시화골목에는 회색빛 시멘트 풍경이 대부분이지만, 따뜻한 삶의 모습도 있다. 커다란 고무 대야에 갖가지 화초와 채소가 자라고, 화분이 담장과 나란히 놓였다. 보리마당 바로 아래 예전에 사용하던 공동 화장실이 인상적이다. 골목을 걷다 보면 작은 창가에서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들리고, 식사 시간이면 구수한 찌개 향이 코를 자극한다. 상추와 대파 등 갖은 채소를 심은 텃밭도 쉽게 만난다. 정겹고 소중한 풍경이 오감을 만족하게 한다. 골목을 오르다 돌아서면 바다가 조금씩 보이고, 보리마당에 올라서면 바다 건너 영암 땅과 고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할머니의 삶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시
시화골목은 모두 수직으로 이어진다. 첫째 골목을 따라 올라갔다면 보리마당에서 둘째 골목으로, 다시 셋째 골목을 따라 보리마당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둘째·셋째 골목은 시화골목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시인이자 화가가 된다. “진도에서 태어나 / 물 건너 하의도로 간 시집 / 첫날밤 신랑이 마음에 안 들어 / 어떻게 살까…? / 그래도 나밖에 모르던 남편 / 딸 하나 낳고 / 마흔여덟에 돌아가셔버리니 / 연탄 지게 져가며 온갖 잡일로 / 가버린 내 인생.” 자서전을 시 한 편으로 함축한 듯하다. 힘겹게 살아온 어르신들의 고된 인생이 묵묵히 펼쳐진다.
바보마당의 빈집은 예술가들이 전시장으로 사용한다.
바보마당은 ‘바다가 보이는 마당’을 줄여 부르는 이름이다. 시화골목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고, 주변의 빈집은 예술가들이 전시장으로 사용한다. 서산동 골목 풍경을 사진으로 담은 ‘골목의 바다+사진’, 화려한 꽃의 색감이 인상적인 ‘세상에서 가장 작은 미술관 이꽃’,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K오빠의 환경미술관’ 등 차분히 둘러보기 좋다. 바보마당에서 내려오면 흰 페인트로 주변을 칠해 눈 쌓인 풍경을 보는 듯하다. 이 풍경 속에 카페 ‘눈의꽃’이 들어앉았다. 아주 작은 마당이 있고, 지붕 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든 ‘연희네그오빠’의 쑥호떡
시화골목 입구에 자리한 ‘연희네그오빠’는 쑥을 넣고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든 쑥호떡, 매생이떡으로 만든 소떡소떡, 배추와 무말랭이, 미역귀 등을 넣어 국물이 맛있는 떡볶이 등을 낸다. 먹거리가 거의 없는 시화골목에서 허기를 달래주는 곳이니 꼭 들러보자.
유달산 일등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2019년 9월 개통한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산과 바다, 섬을 한 번에 누릴 수 있어 매력적이다. 스테이션 세 곳을 거치며 탑승 거리 3.23km, 탑승 시간은 왕복 40분이나 된다. 북항스테이션을 출발하면 유달산 이등바위와 일등바위 사이를 지나서 ㄱ자로 꺾여 바다 건너 고하도에 닿는다. 바다를 건널 때는 높이 155m 케이블카 타워를 지나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판옥선 5척을 쌓은 듯한 고하도전망대
목포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할 때는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게 좋다. 유달산과 고하도를 차분히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유달산스테이션에서 내리면 일등바위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높이 228m 일등바위 정상에 올라서면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고하도, 목포대교, 외달도, 달리도, 압해도 등 다도해 풍광과 목포 도심 풍경이 압권이다. 고하도스테이션에서 내려 판옥선 5척을 쌓은 듯한 고하도전망대를 거쳐 해안산책로를 따라 고하도 용머리까지 다녀오자. 유달산과 목포해상케이블카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하도이충무공기념비를 모신 모충각
고하도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있는 곳이다. 임진왜란 때 명량해전 이후 조선 수군은 고군산군도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고하도에 106일 동안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는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이기는 밑거름이 됐다. 고하도 고하마을에는 고하도이충무공기념비(전남유형문화재 39호), 고하도이충무공유적(전남기념물 10호)이 있다. 한편 고하도는 우리나라 최초로 육지면을 재배한 곳으로, 일본이 세운 조선육지면발상지비가 있다.
목포해상케이블카 유달산스테이션 전망대에서 본 일몰
해가 질 무렵에 케이블카를 타도 좋다. 유달산스테이션 전망대나 고하도스테이션 옥상정원, 케이블카에서 일몰을 감상한다. 북항스테이션으로 돌아올 때는 유달산과 목포대교, 목포 시내 야경, 케이블카 타워의 경관 조명까지 만날 수 있다.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가운데 용궁장 안쪽에 자리한 목포 해안로 붉은 벽돌창고
목포는 일제강점기 유적이 많은 도시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구 목포일본영사관, 사적 289호)과 2관(구 동양척식주식회사목포지점, 전남기념물 174호)을 비롯해 문화재가 수두룩하다. 특히 목포근대역사관 2관을 지나는 번화로를 중심으로 등록문화재 15개가 모여 있는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국가등록문화재 718호)은 일제강점기부터 축적된 시간을 돌아보기 좋다. 용궁장 안쪽에 자리한 목포 해안로 붉은 벽돌창고(국가등록문화재 718-14호)도 인상적이다. 목포근대역사관 1·2관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관 중이니 방문 전에 확인해야 한다.
〈당일 여행 코스〉
목포해상케이블카→목포근대역사관 1관(구 목포일본영사관)→목포근대역사관 2관(구 동양척식주식회사목포지점)→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서산동 시화골목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해양유물전시관→목포자연사박물관→목포근대역사관 1관(구 목포일본영사관)→목포근대역사관 2관(구 동양척식주식회사목포지점)→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서산동 시화골목
둘째 날 / 고하도(고하도이충무공유적-고하도전망대-해안산책로-용오름길)→목포해상케이블카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 문의 전화
 - 목포시청 관광마케팅팀 061)270-8432
 - 목포해상케이블카 061)244-2600
 - 목포근대역사관 1관 061)242-0340
 - 목포근대역사관 2관 061)270-8728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목포,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4~18회(05:35~다음 날 01:00) 운행, 약 3시간 50분 소요.
목포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1번 버스 이용, 목포수협 정류장 하차, 연희네그오빠 사거리에서 좌회전, 연희네슈퍼까지 약 80m.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목포종합버스터미널 1544-6886
[기차] 용산역-목포역, KTX 하루 18회(05:10~22:25)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수서역-목포역, SRT 하루 9회(05:10~21:10) 운행, 약 2시간 20분 소요.
목포역 건너편 정류장에서 1번 버스 이용, 목포수협 정류장 하차, 연희네그오빠 사거리에서 좌회전, 연희네슈퍼까지 약 80m.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SR 1800-1472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톨게이트→삽진고가교에서 진도·해남 방면 왼쪽 고가차도 진입, 약 3km 직진→북항교차로에서 유달산 방면 좌회전, 약 400m 직진→삼거리에서 유달산 방면 우회전→약 3.8km 직진, 해안로127번길로 좌회전→서산동 시화골목

○ 숙박 정보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샤르망호텔 : 목포시 신흥로59번길, 061)285-3300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등대게스트하우스 : 목포시 노적봉길, 010-8340-8004

· 한국관광 품질인증 이란?
  ☞ 숙박, 쇼핑 등 관광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품질을 국가에서 인증하는 제도로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되며, 다양한 사후관리를 위해 품질을 유지합니다.
  ※ 더 많은 품질인증업소 정보는 네이버, 다음 등에서 「한국관광 품질인증」 검색!

 - 달꾸메게스트하우스 : 목포시 마인계터로38번길, 061)244-9904
 - 설레임게스트하우스 : 목포시 달성길27번길, 010-9001-5886
 - 유토피아가족관광호텔 : 목포시 평화로, 061)285-3000
 - 샹그리아비치호텔 : 목포시 평화로, 061)285-0100

○ 식당 정보
 - 장터식당 : 꽃게살, 목포시 영산로40번길, 061)244-8880
 - 유달콩물 : 콩국수, 목포시 호남로58번길, 061)244-5234
 - 인동주마을 : 꽃게장백반, 목포시 복산길12번길, 061)284-4068
 - 송옥정 : 생선구이, 목포시 평화로, 061)285-8686
 - 태양식당 : 아귀탕, 목포시 해안로127번길, 061)243-7724

○ 주변 볼거리

※ 위 정보는 2020년 3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cjfekdrks 20-04-07 19:39
   
얼마나 tk정권이 전라도를 홀대했으면 저게뭐야 저기는 1980년대인가?
빈민촌같군
슈락샤 20-04-11 07:33
   
올해 1월에 다녀온 목포군요.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자정 쯤에 출발하는 버스로 갔습니다. 다음날 새벽 4시쯤 도착하면 될거라 생각했는데 비행기 속도로 가는 버스 탓에 3시 반도 안되서 도착하더군요. 터미널은 6시(?)에 개방해서 pc방에서 2시간 반을 버티다 1번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 갔네요.
외지인이 보기에 목포는 1번 버스를 타면 어지간한 관광지는 다 다닐 수 있겠더군요. 구 시가지를 한바퀴 돌거든요. 전 이거 타고 한바퀴 돌아 본뒤에 유달중학교 근처에 내린 후 목포역쪽으로 내려갔네요. 어차피 근대역사문화공간도 역을 지나서 나오거든요.
손예원 의원 조카가 하는 찻집 근처가 볼거리가 많아서 한잔 하면서 쉬는 것도 좋더군요. 이쁜 처자라고 편드는 것은 결코 아닐거라능. 유튜브 방송과 다르게 실물이 뛰어나다는 것은 안비밀
항동시장의 7천원 백반은 반찬이 거의 20개가 나오는데 억지로 먹어야 할 정도로 양이 엄청나더군요. 현금을 꼭 준비하세요. 현금. . 요즘 사람들은 현금 없다면서 '제가 젊어 보이는지 데헷~~' 카드 안된다 안내를 하시더군요. ^^
연희네 슈퍼에 가시면 옛날 교복을 빌려입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이 필요하신 분은 연희네 슈퍼 건너편의 백양세탁소에서 열쇠를 빌리면 화장실 키를 빌려 줍니다. 물론 저 사진 속의 화장실은 아니고 연희네 슈퍼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으니 급하면 빌려쓰세요. 그리고 위에 나온 호떡은 오후 늦게 가야 맛볼 수 있습니다.
홍상선 20-04-17 19:42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담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Total 34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본인이 운영하는 가게 등록 가능 (2) 가생이 01-26 21202
공지 [공지] 여행지 사건사고 글 금지 (1) 가생이 01-22 10309
공지 [공지] 일본여행등 정보 절대 금지 (9) 가생이 01-22 13274
공지 [공지] 여행/맛집 게시판 오픈합니다. (7) 가생이 01-22 10741
281 [여행] 당일치기 원주 다녀왔어요 (3) 별명왕 12-07 4133
280 [여행] 천원을 보면 꼭 가봐야지했던 그곳. 겨울이라 더더욱 drdenma 12-02 2741
279 [여행] 속초 지금 가면 (13) 미미12 11-29 5891
278 [여행] 이거 비행기 반입 가능해요?? (2) 눈의꽃 11-24 5136
277 [여행] 펌) 전라도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은하수 명소 (10) 영사기사 09-14 16436
276 [맛집] 비가오니 전주서 먹었던 짬뽕이 땡기네요 (11) OB베어 09-05 7521
275 [여행] 텐트라반… 자꾸 생각나요.. (3) 용용찌 08-23 5002
274 [여행] 지도로 보는 계획도시 부여 (4) 야스야 08-22 6361
273 [여행] 백제 최후의 항전지와, 최후의날을 경험할수 있는곳. (6) 야스야 08-16 5045
272 [여행] 지금 이시기 여항가기 딱 좋은 이곳.. (4) drdenma 08-02 4570
271 [맛집] 논산 훈련소 인근 맛집 (4) 설중화 07-26 6421
270 [여행] 전라북도에 간다면 꼭 들러보면 좋을 우리 문화 (1) drdenma 07-03 7007
269 [여행] 서울과 창원 가족이 함께 놀곳을 찾아요 (14) 디저 05-25 5561
268 [맛집] 이정도면 가성비 갑인가요? (15) 빵집주인 04-11 16791
267 [맛집] 광명사거리역 크림단팥빵 (2) 진실게임 04-10 13059
266 [맛집] 진정한 만원의 행복 (10) 빵집주인 04-04 12146
265 [질문] 여기 베트남 전용 게시판인가요?? (35) 계란빵 02-08 17129
264 [맛집] 한국인 99%는 모르는 베트남 게살 쌀국수. 술먹은 다… (21) 사랑여행 01-23 23231
263 [해외] 베트남 8살 꼬마들이 운영하는 시골 카페 탐방기. 그… (3) 사랑여행 01-14 13715
262 [해외] 엄마일을 돕고있는 경력 10년차의 베트남 16세 찻집 … (1) 사랑여행 01-12 9296
261 [해외] 상냥한 베트남 아가씨가 한국 호떡을 최초로 만들어 … (7) 사랑여행 01-09 1288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