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력 낸드플래시 저가 공세로 점유율 3배 늘리겠다는 中 YM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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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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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단 이하 저가형 SSD 판매 확대
3분기 소비자용 SSD 가격 하락 영향
1분기 점유율 3%, 10% 목표 납품 협상
애플 아이폰 세 번째 공급사 기술력 인정받아
200단 이상 양산은 의문, 미국 제재 변수로

YMTC 본사 출입구 모습. /YMTC 제공

중국 국유 메모리 반도체 업체 YMTC(양쯔메모리)가 국내 반도체업계의 주력 품목인 낸드플래시에 대한 저가 공세를 시작했다. 128단 이하 저가형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YMTC의 낸드플래시 저가 공세가 시작되면서 소비자용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비자용 SSD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1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트렌드포스가 지난달 19일 전망한 8~13% 하락과 비교해 한 달여 만에 2%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소비자용 SSD 가격 하락 배경에 YMTC의 저가 공급 전략이 있다고 분석했다. YMTC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트북 제조사를 상대로 저가 전략을 펼치면서 재고가 쌓여 값이 떨어지고 있는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YMTC가 올해 하반기 더 많은 노트북 제조사에 저가형 소비자용 SSD를 납품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전체 소비자용 SSD 가격을 더 떨어뜨리고 있다”라고 했다.

중국 반도체 업체 YMTC가 개발한 128단 낸드플래시 모습. /YMTC 제공

현재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YMTC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YMTC의 점유율은 3%에 불과했다. YMTC의 낸드플래시를 사용하는 고객사는 대부분 중국 업체로 한정된다. 중국에서 만든 낸드플래시를 중국 세트(완성품) 업체들이 사들여 중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그런데 지난 5월 애플이 YMTC의 128단 낸드플래시를 아이폰에 사용하기로 결정하면서 YMTC 낸드플래시에 대한 세트 업체들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애플은 그동안 SK하이닉스, 키옥시아에서만 낸드플래시를 공급받아 사용했는데, YMTC가 애플의 세 번째 낸드플래시 공급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는 YMTC의 128단 낸드플래시 품질이 업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YMTC는 애플을 앞세워 128단 이하 저가형 낸드플래시 보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8일 “YMTC가 낸드플래시 공급량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라며 “YMTC의 목표는 시장 점유율을 빠른 시간 내에 10%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3%대 점유율을 3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의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우한에 있는 YMTC 반도체 생산라인을 양스닝(오른쪽) YMTC 최고경영자와 둘러보는 모습. /칭화유니그룹 제공

YMTC는 저가 공세와 함께 첨단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YMTC는 최근 4세대 3차원(3D) 232단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의 반도체 산업 패권 경쟁이 고조되자 중국을 대표하는 YMTC가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개발로 앞서가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 반응은 차갑다. 176단 낸드플래시도 양산하지 못한 YMTC가 192단까지 건너뛰어 232단을 양산하겠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국내 메모리 업계 관계자는 “D램과 파운드리(위탁 생산)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중국 업체는 거의 없다”라며 “YMTC가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양산은 또 다른 문제다”라고 했다.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기술 개발에는 성공했을 수 있지만 제품 양산에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YMTC가 중국 정부가 소유한 국유 반도체 업체인 만큼 기술 수준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있다. 2016년 설립된 YMTC가 2018년 64단, 2020년 128단 낸드플래시 양산에 성공하면서 반도체 패권 경쟁에 나선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YMTC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제재는 변수다. 미국은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양산에 필요한 미국산 제조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제재가 시작되면 YMTC가 제2의 화웨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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