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호황 끝났나…TSMC·DB하이텍 등 투자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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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주문량 축소→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례 없는 수혜를 누린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분위기다. 스마트폰, PC, TV 등 전방산업이 부진한 탓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파운드리 회사들은 시설투자를 늦추거나 규모를 줄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올해 2분기부터 위축되기 시작했다. 정보기술(IT) 기기 판매 감소 여파가 반도체 분야로 밀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고음은 여기저기서 울리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2022년과 2023년 전년대비 세계 반도체 성장률을 재차 수정했다. 지난 6월 발표와 비교해 올해는 16.3%에서 13.9%, 내년은 5.1%에서 4.6%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 시장 설비투자 규모를 1855억달러로 내다봤다. 지난 3월(1904억달러) 예상치보다 약 2.6% 낮춘 수치다. 2022년이 전년동기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은 21%로 2021년(35%)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반도체 제조사가 장비에 투입하는 비용 증가세가 잦아들었다는 의미다.
업체들은 업황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최대 440억달러(약 59조원)에서 400억달러(약 54조원)로 변경했다.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중견 파운드리 업체 뱅가드(VIS), 파워칩(PSMC) 등은 생산 물량이 줄면서 신공장 설립을 연기하기로 했다. 일부 고객은 주문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는 DB하이텍의 캐파 확장 속도가 줄었다. 작년 말과 올해 6월 말 캐파가 월 13만8000장으로 동일하다. 당초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월 15만장으로 높일 예정이었으나 2024년 상반기로 미뤘다. 8인치 반도체 장비 확보가 어려운데다 수요가 전만큼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의 결정으로 파운드리 공장 운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2분기부터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99%에 달했다면 2분기 94%, 3분기 90% 등으로 감소하고 4분기는 80% 중반으로 예측했다. 내년 4분기 80% 초반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미국 제재가 강화되면서 장비 구매와 신규 투자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도가 더 높아지기 전에 라인 구축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중국 SMIC는 지난 26일(현지시각) 75억달러(약 10조원)를 투입해 12인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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