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원 하던 집이 이젠 8억원…"상승분 다 뱉어냈다" 노도강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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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12. 오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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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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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주공11단지 3억9500만원에 거래…4년전 가격 수준
매수 문의 없고, 집주인 체력 부족…"금리하락 해야 반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노원구 아파트단지들. 2023.7.2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중저가 단지 밀집 지역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강남 등 핵심지역보다 가파르다. 이미 집값 폭등기 있었던 상승분을 반납한 곳도 나온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2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노원구는 -0.07%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첫째주(6일) 하락전환한 뒤 지금까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북구 아파트값도 11월초부터 마이너스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곳으로, 다른 지역보다 늦게 오르고, 하락은 가장 빠르다.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실제로 상계주공11단지 전용면적 41㎡는 지난달 3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신고가(2022년1월·5억8500만원) 대비 2억원가량 하락한 금액으로, 지난 2020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집값 급등기 시절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상계주공16단지 전용 59㎡의 경우 지난해 11월 신고가(7억3100만원) 대비 3억3100만원 하락한 4억원에 거래됐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5차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8억35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해당 평형대는 지난 2021년엔 12억원, 2022년에도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었다. 지난 2021년 1월 이후로는 8억원대의 거래가 없었다가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중순부터 8억원 대로 주저 앉았다.

매수 문의도 자취를 감췄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노원구 거래건수는 지난해 8월 305건으로 회복하는 듯하더니 9월 256건, 10월 196건, 11월 155건, 12월 128건으로 연이어 감소했다. 1월의 경우 현재까지 11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소위 외곽으로 분류되는 '노도강' 지역의 경우 현 상황에선 수요가 붙질 않고, 집주인들이 버틸 여력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하락폭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 IAU 교수)은 "노도강이라고 하는 지역은 일시적인 반등도 없었고, 30대가 주로 매입하는 지역인데 그런 매수수요도 끊긴 상황"이라며 "더군다나 해당 지역의 집주인들은 강남구 집주인들과 비교하면 하락기를 버텨낼 체력이 부족하다. 찾는 사람도 없고 팔 사람도 못 버텨 내니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 하락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이들 지역의 집값 하락은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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