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家 분쟁… 오는 21일 수원지법서 가처분 심문

한미약품·OCI 통합 둘러싼 모녀와 형제의 대립 구도

이상우 승인 2024.02.12 11:40 | 최종 수정 2024.02.12 11:43 의견 0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대립 중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그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와 송영숙 회장의 큰아들이다.@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 모녀와 형제가 이달 법원에서 맞붙는다.

한미약품그룹은 1973년 고(故) 임성기 창업주가 설립했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온라인팜, 제이브이엠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민사31부는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오는 21일 오후3시15분에 연다. 채권자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이다. 채무자는 한미사이언스다.

민사집행법상 가처분 신청자가 채권자, 상대방이 채무자다. 가처분은 법원에 어떤 행위를 임시로 요구하는 제도다.

임성기 창업주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2남 1녀를 뒀다. 첫째 임종윤 사장(52·남), 둘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50·여), 셋째 임종훈 사장(47·남)이다.

임종윤·종훈 사장 형제는 지난달 17일 가처분 신청을 했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주도하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OCI그룹은 1959년 설립된 국내 대표 화학 기업이다. 태양광에 이어 제약·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지난달 12일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을 발표했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논의 끝에 현물 출자와 신주 발행을 통한 지분 취득, 공동 이사회 구성, 이우현 회장·임주현 사장 각자 대표 체제를 담은 통합안을 완성했다.

임종윤 사장은 임성기 창업주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2022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송영숙 회장과의 불화설도 흘러나왔다.

지난해 7월 송영숙 회장은 임주현 사장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에 임명해 후계자를 사실상 바꿨다. 임종훈 사장은 송영숙 회장과 원만한 사이로 알려졌지만 이번 분쟁에선 임종윤 사장 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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