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환자라더니 휠체어에서 '벌떡'…딱 걸린 가족 사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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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6.12. 오후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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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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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술 후유증으로 전신마비를 앓고 있다며 보험사를 상대로 억대 보험금을 뜯어낸 20대가 붙잡혔습니다. 평소 멀쩡하게 걸어다니는 모습이 포착된 건데요, 이 사기엔 온 가족이 동원됐습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원 안에서 휠체어에 의지하던 남성이, 병원을 나서자마자 벌떡 일어나 택시에 올라탑니다.

20대 남성 A씨는 2021년 10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습니다.

A씨는 이를 근거로 보험사 5곳에 15억 원에 이르는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넉 달 뒤, 보험사측이 A씨가 평소 멀쩡히 생활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보험회사 관계자
"직접 걸어서 차에 타고,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고 했던 손으로 담배 재를 밖으로 내서 털고…."

경찰 수사 과정에서 A씨가 혼자 계단을 오르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아버지의 주도 아래, 아들은 환자, 딸은 간호 역할을 맡으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A씨는 2016년 3월쯤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사고를 당해 보상금 3억 원을 받았는데, 5년 뒤에는 같은 병원에서 원인미상의 전신마비 진단서를 받아 거액의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김상용 / 대전동부경찰서 수사과장
"왼팔도 움직이지 않는다 또 다리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렇게 추가적으로 해당 병원에 ..."

A씨 가족은 보험사 2곳에서 받은 보험금 1억 8천 만원은 이미 탕진했고, 나머지 3곳에 청구한 보험금 12억 9천 만원은 경찰 수사에 막혀 결국 챙기지 못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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