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레이더①] 일본도 도입을 서두르는 SPY-6의 놀라운 성능과 전술적 가치

기존 레이더 대비 최장 3배 탐지거리에 간편한 유지보수는 덤. 분산형 해상작전까지 실현

이정현 승인 2023.02.27 10:40 의견 0
SPY-6는 앞으로 미 해군의 7개 함종에 탑재될 예정이다. =레이시온사 홈페이지


[뉴스임팩트/일본=이정현 통신원] 2022년 현재, 미 해군은 이지스함과 항공모함, 강습상륙함 등의 전투함정에 각자 다른 종류의 대공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이 함정들의 레이더를 하나로 통일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방산기업 레이시온 미사일&디펜스가 개발한 차세대 레이더 SPY-6로 길이 60cm 정도의 비교적 작은 큐브모양 레이더인 레이더 모듈 어셈블리(RMA)를 여러 개 조합하여 하나의 거대한 레이더로서 기능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때문에 탑재하는 함정의 사이즈나 용도에 맞춰 레이더의 전체 크기를 바꿀 수 있어 37개의 RMA에 구성된 SPY-6(V)1, 24개의 RMA로 구성된 SPY-6(V)4, 9개의 RMA로 구성된 회전식 SPY-6(V)2, 그리고 고정식 SPY-6(V)3이라는 네 가지 타입이 존재한다. 그 중 SPY-6(V)2와 SPY-6(V)3은 합쳐서 ‘엔터프라이즈 대공 수색레이더’(EASR)로 불린다.

성능으로 따지면 미 해군이나 일본 육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지금까지 탑재되어온 SPY-1D 레이더와 비교하여 최대 3배까지 탐지거리가 늘어나는 등 기존 함정 레이더와 비교 불가할 정도의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SPY-6는 목표 등에 관한 탐지정보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어 함정의 전투 시스템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고 성능향상도 부품교체 같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가능하기 때문에 적들의 전력변화에도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유지보수에 있어서도 SPY-6는 매우 다루기가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RMA의 후면에 삽입된 기판을 교환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고장을 해결할 수 있고 심지어 이때 필요한 공구는 겨우 2종류뿐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SPY-6는 모든 시리즈가 공통된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교육훈련과 관리 면에서도 기존 레이더들에 비해 소요예산을 크게 삭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SPY-6는 최신 이지스함부터 원자력 항공모함에 이르기까지 향후 약 40척 이상의 미 해군 함정에 탑재를 예정하고 있는데 특히 분산형 해상작전(DMO)를 실현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DMO란 함대를 구성하는 각 함정을 멀리 분산시킴으로써 적에게 함대의 위치를 특정 짓지 못하게 하고 어느 함정이 중요한 공격목표인지 판단하기 어렵게 만드는 작전으로 동시에 분산된 아군 함정과 항공기는 네트워크를 통해 연계하여 적을 보다 넓은 범위에서 포위하고 다각도로 공격할 수 있게 된다.

SPY-6는 이 DMO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시스템의 하나로서 개발되어 왔고 이 때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기능이 바로 분산형 선진 레이더(AD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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