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처럼의 인문주의전통을 공유했다거나 보편제국(로마), 보편교회(가톨릭)를 가졌던 기억조차 없는데
어디선가 아시아공동체, 아시아적 가치를 떠드는 인간들이 나타남.
이 사람들은 유럽석탄철강공동체, 유럽공동체, 마스트리히트조약에서 유비되는 관념을 아시아에도 그대로
투영하고 싶어하는데
문제는 아시아라는 단위 자체가 서구에서 부른 문명구도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것이고 이런 타자적 인식을
마치 실존하는 주체로 본다는 점에서 애로사항이 있죠.
아시아적 가치라고 말하는 것들이 유교, 한자 이런식의 중국냄새가 나는 것들의 아류작들이거나
더욱이 지리적 외연이 한계가 있어서 동아시아일부국가들밖에 포섭하지 못함.
더욱이 유교라는 것도 한국내에서나 부르는 이름이고 한국의 문화지형을 유교로만 인식하는 것도 역사왜곡의 일부분.
만약에 글자가 한자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문화권이라는 거창한 용어를 써야 한다면 지금 알파벳을 차용하느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유럽권이냐라고 따질수도 있어요.
무엇보다 전 지구적 서구추종이 대세가 되고 있는 마당에 (한국내에서 전통 아무리 떠들어도 알파벳간판이 있어보이고 자기가 무슨 뉴요커나 파리지앵인줄 아는 인간들이 득실되는 마당에) 아시아라는 것에 거대한 허구성을 부여하면서 집단 사기를 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얼마나 공통점을 보유하고 있는가를 떠들기보다 얼마나 다른 나라와 다른 경로를 따랐는가를 홍보하는데 실패했다는 점이죠. 이러니 어디서 튀어나온 아시아적 가치 같은 말에 놀아나서 스스로 아시아인이라고 하는데, 정말로 당신은 필리핀, 인도네시아사람과 묶여 있다는 운명론을 믿습니까?
탈아론을 떠들면 일본제국주의나 연상하는 사람들때문이라도 진짜 제대로 된 탈아론이 나와야 한다고 보는 시대이죠. 역사적 과거를 보면 아시아거렸던 그 사람들이 가장 제국주의적 인물이고 군국주의적 발상을 했습니다.
일본근현대사에서도 19세기 유키치가 떠든 탈아론 그 즈음과 관련해서 자기네 현실을 자각하고 서구배우기에 치중하면서 국력을 다졌다지만 1930년대에 폭주로 갈곳 잃은 일본외교가 짚은 포인트는 '아시아신질서'같은 소리였음.
한국은 한국이지 아시아는 아닙니다. 이 지역은 그냥 정의되어 있지 않는 개별국가들만 있을뿐이지 이걸 유럽사회를 보면서 개별국가를 초월하는 어떤 가공의 공동체 '아시아'를 설정하는거 보면 중국한테 놀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지고요.
가끔 아시아인이다라고 자기인식하는 사람들 보면 말이죠. 한국은 베트남과 같이 죽어야 할 운명이지 않아요. 독일과 그리스를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