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자바스크립트로 프로그램을 짜는데 너무 무리하였더니
잇몸이 붓고 양치질 할 때마다 피가 자주 났다.
당연히 밤새 잇몸을 공격하는 세균들에 의해서
아침에 물로 입가심을 하면 누런 불순물(피고름일 것이다.)이 나왔다.
인터넷을 보고 찾은 잇몸에 좋은 이런 저런 방법을 동원해도
부푼 잇몸은 더 아플 뿐이었고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삼국유사를 읽다가 웅녀가 쑥과 마늘을 먹고
21일만에(三七日) 사람이 되었다는 구절을 보고 집에 말려둔 쑥 생각이 났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말린 쑥을 쪼끔을 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한 30분정도 지난후 잘 우러나 적당히 식은 쑥물을 음미하면서 마셨다.
한시간이 지나지 않아 잇몸 통증이 갑자기 사라졌다.
단군할아버지 만세 !!!
팔을 들고 만세를 불렀다.
오늘이 쑥물을 보리차 대신 음료수처럼 마신지 일주일 째인데
부푼 잇몸은 벌써 다 가라앉았고 밤새 가래도 나오지 않고
양치할 때 피도 뚝 그쳤다.
역사책 속에서 이런 보물을 줒다니...
수천년 이상 조상들의 지혜가 오늘 나의 입속을 깨끗하게 리프레쉬해준 것이다.
쑥밭이니 쑥대밭이니 하면서 귀한 줄모르고 쑥을 대했던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이런 실제적인 것을 놓치고 글만 읽었다니...
나 자신에게 참으로 한심할 따름이었다.
쑥은 만주어로 suku 또는 suiha 이고 몽고어로도 suiha 이다.
쑥은 ㄱ 받침(입성- ㄱ, ㄷ, ㅅ, ㅈ, ㅂ)으로 끝나는데
만주어 suku 수구는 입성받침인 ㄱ 이 뒤로 넘어가 모음으로 끝난다.
이는 전형적인 고구려 백제식 표현이며 일본까지 이어진 표현이다.
갈비를 가루비,
찜질방을 찌무지르방 이라고 발음하는
일본 발음이 사실을 고구려 백제어의 발음인 것이다.
북방계의 언어인 고구려 백제에는 입성 받침이 거의 없다.
고구려 후손인 만주족인 청나라 역시 받침이 거의 없다.
청나라가 중국 한족을 지배하여 현대 북경어에서는 입성받침이 완전히 사라졌다.
겨우 ㄴ, ㅇ, ㄹ 정도만 남아있을 뿐이다.
이것 역시 고구려어와 완전히 일치한다.
그 결과 현재 북경어에서는 국國을 [꾸어]
합合을 [흐어,끄어] 라고 발음한다.
북경어는 고구려의 발성법을 그대로 가지게 된 것이다.
중국어 형태는 유지하나 발음은 고구려식으로 변한 것이다.
고구려가 언어 발성적인 면에서 부분적으로 지금도 중국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북방민족을 피해 남으로 도망간 한漢족들이 살고있는
중국 남부에는 여전히 입성 받침이 남아있어
ㄱ, ㄷ, ㅈ, ㅅ, ㅂ 이 한국어와 비슷하게 발음된다.
중국 남부의 민난어 경우 국國는 [꺽, 꾹]처럼 발음된다.
합合을 [합]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어가 옛날 중국어 발음과 비슷한 것은
신라 초기부터 중국계 유민들이 신라에 많이 들어와 살았고
나당연합군으로 들어온 중국계 사람들
그리고 그 이후 신라와 당과의 교류로 인해 중국발음이 유입되었고
그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국과 한국 양국은 고대로 부터 밀접한 교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입성 받침만 본다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중국 북경은 고구려의 발음이 크게 영향을 주고 있고
한국 한자음은 고대 중국 발음이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고대 한국 중국 두 나라의 발성 방식이 지금은
각각 상대 나라에서 꽃피우고 있는 셈이다.
한국어는 신라어와 고구려 백제어가 결합된 언어이기에
서로의 장단점이 잘 살아서
받침(종성)과 받침없는 단어들이 서로 잘 어울어져
리드미칼하게 들리므로 노래하기에 가장 알맞아
현재 kpop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세게적인 성악가가 한국인들이 많은 것도 역시 마찬가지 일것이다.
여러가지가 골구루 혼합된 한국어는
입술만 쓰고(ㅅ)
목도 쓰고(ㅇ)
배도 쓰는 등(ㅎ)
다양하게 발성할 수 있고
거기다가 입성받침을 자유자재로 발음할 수 있게 만들므로
음악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발휘도록 하여
세계적인 성악가가 배출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때
한국어의 특성상 앞으로도 세계 음악계에서 한국인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 자명하다.
다시 한번 단군 할아버지 감사합니다...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