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독스사 게임하면 답이 뻔히 나오는데..
동남아는 인구가 적거나, 그나마도 원주민들 자체가 허접한 원시부족 수준이라..
역사적으로 대포를 탑재한 함선 몇척과 머스켓 든 탐험가와 군인들 수백명을 보내서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였슴..
(게임 상으론 1개연대, 1개사단급만 배 태워서 보내도 브루나이 섬, 뉴기니 섬 같은걸 싸그리 점령함..)
그나마 저 인구가 많았던 잉카제국 같은 경우도 그러했던 판에...
남태평양, 동남아.. 요런데는 뭐 두 말하면 입아픈거고..
(이건 스페인 군대 + 반 잉카 원주민 연합군+유럽인들이 몰고온 전염병)
영국이 점령한 땅들도 대체로 그런 땅들임..
아프리카, 북미대륙 등등.. 인도는 살짝 다르긴 한데.. 이 동네는 당시 분열이 심한 상태라..
갈라져 있는 군벌과 소국들끼리 분열을 조장하고, 돈을 앞세워 용병을 대거 활용함..
소위 동인도회사라는 일개 회사가 막강한 군대를 거느리고, 현지 용병을 활용해 식민전쟁을 벌임..
물론 당시 20만도 채 안되던 본토 영국군들도..
죄다 하층민들이 금화 몇닢에 목숨걸고 입대한 케이스가 많았는데..
술 먹으려 입대했거나, 정말 막장인생들이라 입대한 경우로,
얘네들도 간혹 인도로 건너가 동인도회사 군대랑 함께 작전을 벌이기도 했슴.
제국주의가 단지 군대가 많아서 된게 아니고, 이게 돈이 되니까 전쟁을 벌이고 확장을 한것임..
그래서 일개 국왕이 잘나서, 장군이 잘나서 저리 된게 아니고..
뜯어보면 국왕이나 장군은 고만고만하고,
병사들은 죄다 사생아 출신에 술꾼, 도박꾼, 하루살이 막장인생들인데..
돈에 환장한 자본가들이 주도하는 의회가 전쟁을 결정하고, 추진했고,
그들의 목적에 따라 나라가 움직여갔던게 제국주의임.
중국이 왜 제국주의국가가 못되었냐면..
얘네들은 그런 자본주의가 아니었기 때문에 못했고,
그런 이유로 굳이 힘들게 정복전쟁을 안한것이기도 함.
그냥 정복전쟁 자체를 황제 자신의 명예욕이나 개인적 야망 수준에서 벌인것이고...
주변국 정복해봐야 사실 지들이 차지하고있는 중국에 비해 영양가도 없었슴.
그마저도 원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히며 지키기도 곤란하고, 군대를 보낸 전쟁비용 자체를 회수하기도 곤란..
반면 조선의 경우... 대항해시대 같은게 없었던터라...
배타고 저 멀리 세계일주를 한다거나, 신대륙을 발견한다거나 행동이 없었슴..
그리고 이런 대항해시대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돈벌이'에 있었슴.
당시 유럽으로 건너오던 후추와 같은 향신료는 미친듯이 비싸기로 유명했는데..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라 도축한 고기가 썩은내를 풍기던 시대에,
후추는 육류를 먹기 위한 값비싼 필수품이었슴..
이 후추를 중동, 아랍권 상인들이 육로로 나르고,
다시 베네치아 상인들이 이걸 유럽에 팔아제끼면서 엄청난 부를 확보했는데..
여기에 자극을 받아, 아랍권과 베네치아를 거치지 않고, 향신료를 확보하고자 일어난게...
인도를 바다로 간다는 계획이었슴..
그래서 나온게.. 포르투칼의 아프리카 항로와 스페인의 신대륙 발견이었슴.
그리고, 신대륙의 남쪽 끝을 돌아 태평양으로 건너가고자 하는 목적으로 추진된게 마젤란의 세계일주.
이 후 후발주자인 영국도 이런 것에 편승해 저기 호주대륙을 발견하는 횡재를 거둠..
(호주는 고작 유배된 영국 죄수 수백명으로 시작한 나라)
거기에 비해 조선은?? 이런 군사행동에 경제적 동기가 전혀 없었슴..
돈벌이에 환장해 전쟁벌이던 유럽에 비해..
조선은 군대를 일으키면 국고가 소모만 될 뿐...
주변국과 전쟁해봐야 영구점령도 어려웠고, 그로인한 경제적이익도 미미했슴.
그냥 경제적 이익을 위해선 적당한 친교를 맺고 무역을 하면 그 뿐임..
그리고 인구도 별로 없고, 원시상태에 가깝게 살아가던 동남아나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이 아니라,
주변국들은 죄다 철갑옷 입고, 창칼은 물론 대포와 조총을 사용하던 동아시아 문명국가들이었슴..
이런나라 상대하는데,
영국, 네덜란드처럼 고작 군대 몇백명에서 몇천명, 많아야 몇만명 보내는걸로 끝나는 상황이 아님..
몇십만을 동원해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게 동아시아의 전쟁임.
만약, 조선이 유럽에 붙어있었으면..
사실 조선도 네덜란드나 벨기에, 포르투칼 못지않은 제국주의 열강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슴..
근데 동아시아는 확장이 어렵다는거..
그나마 영국이 청나라를 밟은것도... 저런 제국주의의 번영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로..
수십척의 함대와 수천에서 2만명 정도의 군대로 전근대적인 20만 청나라 군대를 격파한것인데..
대포의 사정거리와 파괴력, 소총의 정확도 이런게 게임이 안됨..
그런데 이런 복합적이고 난해한 문제를 갖고...
대항해시대를 겪은 자본주의가 발달한 유럽의 상황에 빗대어..
조선은 못했다고 저러면 노답임..
그나마 일본이 이런 제국주의 열강에 들어가긴 했으나..
얘네들이 제국주의 코스를 밟은것도 1850년대에 미국한테 강제개항당하고, 내전벌이다..
1880년대 이후부터 조선을 상대로 시작한 것임..
그리고 1, 2차대전의 주원인이
후발 산업국가들이 선진 산업국가들에 비해.. 가진 식민지가 적었던 불만에서 나온 것인데..
독일은 1차대전에서 그런 불만을 터뜨려다가, 영,프,미한테 패했고,
일본은 2차대전에서 미국한테 중일전쟁 도로 물러란 소리 듣고, 기습으로 맛깔나게 싸대기 때리면.
미국이 항복하겠지 생각하고 진주만 기습 갈기고,
당시 유럽전선에서 바쁘던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식민지를 빈집털이 형식으로 손쉽게 뺐었음..
근데 이걸 보고.. 일본제국의 위엄이다 난리치는데..
그래봤자 그 빈집털이도 나중에 재정비한 연합군이 반격을 개시하자..
텐노 헤이카 반자이~ 옥쇄 타령하다 싹 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