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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2-14 17:53
[한국사] 조선 최대의 두통거리 종계변무(宗系辨誣)
 글쓴이 : 방각
조회 : 3,297  

종계변무(宗系辨誣)란 무엇일까?

그건 명나라의 법전 대명회통에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고려말의 권신 이인임의 아들이라 기록되어 그걸 수정하기 위해 조선이 200여년의 시간동안 명나라를 상대로 끝없는 사정과 호소를 통해 선조대에 마침내 그 오류를 수정하여 이성계가 이자춘의 아들로 기록되게 한 사건을 말한다.

물론 오늘날에도 우리의 역사가 외국교과서에 엉뚱하게 적혀있을때 그 오류를 시정하려 노력하듯이 당시 조선 역시 그 문제는 도저히 그들로선 한순간도 묵과할 수 없는 문제였다.

다른 문제도 아니고 자신들의 태조의 세계가 잘 못 기록되었다는 사실과 그 오류가 그들의 종주국이자 하늘이었던 명나라의 공식법전에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당시 임금이 되거나 세자를 세우거나 왕비를 맞아들이거나 모든 국가적 대사에 명의 책봉을 받는 것을 자신들의 정통성을 세우는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인식하던 상황에서 명의 공식법전에 조선 태조의 아버지가 이인임으로 기록되어 있는 사실은 조선으로 하여금 모든 국가적 역량을 총 동원하여 그 오류를 수정하는 것을 최우선 국가적 과제로 인식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 오류는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대를 이어 끝없이 이어지는 대명 외교전, 물론 외교라 할 것도 없는 끝없는 굴욕적인 호소와 눈물어린 읍소로 점철된 간절한 사정이었지만 명나라는 콧방귀만 낄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명나라한테 이 종계변무 카드는 조선을 길들이는 가장 위력적인 패였으며 명나라 신하 개개인들에게도 조선에 사신으로 갈 때나 조선 사신을 만나거나 하면 엄청난 부를 안겨주는 화수분과 같은 도깨비방망이였던 것이다.

물론 조선의 국력이 명나라와 비슷하거나 적어도 무시못할 정도였다면 감히 명나라도 이런 장난질을 치지 못하고 금방 수정해 주었겠지만 조선은 전혀 그런 나라가 아니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명에 대한 강력한 항의가 아니라 그냥 눈물을 흘리면서 제발 좀 고쳐달라고 사정하는 것 뿐이니 그 때 그 때 될 것처럼 변죽만 올려주면 끝없이 재물이 쏟아지는 마당에 명나라가 쉽게 고쳐 줄 리가 없는 것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는데 무려 200년이 걸렸다. ㅎㅎ

선조대에 이르러 대명회전을 수정하여 중수대명회전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조선은 모든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명나라에 눈물어린 간절한 읍소를 통해 마침내 수정해 주겠다는 황제의 허락을 받아내고 그 동안 수고했다는 황제의 칭찬까지 받아낸다. ㅎㅎ

얼마나 기뻣을지 눈에 선하다.

황제의 허락을 받고도 수정된 대명회전이 발간될 때까지 조선은 그야말로 노심초사 그 자체였으며 혹시라도 일이 잘못될까 전전긍긍이었다.

정식발간 될때까지 기다리다 못해 유홍이란 신하로 하여금 명의 예부에 가서 미리 그 변경된 부분을 확인하고 오라했으나 명의 예부는 황제가 아직 보기 전이니 보여줄 수 없다고 했고 이에 유홍과 그 일행은 피눈물을 흘리며 호소를 거듭해 마침내 그 충절에 감동한 예부에서 변경된 부분을 확인해 주었다는 사실이 실록에도 고스란히 실려있다.

이렇듯 종계변무는 조선왕조의 최대 외교적 숙원사업이었으며 이 웃지 못 할 사건이 해결되는데 무려 200여년이 걸렸다는데 황당함과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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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끈한펭귄 16-02-14 19:10
   
예나 지금이나 짱개들이 수준이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자료군요.
덩치만 크고, 쥐새끼마냥 행동한다는.....
남궁동자 16-02-14 19:29
   
조선왕실이 수양의 쿠데타로 정통성이 땅에 처박혀서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명의 권위를 빌린것일 뿐.

수양 이전에는 별로 신경도 안썼던 문제.

그리고 조선은 명나라가 결코 무시 못했던 국가였습니다만?
mymiky 16-02-14 21:28
   
지금같은, 공화정 시대야 시민들이 지도자를 직접 뽑는 시대지만.
왕정시대는, -왕가의 정통성-이 절대적이였던 시대였습니다.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때는, 군주는 하늘이 낸 것이며, 만백성들의 어버이였던 시절입니다.

순전히, 대명회통에 잘못 기록된 이유는, 고려말 반이성계파 사람들이
명에 망명해, 이성계를 음해하기 위한 루머를 퍼뜨렸고,

조선 내부사정을 잘 모르는 명나라인들이 그걸, 그대로 실어버렸습니다.
물론, 조선에선 나중에 이를알고 고쳐달라고 하지만.

고작 그런거 때문에, 다시 책을 내야 한다면 번거롭다는 이유와(어차피 자기들 일이 아니니까..)
아쉬운 자가 우물을 판다고, 조선의 약점을 삼아, 이득을 취할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몇번이나 거절당합니다. 

특히나, 이성계의 아버지를 그의 정적인 이인임으로 잘못 기록하고 있는데도 얼척이 없지만
그들이 고려의 왕 4명을 죽이고(공민왕, 우왕, 창왕, 공양왕) 왕위를 찬탈하였다고 적여있어
더 문제가 되었죠.

공민왕은, 한때 이성계가 모시던 주군일뿐만 아니라,
조선왕조에 들어와서도 유일하게 조선 종묘에 모셔진 고려왕으로,
이성계는 우-창왕이 신돈핏줄이라고 해서, 고려의 진짜 정통성은 공민왕대에 끝났다고 보았고,
공양왕에게 양위형식으로 왕으로 추대되었습니다.

(물론, 공양왕은 그뒤 토사구팽당하죠;;
단, 공양왕은 조선왕실과 사돈이였고, 주변의 동정을 받아, 태종때 공양왕으로 추증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때, 유명한 조선중기 역관인 홍순언을 말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종계변무가 해결되기 전, 홍순언이 역관으로 북경에 갔다
황실의 예부(외교부) 관리들이 외국손님을 접대를 한다고, 중국 기생집에 따라가게 됩니다.

그때 한 여인을 만나는데, 원래 명나라 귀족 딸이였다가
집안이 몰락해 기녀로 팔린 여인을 딱하게 여기고, 몸값을 대신 치러주고 고향으로 보내줬는데,

그녀가 훗날 병무시랑과 예부상서를 지낸 석성이란 관료의 후처가 됩니다,
그 인연으로 종계변무와 왜란때 명의 원병 참여에 큰 도움을 받게 되죠.
꽌시의 힘이란...

나중에 명나라가 망할때, 석성일가가 조선으로 망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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