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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09 14:44
[한국사] 고대의 ‘요수’는 ‘요하’가 아니고 고대의 ‘요동’은 지금의 ‘요동’이 아니다!
 글쓴이 : 마누시아
조회 : 1,988  

고대의 ‘요수’는 ‘요하’가 아니고 고대의 ‘요동’은 지금의 ‘요동’이 아니다!

------------------------------------------------------------- 위당 정인보(1893-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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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으로 거론되는 요수는 그 규모에 따라 대요수와 소요수로 나뉘지만 시기적으로도 고대의 것과 지금의 것으로 구분해서 보기도 한다. 고대의 요수는 어느 강이었을까? 지금의 하북성 영평부(永平府)를 흐르는 난하(灤河)가 바로 그 강이다. 《사기》 〈시황본기(始皇本紀)〉에서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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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으로는 황하에 기대어 요새로 삼고 음산을 끼고서 요동까지 이른다.(北據河爲塞, 幷陰山, 至遼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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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염전(蒙恬傳)〉과 〈흉노전〉에서도 만리장성의 기점과 종점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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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조【감숙성 민현(岷縣)】에서 시작되어 요동까지 이른다(起臨洮 至遼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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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장성이 끝나는 지점이 바로 요동인 셈이다. 장성은 그 터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으므로 시대에 따라 이름이 변경되기 일쑤인 강이나 산에 비하면 확실한 기준점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시황본기〉, 〈몽염전〉, 〈흉노전〉 등에서 모두 장성이 요동에서 끝난다고 적고 있는데 거기에 언급된 장성이 끝나는 지점은 지금의 산해관(山海關)이므로 이곳이 바로 고대의 요동이었음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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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곳이 ‘요’의 ‘동’쪽이라면 장성은 요수를 가로질러 흘러야 할 것이다.
《통전(通典)》은 이에 대하여 이렇게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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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석산은 한대의 낙랑군 수성현에 있는데 진나라의 장성이 요수를 동쪽으로 가로질러 여기에서 시작되며【또는 그치며】그 터가 아직도 남아 있다.(碣石山, 漢樂浪郡遂成縣, 秦長城, 東截遼水, 起【卽終】於此, 遺址尙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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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이 옳다면 장성이 갈석산【진황도(秦皇島) 바다】에서 끝난다는 것과 동쪽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강이 요수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장성이 동쪽으로 가로질러 해안으로 이어지는 그 근처에 동쪽으로 가로지르는 흐름을 마주하는 강이라면 지금의 난하밖에 없으므로 이 난하가 바로 고대의 요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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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주》는 이런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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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영제 때 요서태수 염번이 꿈을 꾸는데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이르기를 ‘나는 고죽군의 아들이자 백이의 아우인데 요해가 내 관곽을 쓸어 버렸소. 그대가 어질고 착하다던데 내 관을 안장해 주기 바라오’ 하는 것이었다. 다음날 그곳을 시찰하니 물 위에 뜬 관이 있는데 관리들 중 비웃는 자들은 모조리 병도 없이 죽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것을 옮겨 안장해 주었다.(漢靈帝時, 遼西太守廉翻夢, 人謂己, 曰: “余, 孤竹君之子, 伯夷之弟. 遼海漂吾棺椁 聞君仁善, 愿見藏覆.”明日視之, 水上有浮棺, 吏嗤笑者, 皆无疾而死. 于是, 改葬之.)』
【정인보 주】고염무(顧炎武)의 〈영평이주지명기(營平二州地名記)〉에서는 “난하 왼쪽과 동산 북쪽에 물줄기가 들어와 있는데 고죽군의 세 무덤이 있다(灤河之左, 洞山之陰來河, 有孤竹君三塚)”라고 적고 있다. 《악정현지(樂亭縣志)》에서도 “고죽군의 세 무덤 중 하나가 소군의 무덤이다(孤竹君三塚中一塚爲少君塚)”라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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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진서(晉書)》 〈지도지(地道志)〉의 다음과 같은 기록을 인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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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서 사람이 떠 있는 관을 발견하고 그것을 부수려고 하자 ‘나는 고죽군이다. 네가 내 관을 부수려고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의 사당을 세워 주었다.(遼西人見有浮棺, 欲破之, 語曰: ‘我孤竹君也. 汝破我何爲?’ 因爲立祠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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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대에 요서태수(遼西太守)의 치소(治所)는 양락현(陽樂縣)이었다. 양락은 원위(元魏) 시대에 영지(令支), 함자(含資)를 병합한 땅으로 지금의 해양(海陽) 서남쪽에 있던 옛 성이었다. 양락의 요서태수가 밤에 그 꿈을 꾸고 이튿날 물에 뜬 관을 발견한 강이 요수였다면 그 요수는 고죽(孤竹) 지역을 흐르는 요수일 수밖에 없다. 꿈속의 예언이야 지어낸 이야기라 하더라도 관이 떠가던 강이 요수이고 태수의 치소가 그 부근이라는 데에는 틀림이 없으니 지금의 금주(錦州)와 봉천(奉天) 사이를 흐르는 요하와는 별개의 하천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연나라 왕 희(喜)가 거두었다고 전해지는 ‘요동’은 지금의 요하 동쪽이 아니라 난하 이동지역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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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요동’이라는 이름은 한나라의 영토 확장과 함께 자꾸 동쪽으로 옮겨 가더니 급기야 지금의 요하에 이르러 마침내 그 동쪽이 ‘요동’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기존의 요동은 ‘요서’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물론 요동이 요서라는 이름을 갖게 된 후에도 옛 요수의 이름은 한동안 사라지지 않아서 《수경주》, 《통전》에도 그 흔적이 곳곳에 남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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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대체로 한대 이전의 요동은 난하 이동 지역이지 지금의 요하 이동 지역이 아니었으며, 한나라 무제 이후로 요동, 요서, 낙랑, 현토, 진번, 임둔 등 새로운 지명들이 차례로 생겨났다. 옛 요수의 위치가 이처럼 뒤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잘만 찾아보면 미처 지워지지 않은 옛 흔적들이 군데군데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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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인보 저, 문성재 역주, 〈제6장 처음 겪은 흥망〉, 《조선사연구》(상권), 제269-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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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시러 17-07-09 16:27
   
이 문제도 갱단사학과 난상토론하는거 보고 싶네요.
밥밥c 17-07-09 22:24
   
http://hellodd.com/?md=news&mt=view&pid=61939

 글: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동북아시아의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하는 기사입니다.

 
 그로부터 약1400여년 뒤 남송의 황상(黃裳)은 유목민족에 빼앗긴 고토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가왕(嘉王) 조확(趙擴, 후에 남송 4대 임금 寧宗)에게 지리도(地理圖)를 바친다. 그 지리도를 보면 오늘날의 난하(灤河)를 당시에는 요수(遼水)라고 불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오늘날의 요하(遼河)는 당시 소요수(小遼水)라 불렀음을 알 수 있다 (Hong 2012: 118-119).


 이 기사의 핵심은 '중원 역사의 절반은 한족의 역사가 아니라 북방민족의 역사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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