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신화를 보면 환웅과 웅녀가 결혼을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학계는 이 이야기를, 하늘을 섬기는 환웅족과 곰을 섬기는 곰족이 서로 결합한 것으로 추측한다. 즉, 씨족끼리 연맹을 맺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호랑이를 섬기는 범족이다. 단군신화에 따르면, 범족은 사람이 되지 못하였다. 그렇다면, 당시 범족은 연맹체 내에서 신분이 낮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후한서> 동이열전과 <삼국지> 동이열전에 따르면, 예족은 호랑이를 섬기고 고구려족은 큰 굴을 섬긴다고 했다.
그렇다. 단군신화의 곰족은 바로 고구려인을 말하고, 사람이 되지 못한 범족은 바로 예족을 의미하는 것이다. 실제로, 옛 문헌에 기록된 고구려, 고려를 일본에서는 '고마'라고 읽는다. 이는 한국어의 곰을 말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예족은 호랑이를 섬기는 범족이며 환웅족의 '환'자는 '한'과 같은 말로, 즉 韓(한)족을 말한다.
단군신화는 당시에 韓족과 고구려인의 결합했으며, 신분이 낮은 예족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예맥 = 맥예 = 말갈 이라는 설을 사실로 가정한다면 어떨까?
예족, 곧 '말갈족'은 당시 연맹체 내에서 신분이 낮은 종족이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는 고조선 멸망 이후에도 고구려 - 말갈, 발해 - 말갈의 관계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
이런 역사적 사실관계 때문에 말갈족의 전신이 숙신 (=조선)이라고 말하는 것 아닐까?
당시 말갈족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문화를 영위했던 것도 신분이 낮은 종족이었기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