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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05 00:58
[한국사] 병자호란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전쟁이었다
 글쓴이 : 고이왕
조회 : 1,463  

1) 친명배금 정책?



인조에 대해 가장 큰 오해가 친명배금 정책입니다. 일단 한명기 교수의 얘기를 언급하죠



인조의 대후금정책은 기미책, 현상유지책 이었다.




                                   - 정묘, 병자호란과 병자호란 한명기 교수 -




광해 11년 12월 17일 병인 5번째기사



의주 부윤이 호인에게 포로였다 도망친 황덕영 황덕창의 탈출을 보고하다




(전략) 그리고 노추는 아들과 딸이 매우 많아 장수로 삼은 자가 세 사람인데, 그중 제3자인 홍대시(홍타이지)가 늘 그 아비에게 우리 나라를 침범하자고 권하고 있으며, 장자인 귀영개는 「사면으로 적과 응전할 경우 원한 관계에 있는 대상이 너무 많으니, 이는 스스로를 보호하는 이치가 전혀 아니다.」고 하면서 화친을 주장하고 있는데,..(후략)




한명기 교수는 인조의 외교정책이 친명, 후금에게는 기미책을 펼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묘호란의 원인은 청 내부사정과 외부사정이 겹쳐 일어난 전쟁, 호란의 원인은 청의 사회 경제적으로 대기근이 왔고 가도의 모문룡문제와 홍타이지 본인의 조선에 대한 강경책이 맞물려 일어난 전쟁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란은 사실 피할수 없는 전쟁이었죠. 저 실록의 기사를 보시면 이미 누르하치가 살아있었을때 부터 홍타이지는 전쟁을 주장하고 있었고 결국 홍타이지가 권력을 잡게됬죠. 


그리고 첫 문장 클라우제비츠의 "전쟁은 나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적에게 굴복을 요구하는 행위이다" 라는 명제만 보더라도 전쟁을 원인을 피해측에게 묻는 것도 참으로 말도 안되는 것이죠. 나치의 폴란드 침략을 폴란드에게 "폴란드, 너가 잘못해서 일어난 전역이야!" 라고 할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호란에서의 대처는 비판할수 있겠지만 호란의 원인을 피해측인 인조정권에게 묻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부가설명을 하겠습니다. 인조때 외교는 광해때 외교의 연장선이라고 불립니다. 광해군때부터 시작된 후금에 대한 기미책과 명에게 들어간 막대한 양의 뇌물. 이것이 인조때 까지 이어집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말이죠.





광해 11년 12월 17일 병인 5번째기사




의주 부윤이 호인에게 포로였다 도망친 황덕영 황덕창의 탈출을 보고하다




(전략) 그리고 노추는 아들과 딸이 매우 많아 장수로 삼은 자가 세 사람인데, 그중 제3자인 홍대시(홍타이지)가 늘 그 아비에게 우리 나라를 침범하자고 권하고 있으며, 장자인 귀영개는 「사면으로 적과 응전할 경우 원한 관계에 있는 대상이 너무 많으니, 이는 스스로를 보호하는 이치가 전혀 아니다.」고 하면서 화친을 주장하고 있는데,..(후략)




이미 홍타이지는 누르하치가 살아있을시절 (광해군 즉위시절) 조선정벌을 건의하던 사람이고 그가 왕이 되면 광해건 누구건 조선정벌은 필연이었죠.






(2) 인조는 청을 선택했어야 한다?



인조가 청을 선택했어야 한다는 말이 네티즌들에게서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의견이 타당한가? 아니죠. 명나라는 이자성의 난 전까지 청이 넘기 힘든 나라였습니다. 이미 영원성을 넘지 못했고. 몽골쪽으로 우회해서 들어온 청군을 원숭환이 뭉게버리기도 했고요. 그리고 그대로 버텼으면 청군은 자멸입니다. 왜냐? 내부적으로 대기근이 왔고 그것을 조선에게서 충당하기에는 많이 부족하죠. 명도 내부적으로 시궁창이었지만 청도 내부가 시궁창인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유는 다르지만 말이죠.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한다? 그건 지금 우리가 역사를 알고있으니 가능한거죠. 그때는 사실 몰랐던 겁니다.





(3) 인조는 업적이 없다?



인조가 외치에서 최악이었고. 인사문제도 최악이었습니다. 하지만 내치에서도 최악이었나? 아닙니다. 인조는 내치에서 평타~평타 이상 정도는 했죠. 우선 대동법 확대실시가 있죠 내부적으로 가뭄이 와서 이원익등이 반대해 결국 폐지되었지만 강원대동법이 존속되었고 대동법이 확대실시되는 기반을 마련하죠. 그리고 군사적으로도 병자호란이후 총병의 입지를 강화시키며  조총중심의 편제의 기반을 마련한 것도 인조때입니다. 그리고 호패법 실시를 하며 인구를 파악하죠. 내치에서는 뭐라할곳은 없습니다. 다만 인사문제가 문제였지만 말이죠.




저의 바램이지만 역사교육이 잘되어서 이런 오해들이 없어지길 바랍니다. 제발 교과서가 학자들의 의견좀 반영해 주길..








조선이 잘해주든 말든 홍타이지는 산해관에서 원숭환 못 뚫어서 식량난에 처하자


약탈할 생각 밖에 없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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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18-03-05 01:13
   
잘 봤습니다.
Marauder 18-03-05 01:51
   
전쟁을 주장하는것과... 실제 전쟁이 일어나는것은 다른게아닐지.
뭐 군주와 대통령은 다르긴하지만... 트럼프는 임기전에 주한미군 철수할것처럼 굴었지만 하지않았죠.

또한 클라우제비츠 전쟁은 합리적인 사람들에게나 통하지...
일본의 태평양 전쟁의 단초는 미군의 수출제재였죠.
몽골의 호라즘 정벌도 정확하진 않지만 사신의 모욕에 따른 갑작스런 정벌이었구요.
비좀와라 18-03-05 03:18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둘다 작은 전쟁이 아니고 커다란 두 세력의 싸움으로 저는 봅니다.

주원장이 처음 거병 할 때에 최대의 라이벌은 몽골군이 아니라 장사성과 진우량으로 대변되는 양주의 미곡상 세력으로 이들이 강남의 토착세력이면서 남중국인 이고 왜구들 이죠.

주원장이 군사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격파한 후에 강남의 토착세력들을 탈탈 털면서 또한 이들의 충성서약을 받죠. 충성을 하지 않는 세력은 당연히 몰살 했고요.

하지만 그 때 까지도 주원장의 세력이 확고하게 확립이 되지 않았기에 일단 무마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는데 이게 후일 문제가 됩니다. 강남의 왜구 세력을 정리 하지 않고 주원장이 죽자 그 동안 숨죽이고 있던 강남의 미곡상인들 즉 노예제를 바탕으로 부를 축적한 토호들이 다시 재 등장 합니다.

장안을 기점으로 하던 진왕이나 연경을 기점으로 하던 연왕 그리고 사천성의 친왕 등등을 왕권 확립이라는 명분하에 이들을 압박하고 이에 반발한 연왕 주체가 반란을 일으키게 되는 것 입니다.

연왕을 지지 했던 세력은 산서성의 장안을 중심으로 포진하고 있던 진상晉商으로 이들은 일반 서민의 생필품과 기마를 중심으로 하는 육상 표국업에 종사하던 집단으로 북중국의 중심 상업 이었고 수운을 중심으로 발전하던 양주의 미곡상들과 대립적인 관계였죠.

주체가 반란에 성공하고 건문제의 잔존세력을 토벌하려고 정화의 원정을 가게되는데 이들이 공격하려 했던 세력이 왜구들이고 동시에 백제의 잔존세력 이었습니다.

노무현 당시 화상華商들을 초빙 했는데 그 중에 주요 가문의 하나가 백제의 후손으로 서울에서 제祭를 지낸것은 아주 유명한 이야기로 동남아에 위치한 화상들의 상당수는 백제계인데 이들은 주원장의 공격으로 쫒겨 간거죠.

영락제(주체) 이후로 상당기간 북중국의 진상들이 명나라의 경제를 장악하였는데 명나라 중 후기 때 쯤해서 다시 강남의 세력이 득세 하게 되면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일어나게 되는 것 입니다.

근세조선의 육의전은 진상계열 이죠.

명나라를 망하게 한 틈왕 이자성의 근거지는 산서성으로 진상계열입니다.

그럼 왜 명나라의 중심세력 이었던 진상이 반란을 일으켰냐 하는 것은 명나라 정치가 어지러워 지면서 다시금 강남의 세력이 집권하게 되었기 때문이란 말이죠.

성호사설을 지은 이익의 취미 활동이 성황당 깨지 인것은 이익 본인이 자랑삼아 이야기 했기에 유명한 일화인데 명나라 정치제도를 보면 주원장은 명나라 각지에 성황당을 설립하고 이 성황당의 인물들로 하여금 지방의 토착세력을 감시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성황당은 본래 몽골이나 만주 같이 넓다란 평야가 있지만 특별한 랜드마크가 없을 경우 랜드마크로 사용 할려고 만든 풍습이란 말이죠. 당연히 주원장은 몽골계 이거나 여진계열입니다. 실제로 주원장을 회홀계(위그루)로 보죠.

구구절절이 썼지만 본질은 강남의 쌀 문화권과 북쪽의 밀과 고기 즉 유목문화권의 대립과 싸움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본질 입니다.

농경문화는 노예제로 발전하고 유목문화는 민주주의로 발정하게 되는데 주나라는 유목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비교적 당시에는 민주적인 사회 이었고 은나라는 노예제를 기반으로 하는 아주 살벌한 사회 였다는 것도 반드시 알아야 한단 말이죠.

그리고 상나라는 농경국가 아니라 유목국가 이었다는 것과 고구려 백제 신라 모두 상당수의 기병을 보유하고 있던 유목국가 이었다는 것 역시 알아야 이 둘간의 싸움을 알 수 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농산물이 생산량으로 국력과 기술을 평가하려 하는데 이는 쪽발이와 짱골라의 계산 방식이지 일반적인 평가방법은 아님요.

일반적인 평가방법은 도구(Tool)의 사용으로 나뉩니다. 석기 / 청동기 왈 철기 이렇게 말이죠. 이 도구가 달라지면 생산량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 이고요.
구름위하늘 18-03-05 09:53
   
병자호란 당시의 후금은 긴 전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
인조반정 이후 내란으로 패배한(?) 북방 장수들이 후금에 길잡이로 붙으면서
후금으로 하여금 빠른 전쟁 승리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줌.

욕심있는 적국에서 알아서 내분이 일어나고, 길잡이까지 붙여준 인조에 대해서 옹호할 생각이 별로 없네요.
감방친구 18-03-05 10:02
   
김자점의 죄가 큽니다
김자점의 오판, 무능력, 가공할, 기가 막힌 직무유기
막장 인생 김자점
아 욕도 아까운, 그러나 욕을 부르는 시펄놈
     
6시내고환 18-03-05 19:10
   
적극 공감합니다 어휴...
닥생 18-03-07 22:46
   
글쓴이가 국사 전공이신 거 같은데, 국사학계 대다수의 확정적 의견인 건가요?
수양대군을 옹호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인조 옹호도 별로 기분 좋은 일은 아니군요.
history2 18-04-02 01:15
   
아무튼 님의 말씀에 일리는 있습니다...못막은 우리가 답답하지요...그놈의 이괄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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