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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9 14:52
[기타] 역사상 유일하게 강제독립 된 싱가포르 스토리
 글쓴이 : history2
조회 : 1,761  

싱가포르는 현존하는 나라 중 그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강제로 독립한 유일한 국가이다. 최소한 그들이 독립당한 1965년에는 그랬다. 지금은 말레이시아와 함께 했던 과거의 그날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독립당시 말레이시아의 문제는 말레이시아가 다민족 국가이지만 말레이계가 과반을 차지하고, 그 나머지가 중국계와 인도계가 차지하는 다민족 국가였다.

(중국계와 인도계 조상은 과거 식민지시대에 일자리를 찾아 흘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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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0년경 중국계 싱가포르인 

 

역사적으로 말레이시아라는 단일국가는 영국의 식민지 침략 전에는 단일 국가로 존재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는 같은 언어을 사용하는 작은 술탄 왕국들의 연속체였고 그것을 영국이 복속 통합하였다. 식민지 시절에는, 영국인의 지배에 순응하고, 열심히 일했던 중국인이 3민족 중에서 가장 부유했졌다. 그리고 영국인의 지배 중에 두 도시 Kuala Lumpur and Singapore는 매우 번성하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가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을때 각 술탄()들이 다스리는 나라 주()들도 각자 독립했다. 이런 소형 독립 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각국의 국왕들은 한명 씩 돌아가며 대표 왕을 하기로 결정한다.

현재도 선출된 말레이시아 대표 술탄은 5년의 임기를 주기로 각 각 돌아가며 차지한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몇몇의 도시와 주, 특히 중국인의 인구가 많았던 곳에서는 말레이계룰 우선하는 인종차별 반대집회가 빈번했고, 이것은 때때로 폭력사태로 번지기 일 수였다.

그 중 가장 중국인의 비율이 높던 곳은 바로 싱가포르(중국계75%)였다. 물론 대다수의 중국이민자들은 말레이어를 할 줄 몰랐다. 이것이 더욱 인종차별의 계기가 되었다.

 

당시 싱가포르는 잦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 덕분에,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의 중국인을 성가시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중국이민자들은 이미 말레이시아에서, 엄청난 경제적 파워을 지녔었고 정치적 파워까지 얻게 된다면, 말레이시아가 열심히 키워놓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싱가포르로 더 많은 재력과 권력이 흘러드러갈 것이 뻔하였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싱가포르는 사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점령에 따른 반일 저항운동을 계기로 말레이시아와 차별성을 갖게 되었다. 싱가포르는 특히 1955년에는 '렌델개정헌법'에 의거하여 입법의원 의 50%가 선거에 의하여 선출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정치활동이 더욱 발전하여 반식민지 투쟁을 벌이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도파인 데이비드 마셜이 이끄는 노공전선(勞工戰線)’과 리쾬유의 인민행동당(人民行動黨)’이 결성되었으며, 마셜은 1955년의 선거에서 승리하여 총리가 되었지만, 실정과 혼란때문에 결국 리콴유가 이끄는 인민행동당에게 정권이 넘어간다. 1959년 자치령이 된 싱가포르의 총리가 된 리콴유는 그간의 좌파적 노선에서 중도 우파로 정치적 성향을 변화시키고 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에 나서게 되지만, 이런 그의 정책들은 인민행동당내에 침투해있던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방해를 받게 된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경우 2차 세계대전이 끝난후 항일투쟁에 참가하였던, 이들을 중심으로 공산주의가 급격히 확산되어, 1948년엔 비상령이 선포, 공산주의자들과 전면전에 들어간다.

 

공산주의자들의 난동이 어느정도 수습된 1957년에 말레이 연방은 드디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게 된다. 한편 인민행동당내의 공산주의자를 몰아낸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는 영국으로부터의 완전독립을 추진하는 한편으로 싱가포르를 말레이 연방과 합병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려 한다. 부존자원은 고사하고 식수조차도 부족한 싱가포르가 독자생존하기 힘든 상황에선 합병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다수 싱가포르인들은 말레이시아와의 합병에 찬성 또는 중립적인 입장이었으나, 공산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입지가 위축되기 때문에 합병에 반대하고 합병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방해하려고 갖은 반대 책동을 자행했다. 그러나 결국은 합병쪽으로 투표결과가 나오고 말레이시아와 합병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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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 대 싱가포르 


1963831, 싱가포르는 일단 공식적인 독립선언을 하고, 그 다음달인 916일에 말레이-싱가포르-사라와크-사바로 구성된'말레이시아 연방'이 창설된다.

그러나 싱가퐁은 비록 지리적으로는 가까웠지만, 인종,문화,종교분포가 전혀 다른 말레이시아와 제대로 공존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예컨대, 중국인들은 돼지고기를 즐겨먹지만 반면 말레이인들은 거의 이슬람 신도들이기에 돼기고기 냄새만 맡아도 혐오감을 느겼다.)

 

거기에다 인민행동당 PAP(the People’s Action party.리콴유가 만든 정당)은 말레이시아에서는 인기가 없었지만, 싱가포르에서는 압도적 지지를 빋았다. 그리하여 싱가포르는 특별자치라는 특권을 중앙정부로 부터 부여받았으나, 그것은 곧 말레이시아 내에서 인종차별 및 경제 갈등이 촉발하는 계기가 되어 버렸다.

또한 두 인종사이의 경제력 차이도 갈등 요소였다. 부유한 화교가 많이 사는 싱가포르로 부터 세금을 거두어 말레이 반도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식이었으니 싱가포르 입장에서는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싱가포르의 화교 라는 존재를 탐탁치않게 여기던 말레이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주도하는 인종폭동이 2차례나 일어나 상호간 수백명 씩의 사상자가 나타났다(19647,19649) 게다가 말레이시아 연방의 결성에 따라 싱가포르의 중계무역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인도네시아와 대립이 일어나 싱가포르는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둘러싸고 싱가포르 주정부와 말레이시아 연방정부 사이에도 견해 차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국 싱가포르는 196589일에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강제로 추방 되었고, 같은 해 9월 영국연방 가맹국으로서 독립하였다. 싱가포르 주정부는 그대로 싱가포르 공화국 정부가 되고, 주의 술탄인 이샤크가 대통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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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추방 된 싱가포르와 그날 신문 
                

총리 리콴유는 실제로 독립발표를 하며 싱가포르의 암울한 미래를 걱정하며 울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싱가포르는 현재과 전혀 다른 많은 문제가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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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각하게 울고있는 리콴유

 

1)그 당시 싱가포르는 마실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2)수많은 조직 폭력 범죄,

3)막대한 실업률 문제,

4)1965년 당시 586제곱킬로 밖에 안되는 작은 국토크기(서울 605km보다 작음)라는 태생적 문제가 있었다.

 

다행히 1971년까지 영국군이 싱가포르에 공군기지를 유지, 보유했고 그 기지는 미국 공군에 의해 정기적으로 이용되어졌다. 그리고 그것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강제합병시도로부터 신생, 싱가포르의 안전을 보장해주었다(실제로 인도네시아는 1960년대 사라워크와 싱가포르를 무력으로 병합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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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주둔 영국군 기지 
 

싱가포르는 자국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하여 영국, 미국, 그리고 이스라엘 군과 공조하여 싱가포르 군을 창설했고 현재 여전히 그 규모는 작지만 군은 매우 효율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마침내 이 작은 섬나라, 싱가포르는 제조업을 크게 부흥시켰고 오늘날에는 중동국가에서 수백만톤의 원유를 수입하고 정제하여 가솔린으로 만들어내는 정유강국이 되었다. 그리고 싱가포르의 지리적 이점으로 여러 사업과 금융업의 발달을 불러왔다.

 

또한 상선이 통과해야하는 딱 좋은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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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가 자신들이 싱가포르를 연합에서 강제 탈퇴 시킨것이 자신들의 큰 실수를 였다고 생각할 때 쯤, 작은 국가 싱가포르의 GDP는 대국 말레이시아의 GDP와 거의 비슷해졌다. 말레이시아의 인구는 약 3100만명 싱가포르는 약 600만 인구가 6배가 넘는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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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라롱콘 18-03-29 16:17
   
싱가포르의 민족구성이 다수인 중국계를 비롯하여 말레이계, 인도계까지...

비교적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다보니

싱가포르 공식언어만 하더라도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의 4개 언어에 달합니다.

 인상적인 것은 싱가포르 중국어에서 보통화(만다린)가 공식표준언어이기는 하지만, 

싱가포르 중국계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보통화가 아닌 복건어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인도계들 또한 인도남부 타밀인들이 대다수이다보니 현재 인도 주류언어인 힌디어가 아닌

타밀어가 싱가포르의 표준언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단 싱가포르를 제외하고도 외의로

타밀인들이 동남아 각국에 적지않은 집단을 이루고 있더군요....!!!

그런데 싱가포르가 아무리 엄격한 국가라고는 하지만 민족별 거주지역별로 온도차가 느껴지는 것이....

리틀인디아 구역은 상대적으로 융통성(?)이 상당히 허용되어 눈치껏 뒷골목에서 흡연도 하고 무단횡단도

서슴치 않을 정도로 다소 풀어져 있습니다.

솔직히 홍콩, 동남아 여러 지역의 인도인 밀집지역은 치안이 불안하고 우범지대인 경우가 많아서

머무르기에 꺼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싱가포르는 상대적으로 타국가들에 비해 엄격하다보니

오히려 리틀인디아 구역이 해방구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얌얌트리 18-03-29 17:56
   
싱가폴은 지도로 보면 진짜 위치빨 미쳤음 본문에도 간단히 언급되어 있는데

이거 진짜 장난아님 위치가 ㄹㅇ
     
둥근하늘 18-03-29 18:15
   
알박기 제대로 한거네요 ㅋㅋ
     
쇠고기 18-03-29 18:35
   
위치 하나로 모든 걸 먹고 들어가는 국가죠 ㅋㅋㅋㅋ
아마르칸 18-03-30 10:27
   
아하~!! 이런일도 있었군요.
history2 18-04-02 01:13
   
싱가폴의 정치체제에 대해 왈가왈부가 많고, 저도 정치적 근대화 라는 입장에서는 회의적인 견해지만, 산업화와 도시화는 확실히 이루어 냈지요...그리고 상황이 어려웠다 보니, 정치의 근대화, 즉 민주화라는 부분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부분은 아니지만, 유교식 민주주의는 우리나라 유신이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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