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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6 17:16
[한국사] 소소한 역사 탐방 (서울 부암동 무릉도원길 산책)
 글쓴이 : 히스토리2
조회 : 453  

1. 부암동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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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7년 세종29년 4월 20일 안평대군은 깊은 잠에 들어 꿈을 꾼다. 박팽년과 함께 복숭아 꽃나무 수십그루있는 어느 산골에 이르렀다. ~ 어떤사람이 북쪽으로 가면 도원이라 일러준다. ~궁벽한 골짜기와 깍아지른 절벽은 마치 신선이 사는 곳 같다. 같이 모여 시를 짓던 최항과 신숙주가 뒤따라 온다 

안평대군은 안견에게 꿈을 이야기 하고, 그림을 그리라고 이른다. 사흘만에 완성을 한다, <몽유도원도>이다 
안평대군의 형 수양은 1453년 계유정난을 일으켜 김종서를 살해하고, 안평을 역적으로 몰아 강화 교동도로 유배보내고 죽인다. 조카 단종도 영월로 유배 보냈다가 사약을 내려 제거한다.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무릉도원에 같이 간 사람이 있다. 박팽년이다. 최항과 신숙주도 뒤따른다. 뒤늦게 들었던 최항과 신숙주는 안평을 배신하고 호의호식을 한다. 안평대군의 꿈은 몽유도원도가 되었고, 꿈 이야기 몽유도원기는 역사가 되었다. 꿈은 현실이 되고, 현실은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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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대군의 꿈의 복숭아 나무 꽃동산을, 부암산 인왕산 북벽 기슭에서 발견한다. 신선같은 삶을 꿈꾸면서 별서를 짓는다. 무계정사, 정신을 수양하는 무릉도원 계곡이다. 안평대군에게 부암동 골짜기는 동천복지 곧 무릉도원이다.

2. 부암동의 사람들 

1800년 정조가 승하하자, 순조가 등극을 하고 영조의 계비인 정순왕후가 수렴청정을 한다. 유당 김노경을 비롯한 외척 경주 김문이 부상을 한다. 3년 만에 수렴청정이 끝나자, 순조의 장인인 국구 김조순의 안동 김문이 부상을 하다가, 1827년 효명세자가 대리청정을 하자, 다시 김노경 계열을 등용한다, 그러나 1830년 효명세자가 붕어한 후, 약원에서 처방한 약문제로 윤상도라는 인물이 김노경을 탄핵한다. 
유당 김노경은 고금도에 위리안치 된다. 1840년 헌종이 즉위를 하고, 윤상도 사건을 재조사하여, 추사 김정희의 생부인 유당은 1837년 이미 사망했기에, 대신 김정희를 국문한 후, 서귀포에 위리안치 한다. 

추사는 청나라의 금석학의 대가 '담계 옹방강'을 깊이 흠모한다. 추사는 전국의 비석을 탁본하여 첩을 만들고 우리나라와 중국비석 글씨를 연구한다. 그 과정에서 북한산에 있는 비석이 진흥왕 순수비라는 사실을 밝힌다. 추사는 성리학과 고증학을 보완하여, 북학의 틀을 확고히 하고 개화를 준비한다. 그러나 서귀포에 위리안치되고, 북청에 유배를 가면서 모든것이 산산이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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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유배지에서 붓 천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고, 벼루 열 개를 밑창 내고서 추사체를 완성한다. 

위리안치된 추사에게 중국의 신서를 사서보내는 이가 있었으니, 제자 이상적이다. 이상적에 감복한 추사가 자신의 심경을 한 장 그림으로 표현한다 <세한도>이다 세한도에 등장하는 집은 김홍근의 부암동 별서, 삼계동산정 별당 월천정 즉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의 석파정 석파랑이다. 

꾸미기_DSC_0528.jpg

1611642.jpg



세한도를 보면 참 이상하다. 나무는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처럼 흐릿하다. 그림에 나오는 집도 말이 되지 않는다. 만월창이 있는 벽면은 정면으로 그렸는데, 정작 건물 자체는 옆으로 비스듬하다. 집벽은 오른쪽에서 본 것을 그렸는데, 창문벽은 왼쪽에서 본 것을 그렸다. 

추사는 집이 아니라 자신을 그렸다. 창이 보이는 전면은 반듯하다. 벽은 듬직하다. 가파른 지붕선은 기개를 잃지 않았다. 그림을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보지 말라! 집만 보이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눈으로만 보지 말고 마음으로 보라!  당신은 마음으로 보시오. 나는 눈으로 보리다! 추사는 자신의 힘든 처지와 제자 이상적의 변치않는 의리를 세한도로 표현한다. 

몇개 남지 않은 소나무와 잣나무 잎이 애처롭다. 텅빈 석파랑은 쓸쓸하다. 유배생활에 지친 추사의 몰골이다. 추사는 안동김문의 공격을 받고, 제주도에 위리안치 된다. 그런데 안동 김문의 김흥근과는 절친이였다. 그래서 추사가 김흥근을 찾으면 별당 석파랑에 머물게 하였다. 

석파랑은 중국식 만월창과 기역자 모양으로 꺾인 집이다. 그런데 이러한 그림을 추사는 뜻대로 그리지 못한다. 모양이 제대로 나오지 않자 긴 벽면을 약간 둥글게 그린다. 궁여지책이다. 
그러나 꼭 그려야 한다. 석파랑은 북학자인 추사 자신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비록 오랑캐라 할지라고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북학파의 실사구시를 상징적을 보여준다. 의도하는 바는 세한도에서 충분히 표현했다. 그러나 제대로 그리지는 못했다. 

석파랑의 기와와 마루는 한국식이다. 회색벽돌과 만월창은 중국식이다. 추사에게 석파랑은 북학을 상징했다. 위창 오세창은 세한도를 보고 눈물을 흘린다 

완당노인 그림 한장 그 명성 자자하더니 
북경으로 동경으로 이리저리 방랑했네!!
일백 년 인생살이 참으로 꿈만 같구나! 
기쁨인가? 슬픔인가? 얻었는가? 잃었는가?       

석파랑26013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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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라롱콘 18-04-16 21:11
 
경복궁역에서 사직터널 방면으로 몇 백미터 정도 직진하다가 사직공원을 끼고 우회전 하게되면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에 놓여있는 자락길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반대편 종착인 윤동주문학관-창의문이
위치한 부암동일대까지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이내면 갈 수 있어 산책로로는 적당한 거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꽃들이 만개하는 요즘 시즌부터 ~ 녹음이 짙어진 5~6월까지가 가장 산책하기 좋았는데...
서울 도심 바로 지근거리에 비교적 자연이 잘 보존된 전원틱한 의외의 풍광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히스토리2 18-04-16 21:38
 
혹시 저랑 같이 걸었을 수 도 있었겠네요...... 님이 말씀하신 길이 가장 정석이지요...그 길로 가면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또 내려오면서 만나는 계곡이 아름답고,,,좀 더 가면 하림각이라는 중국집도 있지요 ^^ 가끔 거기서 전두환씨도 볼 수 있답니다. 진짜로요 (요새는 연로하셔서 안오시려나 ^^)
     
촐라롱콘 18-04-16 21:47
 
하림각 하면 하림각 사장님이 본인 인생에서 겪은 온갖 인생역정이 떠오릅니다....!!!

어린시절 굶주림에 시달리던 와중에 여동생이 그의 품 안에서 아사했던 뼈아픈 경험도 있고....
일용직과 노숙자 생활을 전전하다가... 온갖 고생끝에 국내 최대의 중국집인 하림각을 일구어 낸
분이지요....!!!
윈도우폰 18-04-17 00:08
 
부암동...우리 본가집 윗 동네^^ 내 어렸을 때는 하림각이 없어서 세검정 쪽으로는 갈 이유가 없었음 ... 옥인동이나 통의동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익숙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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