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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07 16:42
[한국사] 러일전쟁 이긴 일본 찬양했는데 식민지 조선은 ‘타고르 짝사랑’
 글쓴이 : 히스토리2
조회 : 1,646  

러일전쟁 이긴 일본 찬양했는데 식민지 조선은 ‘타고르 짝사랑’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861~194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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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영문시집 『기탄잘리(Gitanzali)』가 영국에서 나온 지 7개월 만에 그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거머쥐었다. “그의 운율은 평생 내가 꿈꾸던 세계를 보여 줬다.” 시집의 서문을 쓴 예이츠의 극찬에 힘입어 그는 동양의 시성(詩聖) 자리에 올랐다.
 
기다란 흰 수염에 흰 천을 도포처럼 두른 사진 속 그의 풍모는 ‘바라만 봐도 거룩하고 고요한 기풍’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서구인들의 눈에 그는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서구에 동양의 지혜를 전해 줄 성자나 예언자로 비쳤다.
 
“우리 타고르 선생이 가장 영예 있는 노벨상을 받았으니 실로 동양 사람으로는 효시라. 선생으로 말미암아 인도의 면목이 일신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동양인 전체의 명예라 할지로다.” 그의 시를 이 땅에 처음 소개했던 진순성은 그를 ‘우리’로 불러 동일시했다. 강한 서구를 선망한 이 땅의 독자들도 서구가 인정한 그의 시 세계에 환호를 보냈다. 

                                                                   
‘일찍이 아세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는 등촉(燈燭)의 하나인 조선
 그 등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1929년 4월 2일자 동아일보에 주요한의 번역으로 실린 ‘동방의 등촉’이란 그의 시는 일제 치하 이 땅 사람들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 준 격려의 송가로 해석됐다. 희망을 잃은 암울한 그때 우리의 문화적 저력을 인정해 준 이 시구 하나로 그는 오늘까지 이 땅의 사람들 뇌리 깊숙이 ‘우리 편’으로 살아 숨 쉰다.
 
그러나 ‘바다 기슭에 밤은 밝고
핏빛 구름의 새벽에
동녘의 작은 새
소리 높이 명예로운 개선을 노래한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일본을 찬양한 이 시는 타고르는 우군이었다는 고정관념과 충돌한다. 그는 식민지 인도가 영국을 물리칠 수 있다는 희망을 러일전쟁에서 봤다.


 “일본은 아시아 속에 희망을 가져왔다. 
  우리는 해 돋는 이 나라에 감사한다. 
  일본은 수행해야 할 동양의 사명이 있다.” 

그때 그는 조선을 집어삼킨 일본을 응원한 일본 편이었다. 그에게 일본은 서양에 필적하는 강자로 존중의 대상이었지만 식민지 조선은 동병상련의 동정심을 자아내는 패배자에 지나지 않았다. 일본을 세 번이나 방문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도 갔던 그는 조선 땅에는 발을 디딘 적이 없었다. 타고르의 ‘일본 찬가’는 그에 대한 우리의 애정이 아전인수식 짝사랑에 지나지 않았음을 명증한다.                                            
                             

[허동현 / 경희대 학부대학장·한국근현대사]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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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라롱콘 18-05-07 16:53
   
러일전쟁에서의 일본의 승리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본격적으로 강탈한 계기가 된 반면에....

반대로 그 당시 서구열강에게 침탈당하던 대부분의 아시아-아프리카인들에게는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로 작용했으며... 중국, 베트남, 인도..심지어 러시아에게 시달리던 오스만투르크와 동유럽국가들에서도

일본배우기, 일본유학 등의 일본열풍이 일어나게 됩니다.

청일전쟁 이후에도 당시 변법파들을 중심으로 한 청나라의 지식인들 가운데

일본배우기 경향이 일어났지만... 러일전쟁 이후에는 적어도 청조에 반대하는 대부분의

한족지식인 계층에서 일본유학붐이 일어나거나 일본과의 제휴와 지원을 도모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납니다. 쑨원과 장제스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또한 네루가 저술한 '세계사편력'에서도 러일전쟁에서의 일본의 승리소식을 들은

네루와 주변의 인도인들이 그당시 얼마나 감격했는지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히스토리2 18-05-07 16:59
   
타고르가 러일전쟁에 대해 감격한 것에 대해서 저도 그 심정은 이해를 합니다..그러나 우리가 너무 그를 짝사랑 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해서요....사실 러일전쟁에 대해 우리 한국인들도 러시아 보단 같은 황인종인 일본이 이기기를 바란 이들이 많았잖아요,,,,일진회 등등 님이 예로 드신 부분 즉,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유색인종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는 부분은 인정을 합니다. ^^ 근대 우리는 슬픈 번외의 이야기가 되어서요
FOREVERLU.. 18-05-07 17:18
   
만약 러시아가 승리했다면 소비에트 연방이 되었겠지요.
그러면 지금 어떻한 상황이 되었을까요.
일본에 합방된게 다행이라는 오해는 없으시길.
그냥 가정하에 던진 말임....
현재 CIS을 보면 답이 나오나요?
     
윈도우폰 18-05-08 13:04
   
그랬으면 볼셰비키 혁명도 없었을거고 그럼 쏘련도 없었을거에요. 아마 러시아의 식민지는 되었겠지만... 우리는 제정러시아가 붕괴되는 싯점에 연해주는 물론이고 러시아 조차지였던 요동반도와  만주일대를 우리 영토로 하여 독립했을 듯
     
따식이 18-05-08 16:49
   
합방이 아니라 늑약을 체결 당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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