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조준의 시에 의주를 주제로 한 시가 있다.
여기에 "아름다운 압록강은 바다로 흐르는 물로 / 丹靑鴨綠朝宗水" 라는 구절이 있다.
朝宗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여러 하천이 모두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丹靑을 아름다운으로 해석하는게 아니라, 붉고, 푸른으로 해석하면 압록강이 두개가 되는 것인가?
앞선 구절에는 학야에는 강이 가로로 푸르게 흐르고, 용만에는 촛물이 붉게 떨어진다는 구절이 있다.
학야에 있는 푸른 압록강과 용만에 있는 붉은 압록강을 뜻하는 것인가?
淚(루)를 눈물로 번역을 했는데, 촛물이라는 뜻도 있다.
촛물이 촛불에 붉게 비치며 떨어진다로 해석해도 좋고, 눈물이 붉게 흐른다는 것은 피눈물이 흐른다는 뜻도 된다.
용만이라는 단어 자체가 압록강을 뜻하기도 하는데, 뭔가 전쟁으로 인한 슬픔 또는 붉은 피가 흐르는 것을 비유하는 것일 수도 있다.
과연 무슨 뜻일까요?
의주의 누각에 쓰다〔題義州樓〕
칠월이라 변방 성엔 젓대 소리 날아드는데 / 七月邊城一笛風
누각 오른 나그네는 귀밑머리 쑥대 같네 / 登樓客子鬢如蓬
땅이 외진 학야에선 강이 하늘 가로지르고 / 地窮鶴野江橫碧
집이 있는 용만에선 눈물 붉게 떨어지네 / 家在龍灣淚落紅
신령한 산과 강은 하늘 설치 요새라서 / 神聖山河天設險
수당 병사 갑옷들은 풀이 하늘 잇닿은 듯 / 隋唐甲冑草連空
아름다운 압록강은 바다로 흐르는 물로 / 丹靑鴨綠朝宗水
자극궁에 계신 황명께 드리고 싶네 / 欲獻皇明紫極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