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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3-24 12:23
[한국사] 기자동래설ㅡ긍정설
 글쓴이 : 하이시윤
조회 : 971  

대체로 20세기초 이래로 기자동래설은 부정되어왔다. 그런데 1970년대 이후 그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 다시 제기되었다. 이는 몇 가지 점에 기본적인 입론의 바탕을 두고 있다.

첫째, 기자동래설에서의 기자는 자연인이 아니라 어떤 집단이나 족속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사기집해 史記集解≫에 의하면 ‘기(箕)’를 국명으로 보고 ‘자(子)’를 작위로 풀이한 견해는 일찍이 후한 사람 마융(馬融)에 의해 제기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선진의 문헌에서 기국(箕國)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둘째, 한국민족의 기원을 종족이동론에 입각해 고찰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중국 고대문헌에 나타나는 동이(東夷)나 보다 구체적으로 한(韓)·맥(貊)·예(濊)의 존재에 주목하게 되고, 그들 종족집단들이 동으로 이동해왔을 경우를 상정하게 되었다.

조선 후기 실학자 한치윤(韓致奫)은, 비록 이동론을 제시하는 데까지 나가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중국 고대문헌에 보이는 한·예·맥 및 동이족에 관한 기록에 주목한 바 있다.

신채호(申采浩)는 ≪전후삼한고 前後三韓攷≫에서 조선족이 요하강 유역일대에서 한반도 남쪽으로 이동했음을 논술하였다. 김상기(金庠基)는 이를 북중국방면에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 이동상을 개진하였다.

그는 동이족이 상고시대에 중국의 북변에서 동으로 이동해, 한 줄기는 중국 산둥반도 방면(島夷·萊夷·淮夷·徐戎 등)으로 내려가고, 한 줄기는 다시 동으로 나와 만주와 한반도일대(韓·貊·濊 등)에 분포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러한 이동론에 입각할 때, 기자집단도 초기에는 화북지방에 있다가 점차 동으로 조선 방면에 이동해왔을 수 있고, 그에 따라 기자동래설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성립될 수 있다.

셋째, 구체적으로 ‘기후(箕侯)’·‘기(箕)’ 등의 명문이 새겨져 있는 은나라·주나라시대의 청동기가 중국 각지에서 출토되고, 갑골문에서 기후의 존재가 확인되는 것이다.

특히, 1951년 산둥성(山東省)황현(黃縣) 난푸촌(南埠村)에서 8점의 ‘기기(기器 : 기는 箕와 같은 자임.)’가, 1969년 산둥성 옌타이시(烟臺市)교외에서 ‘기후정(기侯鼎)’이, 그리고 1973년 요령성 객좌현(喀左縣)에서는 기후의 명문이 있는 방정(方鼎) 등이 출토되었다.

이동론의 시각에서 기자동래설을 긍정한 설로서는, 먼저 천관우(千寬宇)의 견해를 들 수 있다. 그는 기자족을 동이족 안에 있었던 하나의 씨족단위로 보고, 이들이 산시성 타이구현(山西省太谷縣)일대를 시점으로 하여 동쪽으로 이동했던 것으로 파악하였다.

타이구현일대에서 기국을 세우고 있던 기자족이 은나라 말기에 제후국이 되었다가, 새로 일어난 주나라의 압박을 받아 그 주력이 동으로 이동해 허베이성 롼허강(灤河江) 하류지역에 도착해 정착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기자조선이라는 것이다. 그 뒤 기자족은 다시 이동해 요서와 요동을 거쳐 평양지역에 도착하게 되었다고 보았다.

그는 한국사에서 기자조선시대를 인정해 이를 청동기시대의 개막과 일치되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롼허강 유역에서 출토된 청동기(箕侯方鼎)가 명백히 은나라 및 주나라 계통의 것으로서, 우리 나라 청동기문화와는 계통을 달리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요동지방이나 한반도의 청동기문화에 황하 유역 청동기문화의 영향은 약하고, 그것도 보다 시대가 내려와서야 나타난다는 점이 지적된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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