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습니다님,
우리 언어는 고립어의 특성도 물론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알타이어족 내 퉁구스어계통으로 분류하려니 현재의 시베리아/만주 지방의 언어와 유사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인데,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언어가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지 않았던 이상, 어떤 어족에서 갈라져 나온 것임에는 이견이 없을 걸로 봅니다. 그리고 그 원래 어족이 멀리 떨어진 중국의 인도차이나계 어족이나 게르만, 라틴계 어족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라크 지방의 수메르에서 어떤 무리가 모든 난관을 돌파하여 10만년도 더 이전에 단 100~200여년 만에 한반도에까지 도착하였을까요? 그래서 우리 언어가 수메르어 계통일까요? 그렇게 따지자면 우리는 아프리카 흑인의 후손입니다.
가장 상식적으로 생각하시면 답은 나옵니다. 즉, 동시베리아 + 만주 + 연해주 + 한반도 + 일본 지역에서 쓰이는 언어들은 분명히 지리적 연관성으로 인해 어떻게든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실제로도 어순이나 어휘, 문법체계상의 유사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 지역의 모든 언어를 통칭해서 퉁구스어족이라고 하는 것이죠.
물론 현대 한국어와 일본어, 그리고 만주어는 달라도 너무 다르죠. 그래서 퉁구스어족인 만주어와 우리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 언어는 퉁구스어족이 아니다라는 논리는 쫌 억지스럽다는 거죠.
한반도 또한 고대에 통일 국가를 이루지 못했다면 전라도, 경상도는 물론이고 북한지방, 제주도 지방의 사람들간에는 지금쯤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할 것입니다. 한국어와 만주어 처럼 말이죠. 그렇다고 전라도말 경상도말이 같은 어족이 아닌 건 아니겠죠. 사투리가 심화되어 언어가 단절된 것일 뿐입니다.
확실한건 언어학자들이 거의 한세기동안 연구한 결과 한국어는 퉁구스어와 다른 계통이라는거죠. 단순히 현대 한국어가 만주어가 다르다 그러니까 한국어는 퉁구스어가 아니다라고 한게 아닙니다. 언어음성을 대상으로 하는 음성학과 음운론, 형태소의 기능을 연구하는 형태론, 형태소들에 의한 문장 구성을 연구하는 통사론, 단어 또는 문장의 의미를 대상으로 하는 의미론, 그리고 어휘의 체계를 대상으로 하는 어휘론을 다 연구한 끝에 나온 결과죠.
님이 이걸 반박할려면 이에 대하여 한국어가 퉁구스어에 속한다는 증거를 내놓아야 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때 이럴것이다라는건 추측일뿐이지 다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사실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