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오해를 하시는데. 난 고구려의 인구가 아주 형편 없을 정도로 적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약소국이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개사기 인구와 군사력을 자랑하는 중국의 여러 나라들도 경계하는 강대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고구려는 우리 역사에서 자랑할만한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고구려의 한계 역시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강한 나라였다는 건 분명하지만, 다른 나라들을 모두 굴복시킬만큼 압도적이진 못했다는 겁니다.
나는 그 이유를 만주 지역의 척박한 환경과 그로인해 피할수 없는 식량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족 구분없이 순수한 전쟁역량으로만 친다면 중국 북부의 몽고족이나 만주의 거친 환경에서 단련된 만주족만큼 강한 민족도 드물겁니다. 실제로 몽고 족은 통일되자 마자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할만큼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고 만주족은 중국 한족을 정복해 청나라라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하지만 몽고족과 만주족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인구 수가 고작해야 수십만에서 수백만 정도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왜 그들이 중국 중부 남부 지역에 거점을 둔 나라들에 비해 인구가 적겠습니까?
강한 전사들을 늘리고 싶어도 먹여 살릴 식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 식량 부족이라는 약점은 당시 만주를 지배하던 고구려 역시 피할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구가 꼭 아주 적다는건 아니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을거라는 건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고구려는 아래에서 언급한대로 최소 수천명 정도의 작은 부족에서 출발해 오히려 부여나 옥저등을 정복 합병하면서 만주와 한반도 북부를 지배하는 거대한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그렇지만 영토가 넓다해도 대부분은 식량이 부족한 황무지에 불과한게 고구려의 약점이죠.
식량 부족은 인구의 증가를 거의 불가능하게 합니다. 그 때문에 현명한 왕이라면 안정된 식량을 공급해줄 곡창지대를 확보하려고 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고구려는 식량 확보를 위해 어디로 눈을 돌려야 할까요?
당연히 중국 남부의 넓은 평야 지역과 한반도 중부 내지는 남부의 평야일겁니다.
여기서 의문이 들수 밖에 없다는 거죠. 한반도 남부에 적당한 평야가 있다해도 중국 남부의 거대한 평야에 비하면 황무지나 다름없습니다.
만약 중국 남부를 정복하기만 하면, 고구려는 단숨에 아시아 대륙을 정복할수도 있을만큼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그로 부터 차출할 강대한 군사력 건설이 가능했을 겁니다.
그런데 왜 고구려는 당시의 강한 군사력으로 중국 남부를 정복하지 못했을까요?
그건 비록 연나라 등으로 분열돼 있었어도 무시할수 없는 강대국들이 고구려의 중국 남부 진출을 저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고구려가 적은 인구를 단련시켜 강한 군사력을 유지해도 안정된 식량이 확보가 안되면 오래 갈수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당장 진출이 힘든 중국 남부보다는 비교적 쉬운 한강 이남의 곡창지대를 노렸겠죠.
광개토 대왕이 폭발적으로 고구려의 영토를 확장시킨 이유도 중국 한족이나 다른 민족들이 세운 강대국들을 밀어내고 중국 남부의 곡창지대를 차지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 고구려는 중국 남부로의 진출이 실패했고, 광개토 대왕을 이은 장수왕이 그 대안으로 백제와 신라가 차지한 곡창지대를 확보하기 위한 남진을 시도한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