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사전에서 민족의 정의를 찾아보니 위와 같이 나옵니다.
민족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는 '일정한 지역' '오랜기간의 공동생활' '언어와 문화의 공유' '역사적 유대' 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인종' 이나 '국민' 과 일치하지 않는다. 라는 전제도 있고요.
눈여겨 볼 점은, 민족이라는 조건에 '순수혈통' 이란 개념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즉 혈족적인 관계보다는 넓은 의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혈통' 이 포함된 단어는 '겨레' 라는 다른 단어가 있습니다.
겨레
- 1 .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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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는 민족 중에서도 같은 핏줄로 이어진 더 세부적인 집단으로 정의가 되네요.
우선 학문적으로만 본다면 민족의 조건에는 같은 핏줄이라는 조건이 없습니다. 핏줄, 혈통이 포함된 개념은 민족 중에서도 겨레에 속하는 부분이네요. 간혹 이 둘을 혼동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요.
그렇다고 민족이라는 개념의 조건에 핏줄이라는 전제도 없고, 너무 허술하다고 볼 건 아닙니다.
'일정한 지역' , '오랜시간 공동생활' , '언어와 문화의 공유' , 역사적 유대감' 이라는 것은 핏줄보다도 더 강력하고 까다로운 민족의 조건이니까요.
한민족
한민족에 대한 개념입니다. 특이한 부분은 한반도와 '남만주' 에 모여 살고 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남만주는 지금의 조선족이 사는 지역을 뜻하고 이들도 한민족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인종' 이나 '국민' 과 일치하지 않는다
에서 볼 수 있듯이 조선족은 중국의 국민이지만 한민족인 셈이 되는거죠.
우리나라에서 민족이라는 개념은 고려시대 쯤 발생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는 각각 다른 국가정도로 인식을 했고 신라가 통일을 하였으나 차별이 완전히 완화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 후 고려시대가 되고 거란, 여진, 몽고 등 이민족의 침략으로 국가수호전쟁을 치르면서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과 민족의식이 태생되었다고 봅니다. 그 후에는 완전하게 '고려인, 조선인' 등으로 민족적 통일을 이룬 것이고요.
그 후 근대시기가 되면서 서양을 중심으로 민족주의적 개념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당시 유럽은 팽창주의, 식민지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던 시기라 내부의 결속을 위한 민족주의를 이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럽인들은 전근대시기까지도 끊임없이 전쟁으로 투쟁하였으며 민족이란 의식 자체가 굉장히 희박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근대시기가 되면서 민족주의적인 주체사상이 결부되어 탈중화를 하기 시작했고 민족에 대한 여러 연구를 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민족이라는 개념은 '지금 조선땅에 사는 조선인' 이라는 형식으로, 외세의 침략에 맞서 내부적인 단결을 도모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습니다. 즉 외국인과 조선인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죠.
이렇게 근대시기 태동된 민족이라는 개념이 현대에 와서 여러 도전에 부딪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새로운 세상에 적합한가의 여부가 달려있으니까요.
현대사회는 흔히 지구촌 사회며 글로벌 사회, 국경없는 세상 등 하나의 지구, 하나의 인류라는 식으로 포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제관계에서는 엄격한 국경이 존재하고 자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힘의 논리가 작용합니다. 국제정치는 힘의 정치라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경제력, 군사력 등이 크게 좌우하고 있습니다.
민족과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런 말을 줄 곧 합니다.
'요즘 세상에 순수혈통이 어디있냐. 단일민족은 거짓말이다.'
'한민족을 우선시 하는 건 반대로 다른 민족에 대한 인종차별이다.'
'민족이라는 구시대적 유교발상은 현대사회에 통하지 않는다.'
이런 궤변을 늘어놓는데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1) 민족의 조건에는 '순수혈통' 이라는 개념이 없다. 핏줄로 연결 된 공동체는 '겨레' 이며, 겨레는 민족이라는 집단의 하위분류이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이민족들이 한반도로 건너왔고 한국인들과 교류를 하였지만 현재 그들, 이민족들의 정체성은 거의 없다. 즉 한반도에 사는 우리 한민족에게 동화되어 흡수되었으므로 우리 민족이 된 것이다. 따라서 단일민족이라 할 수 있다.
2) 한반도와 남만주 지역에 오랜기간 거주하며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집단을 민족이라 하고, 그 민족이 바로 한민족이다. 우리는 우리땅, 우리집의 주인이다. 우리 집에 다른 사람이 온다면 받아들이긴 하겠지만 안방까지 내어줄 수는 없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다. 당신들 같으면 당신집 안방을 당신 자식들에게 내어줄 것인지, 아랫집 영희에게 내어줄 것인지 고민을 하는가.
3) 민족과 유교를 결부 짓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며, 민족은 여전히 현대사회에서도 통용된다. 대표적인 예로 유대인을 들 수 있다. 미국의 경제실권은 유대인이 들고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이 다문화사회로 성공한 케이스라고 하지만, 사실 미국은 여전히 인종차별문제로 속을 끓고 있으며, 더 아이러니 한 것은 다문화를 지향한다는 미국의 실제 정치적 권력은 앵글로섹슨족, 경제적실권은 유대인이라는 '단일한 민족' 집단이 거머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다문화사회로 성공했다는 건 겉만보고 판단하는 과오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그런 미국도 초창기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할 땐 '민족자결주의' 를 내세우며 아메리카 미국인의 민족성을 이유로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주장했다.
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적으면서 제 나름 글을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