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14년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나오는 낭만 후추, 즉 왜개자와 남만초가 오늘날의 고추이며 이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서 들어왔으므로 고추 역시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다.
→ 위에서 묘사한 특징만으로는 왜개자와 남만초가 우리가 아는 고추라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 겨자 종류이거나 고추의 또 다른 품종일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 고추장은 원래 후추로 만들었는데 나중에 고추장이 되었다.
→ 임진왜란 이전의 고추장은 후추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하지만 고문헌에 따르면 후추는 당시약으로 쓰였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비쌌다. 즉, 평민을 포함한 백성들이 비싼 후추로 고추장을 담궜다는 것은 어불성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후추를 생산할 수 없다.
◎ 실학자 이규경에 따르면 남만초(번초)는 일본에서 들어왔고, 남만초가 고추이므로 우리나라의 고추는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다.
→ 번초와 남만초, 왜개자, 당개자, 당초, 왜초가 같은 식물임은 알 수 있으나 어디에도 우리가 아는 고추와 같은 식물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 게다가 구전민요에서는 당초와 고추를 구분하고 있으므로 당초, 즉 남만초와 고추가 같은 식물을 수 없다.
◎ 실학자 이규경에 의하면 전쟁시 고추를 태운 매운 연기를 날려 눈을 못뜨게 하고 진격하거나, 얼굴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기습 작전을 펼쳤다. 즉,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왜란이 한창이던 중에 왜적의 무기로 들어온 것이다. 이를 보고 행주대첩에서 조선인이 이용했다.
→ 임진왜란에서 왜구가 조선 백성을 모두 죽이기 위해 들고온 독초라는 주장인데,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4월은 고추 파동시기가 지났을 때다. 그리고 행주대첩이 일어난 것은 약 1년 뒤인데 어떻게 1년 만에 바로 재배해 싸움에 이용할 수 있는지… 말이 되지 않는다.
◎ 고추의 전파경로는 중남미 원주민이 재배하던 아히(아기)가 스페인에서 일본으로, 다시 조선으로 건너온 것이다.
→ 일본전래설은 고추의 품종을 하나라고 가정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고추의 품종은 여러 개로 분류된다. 이중 우리나라의 고추는 Annuum종으로 스페인 고추와는 종과 속이 다르다. 헝가리에서 건너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95년 헝가리에서 우리나라 고추와 품종이 다름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