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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26 17:50
[기타] 고추를 일본이 전파했다?새빨간 거짓말!!!
 글쓴이 : 치우비
조회 : 3,895  

KBS 버라이어티 '1박2일' 제작진이 강호동씨에게 물었습니다.

 

    "빨간 복주머니 안에 금화가 가득 들어있는 것은?"

 

이 질문은 옛날이야기에 한 번 쯤은 등장하는 주제입니다. 여러분은 이 질문을 듣는 순간 바로 정답이 나왔나요?

 

정답은 바로 '고추' 입니다. 빨간 몸통 속에 노란 씨가 들어있는 것이 위의 질문에서 말한 모습과 정말 똑같죠?

 

음식에 빠지지 않는 고추, 그런데 외국에서 왔다고?

 

우리나라 음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가 바로 ‘고추’인데요.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사용한 음식은 물론 고추를 송송 썰어 올리기도 하고, 생으로 먹기까지 하니까요. 그렇다면 우리 음식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고추는 언제 처음 등장한 걸까요?

 


우리나라에 언제 고추가 도입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학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통설은 이성우 박사의 남방전래설, 즉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서 건너왔다는 것인데요, 한국식품연구원 권대영 박사의 생각은 다릅니다.

 

얼마전 ‘고추이야기’를 펴낸 그는 기존의 학설을 뒤엎고 ‘우리 조상들은 임진왜란 전부터 고추를 재배했다’며 고추의 일본전래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권대영 박사는 80년대부터 고추의 일본전래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는데요, 이후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함께 200여개가 넘는 옛 문헌과 고서를 찾아본 결과 일본전래설이 우리의 식품 역사를 왜곡하고 있음을 밝히고, 진실을 규명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공이 식품생명과학이에요. 생물학적으로 이성우 박사의 논문대로 고추가 일본에서 전래되었다면 전국으로 퍼져 재배하기까지 최소 200년이 걸립니다. 그리고 고추장, 김치 등과 같은 고추를 이용한 발효식품을 먹기까지 다시 최소 200년이 걸리고요. 일본전래설에 따르면 우리 김치의 역사가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그건 말이 되질 않죠.”

 

그는 일본전래설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를 제기하면서 자연과학은 서로의 의견이나 논문을 비교해 토론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비록 과학적인 지식이 없다하더라도 고추의 유래에 관심이 있는 네티즌이라면 양쪽의 주장을 읽어보고 서로의 의견을 함께 토론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을 남겼는데요,

 

기존의 학설과 새로운 학설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볼게요.

 

◎ 1614년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나오는 낭만 후추, 즉 왜개자와 남만초가 오늘날의 고추이며 이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서 들어왔으므로 고추 역시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다.


→ 위에서 묘사한 특징만으로는 왜개자와 남만초가 우리가 아는 고추라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 겨자 종류이거나 고추의 또 다른 품종일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고추장은 원래 후추로 만들었는데 나중에 고추장이 되었다.

 

→ 임진왜란 이전의 고추장은 후추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하지만 고문헌에 따르면 후추는 당시약으로 쓰였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비쌌다. 즉, 평민을 포함한 백성들이 비싼 후추로 고추장을 담궜다는 것은 어불성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후추를 생산할 수 없다.

 

 실학자 이규경에 따르면 남만초(번초)는 일본에서 들어왔고, 남만초가 고추이므로 우리나라의 고추는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다.


→ 번초와 남만초, 왜개자, 당개자, 당초, 왜초가 같은 식물임은 알 수 있으나 어디에도 우리가 아는 고추와 같은 식물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 게다가 구전민요에서는 당초와 고추를 구분하고 있으므로 당초, 즉 남만초와 고추가 같은 식물을 수 없다.

 

 실학자 이규경에 의하면 전쟁시 고추를 태운 매운 연기를 날려 눈을 못뜨게 하고 진격하거나, 얼굴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기습 작전을 펼쳤다. 즉,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왜란이 한창이던 중에 왜적의 무기로 들어온 것이다. 이를 보고 행주대첩에서 조선인이 이용했다.


→ 임진왜란에서 왜구가 조선 백성을 모두 죽이기 위해 들고온 독초라는 주장인데,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4월은 고추 파동시기가 지났을 때다. 그리고 행주대첩이 일어난 것은 약 1년 뒤인데 어떻게 1년 만에 바로 재배해 싸움에 이용할 수 있는지… 말이 되지 않는다.

 

 고추의 전파경로는 중남미 원주민이 재배하던 아히(아기)가 스페인에서 일본으로, 다시 조선으로 건너온 것이다.


→ 일본전래설은 고추의 품종을 하나라고 가정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고추의 품종은 여러 개로 분류된다. 이중 우리나라의 고추는 Annuum종으로 스페인 고추와는 종과 속이 다르다. 헝가리에서 건너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95년 헝가리에서 우리나라 고추와 품종이 다름을 확인했다.




고추 전래 역사

  고추는 김치의 역사만큼이나, 우리나라 식품역사와 함께 해왔으며 고추를 빼고 김치나 고추장을 생각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 고추의 역사는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하여 서양의 고추가 담배와 함께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이라는 설이 정설로 굳어져 있다. 그러나 권대영1) 등이 『고추이야기』에서 수많은 고문헌 자료를 통해 반증을 제시하면서 고추의 일본 전래설에 대하여 강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임진왜란 이전에 고추가 만주, 요동 등 북방에서도 이미 재배되고 있었고 김치, 고추장 제조에 사용되었다는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우리나라 고추의 전래역사에 대한 진실을 찾고자 한다.

  우리나라 고추의 일본 전래설에 대한 근거자료를 살펴보면, 최남선이 지은 역사서 『고사통(故事通)』에는 임진왜란 이후에 발간된 백과사전격인『산림경제(山林經濟)』와 『성호사설(星湖僿說)』에 고추와 관련된 이름이 처음으로 기술되었고,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유럽의 고추를 담배와 함께 갖고 들어왔을 것이라고 추정한 부분이 있다. 또한 이수광이 1614년 저술한 『지봉유설(芝峰類說)』에는 고추를 가리키는 남만초(南蠻椒)에 대한 기록이 있고, ‘그 도입경로가 왜국인 까닭에 왜개자(倭芥子)라고도 불렀다[有大毒. 始自倭國來. 故俗謂倭芥子. 往往種之.]’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된 이후, 고추가 일본으로부터 전래되었다는 설이 굳어져 교과서에도 그렇게 기술되고 있다.

  그러나 『지봉유설(芝峰類說)』에 기록된 왜개자(倭芥子)가 한국 고추의 유래라고 하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고추는 생물학적으로 매우 다양한 종이 존재하고 현재 100종 이상이 세계 각국에 각각 다른 형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세계 각국 고추의 재배분포와 종의 다양성


  그리고 다양한 종만큼이나 이름도 다양한 것이 사실이다. 중국 고문헌에서 고추로 추정되는 단어를 뽑아보면 번초(番椒), 호초(胡椒), 초(椒) 등 다양하다. 고추[椒]가 등장하는 기록을 살펴보면 기원전 551~479년에 쓰였다는 『시경(詩經)』에 맨 처음 고추[椒]가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 『시경(詩經)』은 또한 김치의 어원인 ‘저(菹)’가 처음 등장하는 문헌으로 많이 인용되고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해 볼 때 중국에 이미 오래전부터 고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233~297년 서진(西晉)의 진수(陳壽)가 저술한 『삼국지(三國志)』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에도 초(椒)가 나오는데, 이를 통하여 고구려가 지배하였던 요동(遼東)지방에도 고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역사문헌으로 『삼국사기지리지(三國史記地理志)』의 고구려(高句麗) 편을 보면 ‘초도(椒島)’라는 지명이 등장하는데 이는 ‘고추가 많이 생산되는 섬’이라는 의미로 추정되며,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도 고추[椒]가 나온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보면 초(椒), 호초(胡椒), 진초(秦椒), 촉초(蜀椒) 등 다양한 초(椒)가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위의 기록들을 통하여 중국에도 고추가 있었고 우리나라에도 고추가 있었으며 당시에 이미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지봉유설(芝峰類說)』에도 초(椒)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왜개자, 남만초와 분명하게 구별되는 고추가 따로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고추의 다양한 이름과 품종이 엄연히 문헌에 등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봉유설(芝峰類設)』에 나오는 단 한 가지 명칭인 왜개자(倭芥子)를 가지고 일본 전래설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과연 한국 고추의 유래로 확증할 수 있을까? 만약 임진왜란때 고추가 처음 들어왔다면 어떻게 그 고추가 들어오자마자 불과 1,2백 년 만에 전국적으로 수백 가지 김치의 양념으로 발전하였을까? 이는 현재의 과학적인 논리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불가사의한 현상이라 하겠다. 게다가 일본 군인들은 자기 나라에서도 먹지 않던 고추를 왜 전쟁 중에 이 땅으로 갖고 들어 왔을까? 참고로 현재까지도 일본은 시치미[七味]라는 양념에 고춧가루를 조금 뿌리는 정도로 먹는 것이 유일하다고 한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표현이긴 하지만 “고초당초 아무리 맵다하기로 시집살이보다 매울까?”라는 말이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온다. 여기서의 고초는 고초(苦椒)일 것으로 추정된다. 고추를 한자로 초(椒)로 썼고, 여기에 ‘맵다’는 뜻의 ‘고(苦)’가 붙어 고초(苦椒)가 된 것이 아닐까. 비슷한 품종으로 당초(唐椒), 호초(胡椒), 번초(番椒)가 있으니 이를 한자로 고초(苦椒)라고 쓰다가 오늘날 결국 우리말 고추로 다시 살아났을 가능성은 없는가?

  결론적으로 한국 고추가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 전해졌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고추의 전래 문제를 확증하기 위해서는 고문헌 사료 조사 분석과 유전자다양성 조사, 생물학적 조사연구 등 다각적인 연구와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식품 및 관련 연구를 하는 많은 학자들의 관심과 논란, 비판적인 반론이 있기를 바란다.

1) 권대영, 정경란, 양혜정, 장대자, 『고추이야기』, 도서출판 효일, 서울, 한국, 2011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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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g 13-07-26 19:15
   
거짓말이라는게 아니라 아닐수도 있다는듯
mymiky 13-07-26 19:42
   
일본문헌에선 오히려, 고추가 고려에서 일본으로 전해졌다는 글도 있다더군요.
뭐,, 이래나 저래나 김치가 꼭 고추가 들어가야 하는 음식은 아니고, 고추의 유무에 따라 김치라고 정의되는 것도 아님.. 조선후기부터 빨간 배추김치가 유행하다보니.. 대략 그때쯤 왜란후에 고추가 들어오지 않았나? 하는 가설이 어느새 일본으로부터 고추가 왔다!는 단정식으로 사람들 인식에 박혔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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