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3-09-05 10:39
[중국] 조선족 남편 탈북자
 글쓴이 : doysglmetp
조회 : 2,862  

 
 
 
 

[단독/窓]가정폭력에 무너진 탈북女 ‘코리안 드림’ (1)

 
by 주성하기자   2013-09-05 3:00 am


겨울이 되면 굶주림에 시달린 북한 주민들은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북을 시도한다. 김경자(가명·44·여) 씨도 그랬다. 2001년 초 김 씨는 목숨을 걸고 폭 48m의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넜다. 탈출엔 성공했지만 북한군에 붙잡혀 돌아갈 것이 두려웠던 김 씨는 차 한 대를 얻어 탔다. 그 차에 인신매매단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김정일 지옥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행을 택했지만 김 씨는 또 다른 지옥에 떨어졌다. 그녀가 팔려 간 곳은 중국의 한 시골 마을. 나이 든 한족 남성과 강제로 혼인한 김 씨는 아들까지 낳고 약 7년 동안 반(半)감금 상태로 살았다. 2007년 둘째를 임신한 김 씨는 야반도주한 뒤 탈북 브로커를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화장품 외판원 생활을 하던 김 씨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자신을 도와준 중국교포 이모 씨(38)를 초청해 이듬해 이 씨와 결혼했다. 자신이 한국에서 낳은 아들과 남편이 데려온 딸을 함께 키우며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남편의 폭력 앞에 그녀의 ‘코리안 드림’은 산산조각 났다. 또다시 ‘생지옥’을 만난 것이다. 밤늦게 술 취해 집에 온 이 씨는 “오늘은 또 어떤 놈이랑 놀아났느냐”며 잠자고 있는 김 씨의 얼굴에 칼과 망치를 들이댔다. 중국교포라 결혼 생활을 유지해야만 혼인비자를 받을 수 있었던 이 씨는 아내가 ‘헤어지자’는 소리를 입 밖에도 못 내도록 때리며 겁을 줬다.

폭행과 스트레스로 뇌경색을 앓게 된 김 씨가 7월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자 남편은 이불 가득 기름을 붓고, 유리창과 가전제품을 모조리 부쉈다. 피 묻은 손으로 흰 냉장고 문짝에 “이제 모두 끝이다. 죽여버리겠다. 또 오겠다”는 글을 남겼다.

관내 탈북자를 관리하던 마포경찰서 보안계 송지원 경위는 김 씨의 안색이 올해 유난히 안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송 경위는 그녀를 불러 가정 형편을 자세히 묻기 시작했다. 김 씨는 부끄러운 집안 이야기라 아무에게도 꺼내 놓지 않았던 고충을 송 경위에게 털어놓았다.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초 이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도주한 이 씨는 자신이 수배 상태인 것을 알면서도 ‘내 마누라 어디 있느냐?’며 경찰서에 전화를 할 정도로 뻔뻔함을 보였다. 그는 결국 지난달 20일 구속 수감됐다.

가정폭력 사건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송 경위는 “남한 사정을 모르고, 도움을 구할 지인이 없는 탈북여성들은 ‘가정폭력’ 단속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여성가족부가 탈북여성 1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정폭력 등 신체폭력을 경험한 탈북 여성은 전체의 37%로 한국 여성 평균(15.3%)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행 또는 성추행을 당한 여성도 44%나 됐다. 이런 피해들은 탈북 과정 또는 정착 이후 발생한 것들이다.

송 경위는 “탈북 과정에서 인신매매, 강제혼인 등을 겪고 가까스로 한국에 정착한 여성들을 폭력 가정에 방치하는 것은 그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가정 문제지만 공권력이 적극 개입해 남편을 격리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쉼터에서 생활하는 김 씨는 “사람답게 살고 싶어 탈출했지만 지난 12년은 지옥 같았다”면서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남편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새 삶을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19,98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6317
6105 [일본] 日원전 방사성 물질 날로 확산..도쿄까지 위험” doysglmetp 09-13 2826
6104 [일본] 잘나가던 日맥주마저… 호가든 등 유럽산 급부상 (4) doysglmetp 09-13 4622
6103 [다문화] 어느분을 다문화 한풀이 (13) 모름 09-13 3236
6102 [일본] "한국 여행은 자살행위" 日여행객 한국 피습 주의보 … (17) doysglmetp 09-12 4803
6101 [일본] `백반증`日가네보 화장품, 문제 알면서도 눈감았다 (7) doysglmetp 09-12 3801
6100 [일본] 가장 완벽한 천황제. 일본인들은 노예에서 못 벗어나 (14) mist21 09-11 4268
6099 [일본] 일본이 훔쳐간 한국의 문화재를 미국이 작성한 아델… (1) doysglmetp 09-11 3753
6098 [기타] 조선의 근대화 사진 (12) zkflzkfl 09-11 14576
6097 [일본] 일본놈들이 우리를 호구로 보내요 미친놈들 (10) 졸린눈 09-11 3277
6096 [일본] 삼겹살은 '일본의 것'? 일본 삼겹살 체인점 �… (9) doysglmetp 09-10 5190
6095 [기타] 이주노동자들,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노동허가제 도… (17) doysglmetp 09-10 3575
6094 [일본] 해외뉴스영상:일본 유튜브 첫 페이지에 올라온 영상[… (4) doysglmetp 09-10 2488
6093 [일본] 일본과 친일파들이 숨기고있는 대한제국의 진실 (14) 귀환자 09-10 4155
6092 [기타] 사라진 나라 하와이 왕국[펌] (10) doysglmetp 09-09 3227
6091 [중국] 중국 살인교사 수배자, 한국서 불법사채·감금 -- 중… doysglmetp 09-09 2472
6090 [중국] [4]조선족들이 더 쉽게 들어오게끔 2012년 개정된 F4비… doysglmetp 09-09 2582
6089 [중국] [3] 조선족들이 더 쉽게 들어오게끔 2012년 개정된 F4비… doysglmetp 09-09 1430
6088 [중국] [2] 조선족들이 더 쉽게 들어오게끔 2012년 개정된 F4비… doysglmetp 09-09 2257
6087 [중국] [1]조선족들이 더 쉽게 들어오게끔 2012년 개정된 F4비… doysglmetp 09-09 19178
6086 [중국] KBS 대림파출소 조선족들. (9) doysglmetp 09-09 3938
6085 [일본] 아베 '오염수 안전' 발언에 日전문가도 "질렸… (1) doysglmetp 09-09 1936
6084 [일본] 동해를 동해라고 하면 안되는 이유.jpg (14) 대한국만세 09-08 5870
6083 [일본] 극우세력이 한국만 비난하는 이유 (12) 일지매 09-08 4521
6082 [통일] 왕을 거느린 고구려 태왕(太王) (5) 굿잡스 09-08 5465
6081 [기타] 고구려의 천하관 (3) 나와나 09-08 6112
6080 [기타] 세계에 퍼진 왜곡된 한국사 나와나 09-08 2779
6079 [일본] 2020년 하계올림픽 결국 일본 확정 (7) 무슨일이야 09-08 1943
 <  511  512  513  514  515  516  517  518  519  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