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행세를 하던 불법체류 나이지리아인이 한국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채팅으로 만나 알고 지내던 한국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강간치상)로 나이지리아인 O씨(42)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O씨는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A씨(33·여)와 술을 마시다가 쉬운 영어책을 선물하겠다며 근처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가 성폭행을 면했으나 키 190㎝의 거구인 O씨에게 저항하다 팔, 다리에 타박상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O씨는 2004년 4월 초 30일짜리 단기 관광비자로 입국해 불법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재작년 7월 내·외국인을 연결해주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A씨를 알게 된 후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 영어로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게 자신을 영국 출신 흑인이라고 거짓말을 한 O씨는 2008부터 2년간 경기도 일대 어학원에서도 영국인이라고 속이고 영어 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채팅 앱을 통한 만남이 오프라인에서는 자칫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