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만으로는 전해지지 않는다
Q. 야스다 고이치 A. 야마노 샤린
—<혐한류>가 지금도 잘 팔리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총 얼마나 팔렸죠?
"2011년에 발간된 문고판까지 포함해서 100만부입니다."
—대단하네요.
"시대의 분위기가 그러니까요."
—문고판에는 재특회의 사쿠라이 마코토회장1)과의 대담도 수록되어 있고, 저를 향한 비판도 쓰여 있습니다. 야스다의 취재는 협박이었다라든지, 개인정보를 중핵파2)에게 흘렸다라든지 거짓말뿐이더군요. 어이없었지만 솔직히 조금 화도 났습니다.
"그 대담은 출판사에서 기획한 겁니다. 그 부분은 기본적으로 사쿠라이씨의 발언이죠."
—사쿠라이씨와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가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사적으로 알고지내는 사이는 절대 아닙니다. 술을 마신적도 편집담당자가 동석하여 딱 한번뿐입니다. 술집에서 애니메이션이나 음식에 대해서 즐겁게 이야기한 것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전화번호나 메일주소도 모르는 그런 사이입니다."
—뜬금없는 질문입니다만 야마노씨는 재특회를 지지하고 계신가요?
"재특회가 주장하는 재일특권을 철폐하자는 부분은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세상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거리에서 대열을 이뤄서 욕설을 내뱉는 것만으로는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자이니치는 돌아가라'라고 외치는건 상관없지만 어째서 돌아가야하는지 논리적인 주장이어야 합니다. 그 이유가 필요합니다. 자이니치를 욕하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야마노씨와 재특회는 친밀한 관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재특회의 캐릭터3)를 그린 것도 야마노씨죠.
"재특회 발족 당시 부회장을 역임했던 아라이 가즈마씨4)에게 부탁받았습니다. 아라이씨도 메탈음악이라는 취미를 가졌기에 친하게 지내면서 도와준 것 뿐입니다. 당시 재특회는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당초부터 현재와 같은 활동을 하는 단체였다면 거절했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재특회의 주장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야마노씨는 한마디로 재특회의 주장은 옳지만 최근의 과격한 데모나 가두선전은 지지하지 않는거로군요.
"말씀하신대로입니다. 제가 위화감을 느낀 것은 어디까지나 최근의 재특회의 행동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글쎄요 왜일까요. 문해력(literacy)5)이 떨어진게 아닐까요. 재특회도 당초에는 혐한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을텐데요. 발족당시 사쿠라이씨는 '재특회가 차별적인 단체로 보이는 것이 우려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담당편집자도 같았기에 그 사람으로부터 몇번인가 그 이야기를 물어왔습니다. 차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발언과 행동 모두 조심했을겁니다. 언젠가부터 지금같은 모습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그럴까요. 설립대회 때도 사쿠리이씨는 '불령선인6)'이라는 말을 쓰면서 자이니치를 비난했습니다. 충분히 차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문제군요."
—현재 이런 매도가, 어쩌면 2ch용어라고도 할 수 있는 말들이 당연스럽게 거리위에 떠다니고 있습니다. 지금도 주말마다 각지에서 혐한데모가 열리고 있습니다. 야마노씨는 이 움직임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혐한이 확산되는 것은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재특회의 데모에는 공감하지는 않습니다. '죽어라'라며 외치는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전략적 실패라고 봅니다. 앞서 말했듯이 본래 전달해야 하는 것이 전해지지 않으니까요."
—시위대는 자각적으로 "나라로 돌아가라", "죽어라", "죽여라"하고 외칩니다. 용의주도하게도 차별적용어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겁니다. 전해지냐 전해지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민족을 향한 공격, 이른바 헤이트스피치라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요?
"제대로 설명해야 합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아무도 공감하지 않는다면 그만두는게 낫습니다."
—예를들면 도쿄 오오쿠보에서 "죽여라"라고 외치면서 북한의 납치문제를 호소에도 아무런 설득력도 없죠.
"동감입니다. 현재 재특회가 하는 짓은 1960년대말 학생운동과 같아 보입니다. 좌든 우든 실속이 없는 활동은 언젠가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그 말은 오히려 좌파진영, 그 중에서도 60년대 학생운동경험자로부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우리와 닮아있다'는 말을 몇번씩 들었습니다. 분명 정치적 신념이 아닌 단지 오락으로서 참가하고 있는 것은 일치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화살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에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현재 우파시민운동이란 민족과 국가 등 항변 할 수 없는 속성을 향하고 있잖아요. 레이시즘에 불과합니다. 추악함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조선학교를 향한 공격7)도 그렇고 칼데론사건8)도 그렇지만 저항할 수 없는 어린 아이들에게 겁을 주고 있습니다. 이지메의 구조와 같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의 절반은 동감합니다. 최근에는 저도 이런 데모에 비판적이기에 우파로부터 공격받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야마노는 좌익이 되었다.'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재특회에서 같은 편이라고 생각 안 할지도 모릅니다. 단, 우파시민운동이 민족과 국가 등, 항변할 수 없는 속성에 향해지고 있다면 좌파는 인권과 차별이라는 항변 할 수 없는 키워드를 이용하는 이권단체에 불과하니까 피차일반이죠."
—그건 문맥이 전혀 다릅니다. 민족차별은 확실하게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습니까. 궤변으로 보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