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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03 10:58
[일본] 막부와 메이지유신에 끼친 조선의 성리학의 영향
 글쓴이 : 으라랏차
조회 : 2,274  

사실 임진왜란 이전에는 사무라이는 있어도 부시도 武士道란 말은 없었다.
주종관계도 계약에 의한 관계로 이해관계에 따라 주군을 배신한다거나 주군이 부하를 배신하거나
하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즉 충이란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고 봐야한다.

그러다 성흔의 제자 강항이 임진왜란때 일본에 납치되면서 일본에 본격적으로 성리학이
전파되게 된다. 

강항은 일본에 3년간 억류되어 있으면서 후지와라 세이카 등 일본 유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강항의 스승 성흔은 이이와 더불어 서인의 정신적 지주였지만 학문적으로는 
사실 이이와 이황의 학설을 통합적으로 절충한 학문을 했기에 일본의 성리학은 이후 통합적인
유학으로 발전하게 된다. 

아무튼 후지와라 세이카는 후일 막부를 연 도쿠가와이에야스의 스승이 되는데
여기에 얽힌 일화가 있다. 

본래 일본에는 儒者의 옷이 없었다. 

후지와라세이카는 조선 선비의 옷을 참고하여 스스로 유자의 옷을 지어 입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를 만나게 되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평상시엔 아주 간단한 일상복 입기를 즐겨 후지와라세이카를
만나는 자리에서도 그런 옷차림이었다. 

그런 도쿠가와의 모습을 보자마자 후지와라는 대뜸 \\\"저는 장군께 아무것도 드릴 말씀이 없다\\\"
고 자리를 박차고 물러나려 했다.  그 이유를 묻자 성현의 가르침은 우선 예를 행하며 
스스로의 자세를 바로잡는 거에서 부터 시작하는데 장군께서 흐트러진 자세로 大聖에 가르침을 물으니 잘못이라고 말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바로 정중히 사과하고는 정장을 갖추고 예의를 갖춰 가르침을 청했다. 

전일본을 통일한 막부의 대장군앞에서 그런 말을 할수있었다니 후지와라세이카는 비록 일본인이지만
유학자로써의 자존심과 진면목을 보여준 사람이라고 할수있다. 

아무튼 도쿠가와이에야스는 후지와라세이카의 강의에 감명을 받아 성리학을 에도막부의 사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데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후지와라 세이카와 그의 제자들이 기본적으로 尊華주의자
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명과 조선이 손을 잡고 임진년에 복수를 하기 위해 
일본에 넘어오길 바랬다. 그래서 일본의 무식한 무사들을 싹 정리하고 조선과 마찬가지의 선비의
나라 소중화가 되길 바랬다.  

그 정도로 극단적으로 명과 조선의 성리학을 숭상했으니 이들의 조선에 대한 태도는 기본적으로 
誠心을 다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이유로 에도시대 200년 넘는 기간 동안 조선과 일본은 작은 충돌조차 없이 친선우호의 시기를
맞게 되고 성리학의 충효사상은 각 번에 하급 무사들에게까지 퍼져 이것이 결국 독특한 
무사도란 것을 만들게 된다.


본래 막부가 정치이념으로써 성리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이유는 막부의 통치를 정당화하고 
자신들의 지배체제를 이론적으로 공고히 해주길 바래서였다.

그러나 각 지번 번진에게까지 퍼진 성리학은 점차 일본이야말로 진정한 중화이며 尊王讓夷의 사상
으로 발전하게 된다.  특히나 미쿠번에선 성리학 중 양명학이 널리 퍼지게 되는데 여기서 대일본사
인지 뭔지 암튼 수십년간에 걸쳐 천황가를 중심으로한 일본 역사서가 쓰여지게 되고 그러면서
일본 특유의 군국주의 침략주의의 싹이 트게된다. 

간단히 정리해 말하면 조선의 성리학이 임진왜란으로 일본에 전해지게 되고  
 막부에 의해 국가이념으로 받아들여지며 조.일 간에 선린 우호의 시대가 이어지지만 
잘못된 성리학 (양명학과.이황의 심성론적 논리를 극단화한)이 지방 번진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당초 막부의 의도와는 다르게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식 중화주의로 변질되면서
근세 일본 메이지유신의 사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한일양국은 도쿠가와 막부의 성심외교를 오늘날 회복할수 있을까? 
일본에 퍼진 양명학의 폐해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아주 뿌리깊게 박혀서 
근대 한국에까지 퍼졌는데 이걸 걷어내는것이 급선무겠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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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랏차 15-02-03 11:03
   
결론적으로 양명학의 심성론이 극단적으로 치달으면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고 내가 마음 먹은 것이 옳다는 식으로 될수 있음.  조선의 성리학자들이 괜히 양명학을 배척했던게 아님.  메이지 유신때부터 극단적인 양명학으로 치달은 일본이 서양의 기술을 손에 넣자 주변국가를 침략하고 종국에는 자기 스스로 파멸하였음.
호호호호 15-02-03 11:13
   
그래 성리학만세다
일본유학자들의 자세는 공자가 군대를 이끌고 일본을 치러온다면 어떻게해야하는 질문에 공자와싸ㅝ서 공자의 목을잘라 효수하는것이 공자의 가르침이다라고 가르침
     
으라랏차 15-02-03 11:20
   
언제 봤다고 반말이세요? 
일뽕님~
     
요동 15-02-03 11:27
   
답변과 토론에 충실하지 않고 걍 글 싸질러대는게 전형적인 선동가의 모습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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