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하신 작품이 패트레이버 극장판 이군요. 이 작품 감독이 아마 오시이 마모루 일겁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패트레이버, 공각기동대 등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은데, 캐릭터 움직임이나, 메카닉 연출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죠. 확실히 90년대 초 중반쯤, 일본내에서도 애니메이션의 선정성이나, 폭력성 때문에 사회적으로 말이 많던 시절입니다. 그 즈음 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요. 그와 더불어서, 세일러문, 전영소녀, 오 나의 여신님 등 작품이 히트 치는 바람에, 최근 미소녀 캐릭터 중심의 애니메이션 분위기로 바뀌게 되죠.
뭐, 그랬던 일본내 분위기는 넘어가고, 왜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굳이 한국 이야기를 하시는지 ^.^ 살짝 이해가 되지는 되지만, 한국은 근본적으로 크리에이터 들의 컨텐츠에 대한 관심도나 몰입도가 확실히 낮아요.
그외에 대중의 취향이나, 제작 여건, 등 여러가지 생각할 요소가 많이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역시 상업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듯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작품성과 사회적 메세지에 너무 치중하는 편이죠.
혹자는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너무 제한된다고 말은 많이 하는데, 최근들어서는 좀더 근본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하지만 긴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그당시 나이를 떠나 애니매니아 이상은 다 봤을테고.. 일반인들이 접한다 한들 우리나라에 센세이션이 일어났을까? 생각 해볼때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네요. 아키라도 홍콩 애니라 포장돼서 극장에서 상영되었지만 뭐 그닥.. 일본애니를 극장에서 돈주고 본다? 그당시 일반인들은 그리 관대하지 않았던걸로.. 지금도 그럴테고요. 가족용이라면 모를까 일반인들이 수준 높고 낮고를 따져 돈주고 애니를 감상하는 수준은 (아직도)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당시 우리나라 관객들 수준을 잘 파고 든 작품이 있죠. 블루시걸이라고.. 보고나서 미친듯 욕들 하고 나왔겠지만 딱 그정도가 그당시 우리나라 일반인들이 애니를 고르는 수준이었다고 봅니다.(한국산,성인 야애니..)
오시이 마모루.
여담으로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를 재밌게 봤다고 알려져 있다. 근거는 없지만 신빙성은 충분한 게 이 사람은 영화 자체를 재밌게 본 게 아니라 거기 쓰인 연출과 특수효과를 눈여겨 봤다는 게 맞을 것이다. 실사+CG 영화 제작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특징인데 같은 동종업계의 영화를 봐도 거기 쓰인 기법을 눈여겨 보면서 즐거워하지 영화 자체에 감탄하지는 않는다. 일반인들 보기에는 유치한 CG에 재미 없는 작품이라도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보면 " 어라 저 로봇은 미니어처 같은데 어떻게 깔끔하게 음영을 입혔을까 " 이런 점에 관심이 쏠려서 즐겁게 본다.(...)
Silli ,샌디프리즈 // 가생이가 국뽕사이트인지, 국까 사이트인지 모르겠지만, 그다지 이성적이며, 합리적이지는 않다고 평소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게시판 카테고리에 맞게 그 주제를 애니와 만화에 국한 시킨다면, 이상하리만치 국내작품들에 대해서 과대평가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90년대 이전, 한국사람들은 일본애니, 만화에 대해서 전혀 접근이 없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지요.
만화는 콩콩 다이나믹스 등, 불법 카피만화로 그당시 만화를 즐겨 보던 사람은 보물섬, 어깨동무 등에서 연재되던 국내 만화에 비해 권당 1천원 하던 그 만화들의 스토리텔링이나 캐릭터작화 퀄리티가 더 뛰어났었다는 것을 금방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미 꽤나 보급된 VHS비디오로 대영팬더등에서 수입했던 일본 애니메이션을 일찍부터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국내에 히트쳤던것이 극장판인 태권V와 로보트 킹 같은 작품인데, 이작품 디자인의 모태가 일본에 있었음을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진데, 당시 크리에이터들이 일본작품들의 상업성을 과연 모르고 있었을까요? 오히려 적극적인 수용을 하다 못해 아주 베끼고, 인용하고, 가져다 쓰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정식 일본문화에 대한 개방은 98년도 김대중 정부 들어와서 이지만, 드래곤볼이나 3X3아이즈 같은 작품들은 아이큐점프나, 챔프등을 통해서 더욱 일찍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방만 했지, 자국문화보호나, 애니메이션, 만화의 저작권에 대한 제대로 된 개념이 없었는지, 그 이후는 다들 아시다시피 국내 만화 애니 시장은 폭삭 망하게 되죠.
여기서 제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국내 만화 및 애니에 대한 억압은 오히려 일본문화 개방 이후가 더욱 심했다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 원인을 제공한, 일본만화를 규제하고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작품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저는 참 혈압오르게 하더군요. 또, 98년도라는 시점이 아주 에메한 시점이라서, 상업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눈이 만화, 애니메이션에서 게임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시점, 인터넷이 활성화 되어 pc온라인의 보급이 막 활성화 되던 시점, 만화방, 대여점 중심의 만화에서 출판판매용 만화로 활성화 되던 시점, 출판된 만화가 애니메이션화 되어 극장에 상영되던 시점 등등으로 고려해 볼 때, 드디어 한국만화도 더욱 발전 할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는것이 아닌가....., 뭐, 당시 관련직종 지망생들은 다들 들떠 있었죠.
그런데 솔직히 이후 90년대 이후 제작된, 붉은매나, 돌아온 홍길동, 둘리 등 애니메이션들이 히트 쳤는지 모르겠지만, 평가가 그리 좋지 못했던 것으로 압니다.
오히려, 과거 국내 순수창작물을 살펴 봤을 때, 별나라 삼총사, 은하전설테라, 컴퓨터핵전함 폭파대작전 등과 비교해 봤을 때, 흥행은 모르겠지만, 작품성이나, 기타 자잘한 재미는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국내 애니가 활성화 되지 못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앞서, 제일 첫 번째 리플에서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은 바로 이것을 이야기한 것이지요.
원작이 히트쳤다면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연출이나, 제작 여건 등, 또 그것을 수용하고 이해 할 수 있는 대중이 과연 한국에 있는가를 먼저 파악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런 고민은 비단 과거만의 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입니다.
현재 제작되고 있는 3D애니메이션들도 거의다 외국의 히트작의 카피작품정도로만 저는 보이더군요.
가장 시급한 것은 애니메이션은 애들만 보는것이라고, 유아용으로 만들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함께 봐도 재미있을 수 있는 작품을 먼저 만드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합니다.(개인적으로 그 멘토를 일본이 아니라, 디즈니나 워너브라더스로 했으면하지만요.. 하다 못해 지브리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