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를 너무 열심히 봐서인지 볼게 없던차에 어제 타마코 러브 스토리가 개봉하더군요.
전에 타마코 마켓에서 러브라인에 아쉬움이 좀 있었던게 기억나고 해서 난생처음 극장에서 애니를 감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무려 혼자서... 맨날 가는 CGV에서는 안하길래 일부러 메가 박스에 회원가입까지 했네요.
부끄럽지만 제가 좀 나이가 되는 편입니다. 일단 자동발권기로 발권 까지는 문제 없음.
극장에 5분전 입장했는데 아무도 없더군요. 좀 불안했던 마음이 가시는 걸 느끼면서도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시작 직전에 갑자기 젋은? 어린? 분들이 우르르 오시더군요. 열 댓분 정도..
어두운 곳인지라 일단 보는데는 문제 없었습니다.
네타는 하지 않겠습니다. 일단 기본 스토리 라인은 영화 소개에 있는 줄거리 그대로입니다. 다만 스토리 라인 자체가 너무 단순한지라 분량 늘리기 위해서 쓸데 없는 이벤트로 좀 있고 약간 늘어진 느낌도 들더군요. (러닝 타임도 긴 편은 아니죠)
어쨋거나 그래도 다들 귀엽게 잘 나와서 일단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이거참... 나갈때가 애매하더군요. 엘리베이터에서 하나 가득 타고 내려가는데 다들 어린 분들 뿐... 옆에서 왠 커플은 왜 포스터 안주냐고 이야기 하고 있고요...
평소 얼굴 두껍다 자부하는 (시간대 안맞으면 혼자 영화 보러 잘 다니는 편입니다. 식당도 그렇고요) 저도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르더군요.
요 몇 년간 최고 난이도의 솔플이 아닌가 싶네요. 좋은 경험이긴 했지만 아마 다시는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을 못 볼거 같습니다 ;;;
어쨋거나 타마코러브스토리를 본 감상은 빈약한 스토리 라인 때문에 전반적으로 템포가 느리고 억지로 분량을 늘인 느낌입니다. (슬램덩크 수준은 아님) 그래도 그걸 커버할 만큼 캐릭터들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설픈 더빙 같은걸 하지 않아서 원작의 느낌이 살아있다는 점은 마음에 드네요. (가끔씩 초월이니 뭐니 해도 전반적으로 한글화로 좋은 경험이 별로 없는지라)
어쨋거나 아저씨의 첫 극장 에니메이션 관람 잡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