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원래 한화 시절부터 어깨에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본 기사에 의하면, LA다저스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 정도면 수술을 하더라도 재활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영입을 했다고
합니다.
류현진의 포스팅 비용은 2573만 7737달러 33센트(한화 약 279억8978만 원)이고, 6년 동안 총액 3600만 달러
(한화 약 390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습니다. 그럼 LA다저스는 류현진을 영입하기 위해 대략 61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한 것이 됩니다. 상당히 높은 금액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첫해에는 14승8패 방어율 3.00, 다음해에는 14승7패 방어율 3.38을 기록했습니다.
몸값 대비해서 류현진은 이미 2년 동안 자신이 받은 금액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는 것이 MLB팬들
대부분의 생각입니다. 다저스에서는 투자한 만큼의 본전을 뽑았다는 말이 됩니다.
그럼 류현진, 다르비슈, 다나카 등 자국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투수들은 왜 몇 년 후 어깨에
문제가 생길까요? 저는 두 가지 문제라고 봅니다.
첫째, 등판 간격이 한국일본과 너무 다릅니다. 류현진은 한화시절 일주일에 1번 등판했습니다.
다른 투수들은 등판간격이 불규칙할 때도 류현진 만큼은 철저히 휴식일이 잘 지켜졌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들었습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5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포스트시즌
에서 다나카의 무리한 등판이 있었다고 하지만 한시적이라고 봤을 때 큰 문제는 없을 걸로 봅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는 등판간격이 불규칙적입니다.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할 때도 많고, 5일 혹은 6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등판간격이 불규칙적이다보니 몸에 적지않은 무리가 있었을 듯 합니
다. 실제로 4일 휴식 후 류현진의 성적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둘째, 메이저리그는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타순이 홈런타자입니다. 비록 내셔널리그는 9번 타순이
투수이긴 하지만 범가너같이 타격도 무시할 수 없는 투수도 많습니다. 아메리칸리그는 그래서 내셔널리그
보다 투수들의 방어율이 좀더 높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모든 타순이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배치되면 한국,일본의 리그처럼 힘의 안배가 어렵습니다.
류현진은 국내에 있을 때 하위 타순에는 힘을 세이브하기 위해 80~90%로 던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자가
있거나 상위타순에는 다시 전력투구로 맞춰잡는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이게 힘듭니다. 모든 타자들에게 전력으로 던져야 합니다. 그럼 당연히 던질 수
있는 이닝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4~6일 간격으로 등판이 불규칙적인데, 선발 경기에서는 자국
리그와 달리 모든 타자들에게 전력피칭을 해야하니 어깨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런 원인이 동양권 투수들의 부상과 구위저하에 가장 크게 작용했을 걸로 봅니다. 이미 류현진과
다르비슈는 수술을 했고, 다나카는 인대 부상 이후 구위가 급속하게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에다는 2달을
못버티고 퍼졌습니다. 만약 소속팀에서 등판간격을 5일 휴식으로 일정하게 잡아준다면 충분히 힘의 안배는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시차 적응과 긴 이동거리 또한 체력을 유지하기 힘든 주요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류현진 투수가
6월 중순에 메이저리그 등판이 가능하다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동양인 주요선수 메이저리그 영입비용
다나카 - 7년 1억7500만 달러(포스팅 2000만)
다르비슈 - 6년 1억770만 달러(포스팅 5170만)
류현진 - 6년 6100만 달러(포스팅 2573만)
*MLB 통산성적
다나카 - 26승12패 방어율3.21, Whip1.03 / 류현진 몸값의 약2.9배
다르비슈 - 39승25패 방어율3.27, Whip1.20 / 류현진 몸값의 약1.8배
류현진 - 28승15패 방어율3.17, Whip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