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숫자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숫자는 야구를 보다 알기 쉽게 하고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렇다고 숫자가 야구의 모든 건 아니다
단지 간략화시킨 도구일 뿐이다
야구방망이와 글러브가 야구가 아니라 그저 야구 도구일 뿐이 듯 말이다
A와 B라는 클로져가 있을 때
A가 1:0 의 긴박한 상황에 중심 타선을 맞아 올라가서 무안타 무실점 세이브를 올렸고
B가 3:0 의 다소 여유로운 상황에 하위 타선을 상대로 무안타 무실점 세이브를 올렸다고 할 때
야구를 보는 자는 어느 투수가 더 낫다고 함부로 예단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치로 읽은 자에게 A=B가 된다
A가 1안타를 맞았다는 가정을 더 하면
야구를 보는 자는 마찬가지로 어느 투수가 더 나은지 설왕설래 많은 말이 오갈 수 있지만
숫자만 읽는 자는 단순히 A<B 가 된다
야구를 보는 자는 숫자속에 녹아 있는, 숫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상황의 압박감, 그 속에서의 선수들의 심리 상태 등등 수 많은 이야기들을 하지만
숫자만을 읽고 그게 야구의 모든것이라 생각하는 이는 그 속의 이야기를 알 수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야구를 보는 자에게 숫자는 단순한 참고서이지만
숫자만 읽는 자에게 숫자는 절대적 지침이다
최근 설치는 어그로는 당연 후자에 속한 자라 판단된다
그러니 오승환을 까기 위해 이런 저런 팩트를 가져온 뒤
다른 선수들은 세이브 상황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세이브 수가 적을 뿐이라는 둥
야구를 보는 사람으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얼토당토 않은 소리만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야구를 즐기는게 아니라 단지 숫자 놀음을 할 뿐이고
그저 한국을 까기 위한 도구로 이용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