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본 <산케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10회를 마친 뒤 덕아웃에 들어온 오승환에게 "아직 살아있는가"라고 등판 의사를 물었다. 이에 오승환은 "괜찮습니다"라고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고, 11회마저도 깔끔하게 막아냈다. 와다 감독은 11회를 마치고 덕아웃에 돌아온 오승환에게 직접 다가가 악수를 건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와다 감독은 "오승환을 조금 무리시켰는데 그 의미에서도 2차전에 끝나 다행이다"고 말했다. 오승환을 이렇게 무리시키고도 팀이 시리즈 승리를 확정짓지 못했다면 손실이 만만찮을 것이다. 가까스로 한신이 2경기로 시리즈를 조기에 끝내 오승환도 15일부터 시작되는 파이널 스테이지까지 이틀의 휴식 시간을 벌게 됐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4이닝을 던진 경험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3이닝도) 미지의 영역이었다. 그럼에도 11회에 150km 이상을 3번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돌직구에 영혼을 품고 3이닝 총 36구를 던졌다'며 '와다 감독은 2위 싸움을 하던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도 모두 오승환을 투입시키며 연속 이닝 투구도 3번 있었다'고 그의 투혼을 칭찬했다.
<스포츠닛폰>에서도 이날 '한신이 9회 선발 노미 아츠시에 이어 두 번째로 기용한 것은 수호신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10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는데 11회에도 마운드로 향했다. 3이닝은 일본에서 처음이었지만 한국 포스트시즌 통산 13세이브의 오승환은 강했다. 한신 벤치는 무승부를 위해 3이닝 기용을 결정했고, 오승환도 훌륭하게 결과로 화답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