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람들 종특이 상징성에 상당히 심취해있습니다.
4번 타자라는건 팀을 좌지우지 하는 타자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요미우리 4번 타자라면 전구단 4번보단 더더욱 위엄있고,
절대적이라 생각한다는 거죠.
다만 팬들은 4번타자가 결정적이지 못하면 그 믿음 만큼이나 비난 또한 상당합니다.
지금 소뱅 대호가 5번 타순에서 슬슬 살아나자 4번 가야하고,
기존 4번인 우치가와가 바가지로 욕 먹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팬들 뿐만 아니라 야구 선수들 또한 종특답게 4번이란 상징에 대단히 의미를 부여합니다.
일본야구 꾸준히 보신 분이면 느끼실텐데,
보통 3번뒤에 4번이 있기때문에 3번은 대부분 승부쪽으로 갑니다.
그리고 4번은 더더욱 신경써서 제구가 극대화 되는걸 볼겁니다.
3,4번에 비해 5번은 제구든 타자를 임하는 자세든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결국 4번타자보단 3번타자가 승부하기 낫고, 3번보단 5번타자가 그나마 나은 결과를 낸다는거죠.
제가 승엽이부터 꾸준히 일본야구를 본 느낌은,
4번타자를 하러 일본을 가느니 차라리 미국을 진출하는게 오히려 결과는 더 좋다는 겁니다.
물론 국내 타자가 미국가서 4번을 할 가능성은 상당히 힘들지만,
4번이 아니더라도 하위타선 혹은 4번을 제외한 타순을 하는게 실력발휘 하긴 더 낫다는 겁니다.
일본같은 경우는 4번을 상당히 견제하고 기본적으로 거른다는 생각때문에
타자로선 제대로 된 승부가 힘듭니다.
반대로 미국은 자존심이 강한 부분이 있어서 검증된 최고 선수라 하더라도
동양인인든 자국인이든 정면 승부를 하려는 경향이 높다는 거죠.
지금 대호 상황이면 차라리 5번이 적절하고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 하기 좋은 타순이라 생각됩니다.
이치가와 3할대 최고 수준 타자지만, 4번 욕심내고 4번 타자로 들어서고 부터
투수들이 갖는 4번의 상징성때문에 견제나 제구가 심해지면서 맥을 못추는 상황입니다.
이걸 보면 승엽이나 대호가 얼마나 대단한건지 이해될겁니다.
대호가 이글을 볼 일이 없겠지만, 4번을 가기보단 5번이 지금이나 앞으로도 낫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