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성공적인 한해를 뒤로하고 다음 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여러 선수의 계약 상황이 얽혀있어 다소 복잡한 상황인 가운데, 피츠버그는 강정호에게 2루와 핫코너를 맡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피츠버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닐 헌팅턴 단장과 클린트 허들 감독의 뜻을 인용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과
함께 변화 가능성을 설명했다. 굳건한 외야와 달리 내야 상황은 복잡한 상황이고, 선발진은 A.J 버넷의 이탈로 완전히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지목됐다.
연봉조정 신청대상 : 자레드 휴즈, 제프 로크, 토니 왓슨, 밴스 월리, 마크 멜란슨(이상 투수) 페드로 알바레즈, 트래비스
이시카와 (이상 1루수), 크리스 스튜어트, 프란시스코 서벨리(이상 포수), 트래비스 스나이더(외야수), 닐 워커(2루수), 조디 머서(유격수)
프리에이전트 자격 : 안토니오 바스타르도, 조 블랜튼, J.A 햅, 버넷, 호아킴 소리아(이상 투수), 코리 하트, 션
로드리게스(이상 1루수), 아라미스 라미레즈(3루수)
야수진에서는 각 포지션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됐고, 강정호는 건강하다는 전제 아래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 투입
가능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포지션은 2루다. 피츠버그는 1,000만 달러 이상을 줘야 하는 워커 대신 강정호를 기용할 방침을
정했다. 만약 강정호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면 팀 내 유망주 순위 5위 앨런 핸슨이 투입된다.
다음 시즌 강정호와 머서의 유격수 경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강정호와 조시 해리슨이 맡은 3루 포지션에 가장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음 시즌에도 강정호는 2루수에 핫코너를 겸하는 내야 유틸리티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머서가 주전 유격수를 맡고 페드로
플로리먼에게 백업을 맡긴다는 계산이다.
피츠버그는 1루수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밝혔다. 알바레즈는 공격에서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했지만, 수비력에서 큰 문제를 드러냈다.
피츠버그는 기존 1루수 알바레즈에게 높은 연봉을 주는 대신 팀 내 랭킹 3위 유망주 조시 벨에게 기회를 주거나, 외부 영입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앤드류 맥커친-스탈링 마르테-그레고리 폴랑코로 이루어진 구성은 '꿈의 외야진'이라고 주장했다. 올 시즌 다소 많은 12개 실책과 함께 간혹
나쁜 선택으로 경기를 그르친 적도 있으나, 리그에서 가장 많은 36 보살을 합작했고 공격에서 71도루를 기록하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외야진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
외야진과 달리 포수진은 바뀔 수 있다. 뉴욕 양키스에서 건너온 프란시스코 서벨리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최고의 포수로 떠올랐다. 여기에
피츠버그 유망주 순위 14위 엘리아스 디아즈가 빅리그에 가세할 준비를 마쳤다. 3명의 포수가 있을 필요는 없으므로 크리스 스튜어트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다.
버넷의 은퇴로 투수진 운용방안은 더 복잡하다. 다음 시즌 원투펀치는 게릿 콜과 프란시스코 리리아노가 맡지만 3, 4, 5 선발은 백지
상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츠버그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팀 내 유망주 랭킹 1위 타일러 글래노스와 4위 제임스 타이욘이
선발진에 가세하고, 햅을 붙잡는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 글래스노는 '슈퍼 2' 옵션 때문에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처럼 개막전 로스터 합류 가능성이 크지 않다.
타이욘은 2년 전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지난 2013년 이후 제대로 공을 던진 적이 없다. 햅은 여러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비해 허들 감독은 찰리 모튼과 제프 로크를 제 2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
마지막은 불펜이다. 올 시즌 피츠버그가 성공적으로 정규시즌을 보낸 데에는 불펜의 공이 매우 컸다. 그러나 다음 시즌에는 달라진다. 소리아의
계약이 만료되고 마무리 마크 멜란슨을 비롯해 왓슨, 휴즈가 연봉 조정을 앞두고 있다. 스몰 마켓인 피츠버그가 이들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여력은
없다. 이에 따라 아르퀘메데스 카미네로가 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