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팬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피해의식'을 가질 수 있죠. 저 역시 '저 심판 왜 저래?'할 때가 부지기수니까요. 게다가 요즘 KBO 심판을 보면 스트존이 갈팡지팡 하더라고요. 정말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무튼 억울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겠지만...
저는 이번 기아와의 시리즈를 보면서 소위 '강팀의 조건'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솔직히 제가 보기에 기아는 충분히 가을야구를 즐길만큼 강해요. 특히 투수력도 준수하고 타격은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고요. 그런데 디테일(혹은 기본기)에 약하다는 걸 많이 느껴요. 항상 결정적인 순간은 그런 디테일에서 나오더라구요.
이번 시리즈 기아 팬 분들 보니 '잘 하다 삽질해서 망쳤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잘 하는데 삽질해서 지는 게 아니라, 삽질을 안 해서 잘하는 거고 이기는 거예요.
즉, 삽질 안 하는 팀이 강팀입니다.
두산도 가끔 삽질하죠. 하지만 그런 경우가 드물기에 강팀인 것이고, 그것이 이번 시리즈에도 결과로 나왔다 생각합니다. 기아가 지금보다 좀 더 강팀으로 자리매김 하려면 그런 부분에 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