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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30 19:29
[KBO] 실리 ·명분에서 진행한 '피어밴드 구하기' 작전
 글쓴이 : 무겁
조회 :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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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에서 kt로 소속을 바꾼 라이언 피어밴드(사진=박동희 기자)


“구단 차원에서 피어밴드 재취업을 돕고 있어요. 다행히 모 구단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잘 되면 피어밴드가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7월 22일이었다. 그날 기자는 한 통의 보도자료를 받았고, 한 통의 전화를 걸었다. 보도자료는 넥센이 보낸 것으로 내용은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를 KBO에 웨이버 공시 신청하고, 대체 외국인 투수로 앤디 밴헤켄을 영입한다’는 것이었다. 


그 보도자료를 접했을 때 기자의 머릿속에 떠오른 이가 바로 염경엽 넥센 감독이었다. 염 감독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몇 번이고 "피어밴드의 꿈이 이뤄지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피어밴드에 큰 애정과 신뢰를 보냈던 염 감독으로선 ‘고통의 결정’이었을 게 분명했다. 가뜩이나 넥센 구단도 피어밴드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왔기에 염 감독만큼이나 구단 역시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였을 터. 하지만, 자신들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더 많은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그들은 고통의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하지만, 넥센이 달랐던 건 외국인 선수를 버리는 데만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넥센은 자신들이 버릴 수밖에 없던 외국인 선수지만, 그 선수의 꿈이 다시 현실화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그렇다면 피어밴드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피어밴드는 자신의 꿈을 소탈하게 밝혔다. 


“제 꿈은 하나에요. KBO리그에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겁니다. 전 제가 밟게 될 이 무대가 제 야구인생의 마지막이 됐으면 해요. 가족과 친구들이 한국행에 우려를 나타낼 때도 제가 한 말은 ‘내 마지막 마운드가 될지 모르는 무대라면 KBO리그도 좋겠다’는 거였어요. 꼭 그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시간이 흘러 1년이 지난 뒤에도 피어밴드의 꿈은 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피어밴드는 “KBO리그는 내게 새로운 야구를 알려준 곳이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팬과 선수들이 뛰는 곳이다. 만약 은퇴해야 한다면 KBO리그에서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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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넥센으로 복귀한 앤디 밴헤켄(사진=넥센)

넥센은 피어밴드 퇴단과 밴헤켄 영입을 빠르게 결정했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밴헤켄 영입은 이미 결정된 사안이었어요. 밴헤켄 등판날짜에 맞춰 다소 여유를 갖고 영입을 진행할 수 있었죠. 하지만, 문제는 피어밴드였어요. 피어밴드가 다른 구단에 재취업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밴헤켄 영입을 결정해야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피어밴드 재취업 길이 막힐 수 있었습니다.” 넥센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실이었다. 만약 넥센이 피어밴드를 조금이라도 늦게 웨이버 공시한다면 피어밴드의 상품성이나 가치은 그만큼 떨어질 게 자명했다. 이유는 날짜였다.


“보통 웨이버 공시 신청을 하면 일주일간 해당 선수를 영입할 구단이 나오길 기다려야 합니다. 일주일 안에 새 팀이 나타나면 그 팀에 둥지를 틀고, 나타나지 않으면 리그를 떠나야 하죠. 피어밴드도 7월 23일 피어밴드 웨이버 공시된 뒤 29일까지 새 구단이 나오길 기다렸어요. 다행히 29일 kt가 나타나면서 새 둥지를 찾게 됐습니다. 만약 넥센이 하루, 이틀 웨이버 공시를 미뤘다면 피어밴드 운명이 바뀌었을지도 몰라요.” kt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역시 사실이다. KBO 규약 제94조엔 ‘선수 계약을 해지 또는 포기하고자 하는 구단은 매년 정규시즌 종료일까지 총재에게 웨이버 신청해야 하고, 8월 1일 이후 웨이버에 의해 이적한 선수는 포스트 시즌에 출장할 수 없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다시 말해 피어밴드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려면 8월 1일 이전에 새 구단이 결정나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포스트 시즌에 뛸 수 있다. 정규 시즌만 활용하려고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이 없다 칠 때 자칫 8월 1일을 넘기면 피어밴드는 미아가 될 수 있었다. 넥센은 이점을 집중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월 1일 전까지 피어밴드가 다른 팀 유니폼을 입으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23일 이전엔 넥센이 피어밴드를 웨이버 공시해야 했어요. 그래야 정확히 일주일이 지난 29일에 피어밴드를 영입할 구단이 발표될 수 있었어요. 문제는 30, 31일이었어요. 30, 31일이 주말이라,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쉬거든요. 


피어밴드 근무처가 넥센에서 kt로 바뀌면 비자 내용도 바뀌어야 하는데 그걸 사무소가 쉬면 수정할 수 없거든요. 그러면 8월 1일에 수정해야 하는데 그날 만약 안 된다면 피어밴드는 포스트 시즌에 출전하지 못하는 ‘반쪽 선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모든 걸 고려해서 넥센이 발 빠르게 피어밴드를 웨이버 공시해줬습니다.” kt 관계자의 설명이다. 


kt는 넥센이 밴헤켄 영입을 결정했을 때 피어밴드 거취에 주목하고 있었다.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우선 7월 말에 미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A급 선수를 데려온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일본 프로야구도 이 시기엔 메이저리그 출신이나 트리플A에서 뛰는 A급 선수 영입이 쉽지 않아 멕시칸리그나 독립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데려오곤 한다.


외국인 선수를 구했다손 쳐도 KBO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에 잔여 경기수를 고려한다면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이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큰돈을 주고 데려온 선수가 실패하면 구단으로선 연달아 두 번의 악수를 두는 셈이 된다. kt가 여러 영입 후보들을 면밀히 분석하다가 결국 피어밴드 카드를 집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걸 kt도 잘 알았기에 처음부터 kt는 새 외국인 투수 후보로 피어밴드를 점찍어 놓고 있었다. 피어밴드 정도면 3, 4선발로 손색이 없는 데다 별도의 적응 기간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kt 관계자는 “넥센이 적극 협조해주면서 우리가 피어밴드 카드를 무리 없이 손에 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금씩 변해가는 외국인 선수 영입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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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야구선수의 타격훈련 장면. 최근 쿠바 야구계 관계자는 "KBO리그에서 우리 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한국 야구계와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왔다(사진=박동희 기자)


넥센, kt간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가면서 두 팀 감독도 피어밴드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염 감독이 조 감독에게 전활 걸어 피어밴드의 장점을 설명한 것. 조 감독은 여러 제반 현실과 염 감독의 설명을 듣고서 피어밴드 영입에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어쨌거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게 일상인 프로야구에서 넥센이 자기 팀 소속이던 외국인 투수의 재취업을 위해 노력한 건 정당한 평가를 받을 만하다. kt 역시도 경력, 이름값, 몸값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적으로 최적의 외국인 투수’를 무리 없이 잘 영입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한 구단의 운영팀장은 “대부분 구단은 몸값이 비싸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 한다. 그들이 실력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기대감이지만, 실패했을 때 ‘구단은 좋은 선수를 데려왔는데, 선수가 한국야구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핑계를 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몸값이 싸고, 경력이 화려하지 않은 외국인 선수 영입이 실패로 끝났을 때 팬들은 ‘저런 선수를 데려왔으니 실패하지. 구단이 투자에 인색하다’하는 비난을 퍼붓기 마련”이라고 털어놨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최근 몇몇 구단이 ‘화려함’보단 ‘내실’을 추구하고, 미국 독립리그 출신 선수들이 잘하면서 외국인 선수 영입 풍속도가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피어밴드의 kt행이 KBO리그에 어떤 긍정적인 결과로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기사제공 박동희 칼럼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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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 16-07-30 19:30
   
피어밴드 재 취업을 축하합니다.
뭐꼬이떡밥 16-07-30 20:37
   
그러니까 kt가 포스트 시즌을 할수 있다고 보았나요?
원 되도 않는 소리를...
약 제94조엔 ‘선수 계약을 해지 또는 포기하고자 하는 구단은 매년 정규시즌 종료일까지 총재에게 웨이버 신청해야 하고, 8월 1일 이후 웨이버에 의해 이적한 선수는 포스트 시즌에 출장할 수 없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돌고래00 16-07-30 21:12
   
삐딱허네 그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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