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8월 2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8-1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카를로스 마르티네즈는 8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마르티네즈의 빅리그 통산 첫 완투승을 앞둔 상황. 세인트루이스가 7점을 앞서고 있는 가운데 오승환이 5일 연속 휴식을 취하나 했지만, 매시니 감독은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오승환을 마운드로 불렀다.
4일 연속 휴식을 취한 오승환은 초구부터 과감히 '돌직구'를 뿌렸다. 바깥쪽과 몸쪽 단 두 개의 공으로 땅볼을 유도해낸 오승환은 두 번째 타자 제임스 로니는 4구째 체인지업을 이용해 땅볼을 만들어냈다. 오승환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89마일 슬라이더를 이용해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여유롭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에서 오승환의 총 투구수는 12개였고, 최고 구속은 무려 96마일(약 154km)였다. 1이닝을 무실점을 틀어막은 오승환은 시즌 평균자책을 1.79까지 낮추며 진정한 '끝판대장'의 면모를 뽐냈다.
[현지 코멘트]
"지난 등판에서 승리를 거둔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릅니다"
오승환 vs 알레한드로 데 아자
"볼카운트 노볼 투 스트라이크, 타석에는 알레한드로 데 아자 입니다. 2루수 제드 졸코 방향으로 가는 땅볼, 1아웃입니다"
오승환 vs 제임스 로니
"제임스 로니를 상대로 노볼 원스트라이크. 어느 구단의 감독에게 물어봐도 오승환과의 승부는 끈질기게 상대해야만 한다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을 겁니다"
"내일 경기가 밤 경기라서 다행입니다. 내일 경기가 낮 경기였다면 얼마 쉴 수가 없기 때문에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을 등판시키지 않았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