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이 이대호(34)와의 재계약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지 언론의 전망이 일치하는 가운데 시애틀과 이대호가 좀 더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팀의 장기적 1루수로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는 다니엘 보겔벡(23)을 심층 취재하면서 내년 팀의 1루수 판도를 함께 전망했다. 올해 시애틀은 우타인 이대호, 좌타인 아담 린드는 상황에 따라 번갈아가며 쓰며 플래툰 시스템을 유지했다. 여기서 등장한 변수가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 시카고 컵스에서 데려온 1루 유망주 보겔벡이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보겔벡에 대해 “장타력과 타석에서의 인내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선수”라며 큰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단장이 직접 ‘찜’한 선수인 만큼 장기적으로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83년생이면서 보겔벡과 같은 좌타인 린드의 재계약 불가가 굳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대호는 다르다. 우타 자원이라는 점에서 보겔벡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MLB.com도 보겔벡이 내년에 황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분석하면서도 “그럼에도 디포토 단장은 이대호와의 재계약을 시도하거나 혹은 플래툰 멤버로 쓸 수 있는 우타 베테랑 자원을 영입할 것이 확실시된다”라고 전망했다. 보겔벡에게 당장 풀타임 주전을 주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는 시각이다. 이는 현지 언론의 전반적인 기류이기도 하다.
앞서 ‘시애틀 타임스’, ‘타코마 뉴스 트리뷴’ 등도 비슷한 흐름을 점쳤다. 보겔벡의 장기적인 1루 주전 등극을 예상하면서도 우타 요원에 대한 필요성을 지적했다. 올해 한 시즌을 뛰며 가능성을 내비친 이대호가 첫 머리임은 분명하다. 시장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겠으나 영입할 만한 자원이 풀린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타코마 뉴스 트리뷴’은 “만약 시애틀이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이대호와의 재계약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런 확실한 기조를 가지고 있는 시애틀은 이대호가 풀타임 주전이 되기에는 부적합한 팀이다. 이대호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팀이 나올지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팬들의 흥미를 붙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약팀이라 해도 주전급 대우를 해줄 수 있는 곳이 아니라면 굳이 mlb에 남아 있을 의미가 없죠.
도전은 작년 한 해동안 도전한 것으로 충분합니다.
부족한 기회에도 부상 당하기 이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기 때문에 본인과 팬들 역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수긍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소 아쉬운 점이 남더라도 잘해도 기회가 없는 곳에서 뛰는 것보다는 능력 인정받으면서 선수생활을 마감할 수 있는 곳에서 뛰는 것이 본인이나 팬들에게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되네요.
어차피 30대 중반의 나이에 OPS 0.740, wRC+ 102 기록하는 1루수한테 시즌 전반기 통째로 주전자리 내어줄 메이저리그 구단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시즌일정이 지날수록 대 좌투 성적이 우투성적에 비해 조금씩 더 올라갔고, 세이버 스탯상으로는 그 차이가 꽤 나는 편인 점등을 감안해볼 때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팀 가운데 1루 자원이 빈약한 팀에서 플래툰 자원 정도로는 경쟁력이 남아있는 수준이므로 남은 선수생활 편하게 이어갈 심산이면 일본으로 리턴하고, 그게 아니라 아직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이 좀 더 남아있다면 지명타자 자리가 있는 AL리그 소속팀들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게 맞을 걸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