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LA 다저스의 신인 워커 뷸러(24)가 다저스 구단 대기록을 세웠다.
뷸러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월드시리즈 보스턴 레드삭스와 3차전 선발로 등판해 7이닝 7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08개의 공을 던졌는데, 마지막 공의 스피드는 98마일(158km)을 찍으며 삼진을 잡아냈다.
다저스 구단 역사에서 25세 이하 투수가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와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뷸러가 2번째다. 1955년 월드시리즈에서 조니 포드레스가 첫 번째 주인공. 포드레스는 7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다저스의 첫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로부터 63년 만에 뷸러가 2018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자랑했다.
7회 마지막 이닝이 압권이었다. 6회까지 93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낸 뷸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4번 중심타선을 맞아 잰더 보가츠를 중견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미치 모어랜드를 97.7마일(157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이어 4번타자 J.D. 마르티네스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108번째 던진 공으로 구속이 98.2마일(158km)이었다.
1회 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로 막아냈지만 26개의 공을 던졌다. 파울만 11개. 그러나 2회 투구 수 13개로 끝내며 안정을 찾았다.
3회 선두타자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한 숨 돌렸다.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두 번째 안타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를 잘 막아냈다. 이후 주무기 97~98마일의 패스트볼과 초반 커브에서 중반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안타 2개를 허용한 3회 1사 1루에서 '14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7회까지 1-0 리드를 완벽하게 지켜냈다. 7회 마운드를 내려가며 두 손을 들어올리며 포효했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다저스의 전설 샌디 쿠팩스도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냈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블루'는 "굉장히(Super) 인상적이다. 월드시리즈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타선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했다"며 "마지막 108번째 98마일 공으로 행크 애런상 수상자인 마르티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고 극찬했다.
비록 마무리 켄리 잰슨이 8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뷸러의 월드시리즈 승리는 날아갔지만, 역대급 피칭으로 손색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