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A 다저스 전문 방송 스포츠넷 LA 오렐 허샤이저 해설자가 류현진(32·LA 다저스)의 투구에 감탄하며 호투 원인을 분석했다. “참 많은 것을 쉽게 한다”고 류현진을 정의한 허샤이저는 그 누구도 류현진처럼 투구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현역 시절 1988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에이스 허샤이저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를 해설했다. 국내에선 MLB.tv를 통해 허샤이저의 해설을 들을 수 있었는데 허샤이저는 경기 초반부터 류현진을 그렉 매덕스와 비교하며 극찬을 시작했다. 

허샤이저는 이날 경기에 앞서 미국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실린 기사를 보면서 “류현진과 그렉 매덕스를 비교하는 기사가 있다. 둘이 완전히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볼넷을 내주지 않는 성향과 정확한 커멘드를 고려하면 비슷한 점도 많다. 류현진이 현시대의 그렉 매덕스일지도 모른다”고 류현진의 기량이 절정에 도달했음을 강조했다. 허샤이저와 함께 중계한 캐스터가 “그렉 매덕스는 우투수의 마이클 조던같은 존재 아닌가. 대단한 찬사”라고 거들자 허셔이저는 “그렇다. 많은 투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매덕스처럼 정확하게 던지기 위해 공부하고 훈련한다. 현재 류현진은 좌투수 중 가장 정확하게 던지는 투수”라고 덧붙였다. 

덧붙여 허샤이저는 타자들이 류현진에게 애를 먹는 이유도 정확히 짚었다. 그는 “모든 타자들이 스프링캠프부터 빠른공을 치기 위해 노력한다. 90마일 후반대 기계볼을 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잘 보이지 않게 검은색으로 칠한 공도 친다. 어떤 타자는 규격보다 작은 공을 치면서 훈련한다. 하지만 류현진처럼 속도가 변화무쌍한 공을 치는 훈련을 할 수는 없다. 타자들이 강속구를 던지지 않는 류현진에게 고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속도에 변화를 주는 오프스피드 피칭만큼 위력적인 투구는 없다. 누구도, 그 무엇도 재현할 수 없는 완벽한 투구를 류현진이 펼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허샤이저의 류현진을 향한 극찬은 투구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류현진이 5회말 타석에서 1사 2루를 만드는 완벽한 희생번트를 대자 “류현진은 참 많은 것들을 쉽게 한다”며 한 번 더 감탄했다. 류현진은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절묘한 희생번트에 성공했고 8회초에는 투수 땅볼도 완벽하게 처리하는 등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상의 결과를 냈다. 

한편 허샤이저는 빅리그에서 204승을 기록한 대투수다. 1983년부터 1994년까지 다저스에서만 134승을 올렸는데 특히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88년 사이영상과 월드시리즈 MVP를 석권한 바 있다. 이후 허샤이저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도 인연을 이어갔다. 박찬호가 다저스에 입단했을 당시 마운드의 기둥으로서 박찬호를 반겼고 박찬호가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투수코치를 맡았다. 2014년부터는 스포츠넷 LA에서 다저스 전담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