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클리블랜드(미국), 고유라 기자] 올 시즌 류현진(LA 다저스)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지난해까지 LG 트윈스 트레이닝코치를 맡았던 김용일 트레이너는 올해 2월 류현진의 제의를 받고 미국으로 떠났다. 김 트레이너는 올 시즌 류현진과 동행하며 그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이 완벽하게 살아난 이유 중 하나도 몸 관리로 꼽히고 있으니 김 코치의 공이 큰 셈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17경기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의 기록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리그 평균자책점 단독 선두,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류현진은 무엇보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그의 부상 후 몸 상태에 의문을 품었던 이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선수단 투표를 통해 발탁된 류현진은 지난 8일(이하 한국 시간) 올스타전이 열리는 클리블랜드로 날아왔다. 김 트레이너 역시 팀 전용기를 타고 함께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를 방문했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경기장에서 만난 김 트레이너는 감회가 남다른 표정이었다.
김 트레이너는 미국 생활에 대해 "한국에서도 이동이 많기 때문에 익숙하다"면서도 "미국은 아무래도 시차가 있어서 적응을 해야 한다. 날씨도 왔다갔다 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김 트레이너는 올 시즌 화려한 도약을 하고 있는 류현진에 대해 "선수가 스스로 열심히 했다. 기량이야 워낙 뛰어난 선수인데 부상으로 건강한 몸을 잃어본 뒤 3년 동안 노력을 많이 했다. 올해 성적이 좋아서 함께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선수에게 공을 돌렸다.
올해 류현진은 예년에 비해 스스로 식이요법까지 동원하며 나름대로 철저하게 몸을 관리 중이다. 그러나 김 트레이너는 "류현진에게 식사에 대해서는 크게 터치하고 않고 있다"며 웃었다. 대식가인 류현진이 먹는 것(양과 종류) 대해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지금은 더 중점을 둬야할 부분이 따로 있다는 뜻이었다. 일단 현 단계에서 먹는 것만큼은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되도록 간섭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김 트레이너는 "한 번에 많은 걸 바꿀 순 없다. 지금은 컨디셔닝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오랜만의 풀타임 시즌이기 때문에, 풀타임을 뛴 뒤에 더 나은 방법을 찾으면 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휴식, 취식, 수면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가지고 있더라. 류현진도 앞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더 좋아질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예상했다.
김 트레이너는 이어 "올해 초반에는 어깨, 팔꿈치 등이 다시 아플까봐 그런 점에 우려가 많았다. 사타구니 부상 역시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고충을 밝혔다.
김 트레이너의 노력까지 더해 경쾌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 김 트레이너는 "나에겐 류현진이 건강하게 잘 하는 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