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제 메이저 데뷔한 선수를 이미 메이저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사람과 비교하는 건
말도 안된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단지 김광현은 크보에서도 오랫동안 본 기억이 있기에 그 기억들하고도 크로스 해서 보면..
둘 다 불세출의 좌완투수인 건 사실입니다. 아마 국제적으로 이 정도로 성적과 존재감을 남긴 투수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김광현과 류현진은 특히 베이징 올림픽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죠.
김광현은 정밀 타격을 자랑하던 일본을 침묵시켰는데 지금까지 한국 선발 투수 중에서 김광현만큼 일본에게
압도적으로 보여준 투수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류현진은 같은 대회 결승전 쿠바전에서 그 존재감을 보여줬죠. 그 배짱과 제구력은 지금도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그 때 이후 이 두명은 미국 외의 투수들 랭킹에서 다르비슈, 다나카 등과 상위권에 포진하며
기대감을 주었지만 류현진과는 다르게 김광현은 부상 등의 여파로 32살이 되 이제서야 메이저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언급되던 투수 중에서는 가장 늦게 진출한 거죠.
그럼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류현진은 좀 쉽게 안무너진다는 느낌을 줍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무너질 때도 있지만 왠지 그 표정과
던지는 것을 보면 절대 점수를 안줄 것 같습니다. 왠지 심리전에서 이기고 들어가는 느낌? 그런데 그와
반대로 압도적인 느낌도 주지는 않는 편입니다. 그냥 잘 던지고 쉽게 안무너지겠지만 그 이상의 느낌은
안준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김광현은 칼날 위를 걷는 느낌입니다.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의 날카로움은
강력한 느낌이지만 한 편으로는 왠지 모르게 쉽게 무너질거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둘 다 한국 좌완투수로는 몇 십년 만에 나올까 말까한 인재죠. 그런데 전 김광현의 저런 날카로움 때문에
조금은 불안합니다. 그동안 마음 고생했는데 이제 원하는 무대에 올랐으니 마음고생 그만 하고 훨훨
날아올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