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TD볼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홈경기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기록하며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정확히 100개의 공을 채우며 평균자책점은 2.51로 끌어내렸다.
'게임데이'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패스트볼 34개, 체인지업 26개, 커터 25개, 커브15개를 구사했다. 이날도 네 가지 구종을 고르게 사용하며 같은 지구 1위팀 보스턴 타자들을 괴롭혔다. 이 네 가지 구종으로 모두 범타와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가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나오는 전형적인 투구 내용이다.
류현진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직구 커브 커터 체인지업 네 가지 구종이 제구가 잘됐다"며 모든 구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특히 눈길을 끈 거은 커브의 활용이었다. 15개를 던졌는데 이중 5개가 범타 유도에 활용됐다. 이날 경기 가장 큰 위기였던 4회 1사 1, 3루에서 연달아 풀카운트 상황에서 뜬공을 유도했다. 헛스윙 한 개도 1회 키케 에르난데스를 삼진으로 잡는 결정구였다. 이날 보스턴 타자들은 특히 류현진의 커브 공략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커브가 중요한 상황에서 많이 활용이 됐다. 커브의 제구가 잘돼서 다른 날보다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커브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류현진을 대표하는 구종은 체인지업, 그리고 커터였다. 체인지업은 류현진을 메이저리그로 오게한 공이고, 커터는 그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을 하게만든 공이다. 지금까지 커브는 주로 승부 초반 카운트를 잡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 애틀란타 원정부터 이날 경기까지 두 경기 연속 커브의 활용이 잘됐다. 애틀란타 원정에서는 헛스윙 4개를 유도했고, 이날은 범타 유도에 효과적이었다. 커브까지 이렇게 결정을 짓는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면, 더 위력적인 투수가 될 것이다.
상대 타자와 수싸움도 돋보였다. 2번 타자 알렉스 버두고와 승부가 대표적이다. 앞선 두 차례 승부에서 모두 체인지업으로 안타를 얻어맞았던 그는 6회 세 번째 승부에서는 패스트볼 위주 피칭을 하다가 3-2 카운트에서 커터로 헛스윙을 유도, 삼진을 뺏었다.
그는 "좋은 매치업이었다"며 그 장면을 떠올렸다. 그전에 안타 두 개를 쳉니지업으로 맞았다. 버두고는 왼손 오른손 안가리고 잘치는 좋은 타자다. 그 구종(커터)을 세 타석에서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을 마지막에 던졌다. 타이밍이 좋았고, 제구도 잘들어갔다"며 설명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