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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13 15:20
[NPB] 이대호 부진에 관한 고찰
 글쓴이 : 생단액
조회 : 1,851  

이대호 선수가 8월에 이어 9월도 절반가량 지난 시점에서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진의 원인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 해보죠.

1. 체력적인 문제?

긴 시즌을 4번타자로 전경기 출장하면서 체력적으로 지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데뷔 1년차 선수가 다른 환경을 가진 타국에서 프로생활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한국보다 습하고 더운 섬나라의 기후, 경기가 끝나고 야간에 선수단 버스로 이동을 하는 한국과 달리
지리적 차이점으로 인해 아침 일찍 비행기 또는 신칸센으로 이동한 뒤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주말 경기는 13:00 에 치르는 점 등 여럿 생소한 환경에의 적응이 체력적으로 힘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 인터뷰에서 이대호 선수는 물론 이러한 점들이 한국에서의 생활보다 힘들긴 하지만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긴 시즌을 소화하며 알게모르게 체력적 적하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체력 저하는 
집중력 저하로 바로 나타나기에 타격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대호 선수에게 있어 그리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2. 정신적인 문제?

독도 문제가 불거지고 난 이후 이대호 선수의 성적이 나빠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입니다. 시기적으로 거의 일치하긴 합니다. 일본내에서의 반한 감정이 야구장으로 이어지는 징후는 일단 없습니다. 오릭스 팬들의 응원이 달라진 것은 전혀 없고, 일본 프로야구의 응원문화는 기본적으로 상대팀 선수에 대한 야유가 사실상 없기에 원정에서 달라진 것도 없습니다. 팀내에서의 상황은 어떠한지 묻자 이대호 선수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일단 덩치도 가장 크고 팀내 최고액 연봉자이며 또한 최고 성적을 올리는 선수이기에 함부로 대하는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합니다. 다만 이대호 선수의 일본어 능력이 거의 전무하기에 즐겁게 대화하며 선수들과 지낼수는 없겠죠. 이는 모든 용병들이 겪는 어려움이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과거 롯데 시절에도 여러 용병들과 함께 했기에 발디리스, 스케일스와 같은 다른 용병들과는 짧은 영어로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일본인 선수 중에서는 옆 락커룸을 쓰는 사이토 포수와 그나마 가까운 사이라고 하더군요. 기본적으로 아시아에서의 스포츠는 선후배 사이에서 위계질서가 잡힌 시스템이고 한국에서 프로생활을 오래 한 이대호 선수에게 야구선배로서 대접은 해준답니다. (예를 들면 후배선수들이 스케일스 같은 선수를 보면 손을 흔들며 인사하겠지만 이대호 선수에게는 후배들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겠죠. 같은 선후배문화를 공유하니깐요.)
프로는 실력으로 말한다고 하죠. 오릭스 타격코치는 신인급 선수들에게 이대호의 타격폼은 그야말로 정석이니 보고 배우라고 합니다. 이대호 선수가 프리배팅을 할때 신인 선수들은 자세히 관찰합니다. 심지어는 T-오카다 선수도 이대호 선수가 배팅 연습할땐 한쪽 무릎을 꿇고 자세히 지켜봅니다. 팀내에서의 입지가 문제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독하지 못하고 착하면 성공하지 못한다고들 하죠. 만년 꼴찌팀 오릭스에는 인성적으로 선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비키나 나카야마 같은 선수들이 그렇죠. 기사누키도 그렇구요. 주장 고토도 워낙 과묵한 스타일이라 그렇지 사람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 있어 오릭스는 활기차지는 않지만 이승엽 선수 말대로 프로생활을 시작하기엔 괜찮은 구단입니다.
이대호 선수가 유일하게 푸념하는 것이 있는데 오릭스의 팬층이 너무 얕아서 사직에서의 경기가 그립다고 말합니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있어야 더 힘내서 플레이 할텐데 오릭스에서는 무리입니다. 지바롯데나 소프트뱅크 원정을 가면 상대구단의 인기가 부럽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이 부분은 당장 어쩔수 없겠죠.

3. 좋은 공을 안준다?

과거 한국인 타자들이 고질적으로 애를 먹은 부분이 몸쪽 공이었습니다.
몸쪽에 바짝 붙이는 볼은 원래 투수들이 가장 꺼리는 코스입니다. 볼이 살짝만 빠져도 몸에 맞는 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내야구에서 몸쪽 공은 그리 많이 던지는 코스가 아닙니다만 일본프로야구는 조금 다릅니다. 뛰어난 제구력을 가진 투수들이 여럿 있기에 몸쪽 꽉찬 코스를 즐겨 던집니다. 이 코스의 공을 많이 접하지 못했던 한국 타자들이 적응을 못해 매번 땅볼, 삼진으로 물러났었죠. 이대호 선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시즌초 상대 투수들은 몸쪽 코스를 주로 공략했고 이대호 선수는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일본투수에 적응하기 위해서 최대한 공을 지켜보려는 의도도 있었구요. 이에 대한 해법은 5월부터 나옵니다. 몸쪽 공이 오면 그냥 거르는 거죠. 일본프로야구의 스트라이크 존이 태평양 존이라고 불리는 것은 바깥쪽 코스에 판정이 후해서 그렇지 몸쪽은 그렇지 않습니다. 몸쪽은 잘 쳐봐야 내야 땅볼로 흘러가는 코스이기에 스트라이크 판정이 후하지 않습니다. 이대호 선수가 몸쪽 공은 계속 거르거나 커트해 버리자 상대투수들은 몸쪽 공 승부를 거의 포기했습니다. 현재도 몸쪽 공은 잘 안나오죠. 이대호 선수가 아주 잘 극복을 했습니다. 
이후 이대호 선수가 홈런을 마구 생산해내자 상대투수들은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바깥쪽 공을 던지기 시작했는데 여기에서 이대호 선수의 취약한 부분이 드러났습니다. 바깥쪽 변화구에 방망이가 헛돌기 시작했죠.
원인은 앞서 언급했던 태평양 존입니다. 이대호 선수가 볼이라고 판단한 코스에 심판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줍니다. 원래 바깥쪽 판정이 후한 일본야구인데 이대호 선수의 리치가 길다보니 심판들이 방망이 끝부분에 맞을 만한 상당히 멀어보이는 공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줍니다. 판정이 워낙 뭐같으니 이대호 선수도 코스가 좋지 않음에도 마음이 조급해져 방망이를 휘두르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한국과 다른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적응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다고 판단됩니다. 몸쪽 공도 극복했던 만큼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이대호 선수도 대응 방법을 찾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팀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타격코치가 이를 수정하는데 적극적이어야 하지만 오카다 감독의 스타일이 선수 스스로 생각해서 방법을 찾게 하는 스타일이라 이대호 선수 혼자서 극복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오릭스 코치진이 우수한 것도 아니구요.
바깥쪽 낮은 코스만 죽어라 공략하는 일본투수들이 얄밉기도 하지만 이것이 일본야구입니다. 과거 이승엽 선수와 김태균 선수가 몸쪽 공에 집요하리만큼 당하기도 했었죠. 약점이라고 판단되면 계속해서 공략을 합니다. 굳이 한국선수니깐 좋은 공을 안주겠다 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토나 스케일스가 타석에 들어설때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두 선수 모두 몸쪽 변화구에 약점이 있고 상대투수는 집요하게 그 코스만 공략합니다. 어디까지나 일본야구의 특성입니다. 오릭스가 오히려 이런 스타일의 팀이 아닌지라 오릭스 투수들은 평범하게 승부하다가 맨날 두드려 맞는거구요.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역시나 바깥쪽 코스에 대한 적응 문제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모르나 몸쪽 공을 극복했듯이 이 부분도 반드시 극복하리라 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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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마 12-09-13 17:08
   
그럴수도 있겠네요. 심판이 터무니 없는 바깟볼을 스트라익으로 잡아주면 한이 없지요.
마루마루040 12-09-13 17:29
   
저랑 생각하는 게 비슷하시네요.
한국 선수라 좋은 공을 안준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그 동안 이승엽, 김태균 선수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약점이 너무 컸기때문입니다. 당연히 제가 투수라고 그 약점만 물고 늘어졌을 겁니다.

그리고 체력 문제는 언급 안 할 수가 없죠.
한국보다 땅떵이가 넓고, 경기수도 많으면서 날씨도 다릅니다.(또한 문화적 요건에 따른 차이도 간과할 수 없지요.)
실력도 실력인데 이러한 변화에 따른 컨디션 조절이나 체력저하가 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우리나라 선수의 MLB 진출에 힘든 이유 중 가장 크게 보는 것이 이 점입니다,(실력은 논외)
NPB에서도 경기수와 긴 이동거리에 따른 컨디션 조절이 힘든데, 그 보다 훨씬 더 넓고 경기수가 많은 미국은 어떨까요. 거기에 지역에 따른 기후변화도 굉장히 큽니다.

어쨌든 부진하다고해도 지금 성적으로만 마쳐도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첫 해 김태균(공인구 바뀌기 전)선수는 엄청난 성적의 1, 2, 3번에 비하면 정말 못한 거거든요. 성적만 볼 게 아니라 지금 오릭스의 1, 2, 3번 성적하고 비교해보면 이대호 선수의 성적이 얼마나 대단할 지 가늠 할 수 있을 겁니다.

약점도 충분히 극복가능하겠지만 지금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darkfonronier 12-09-14 07:27
   
근데 말이죠 일본 프로야구 보면서 느낀건데... 저만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일본 주심들은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일관성이 없는거 같더군요 이대호선수 경기를 챙겨보다보면 오릭스가됬던 상대팀이던 분명 아까랑 똑같은 공은 스트라익을 준거같은데 볼을 준다거나 그반대이거나 하는경우가 한시합에 몇차례이상은 꼭 나오더군요 올해는 제가 국내프로야구를 잘 안봐서 모르겠지만 작년에 볼때까지만해도 국내 프로야구 주심은 한시합에 거의 한번도 스트라이크존이 어?이상하다? 싶을정도의 볼판정은 없었던거로 기억합니다 머 저같은 아마추어가 봐야 얼마나 잘 보겠냐만은 일단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머 암튼 개인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의 일관성과 정확성만큼은 일본프로야구 주심들보다 국내주심들이 더 수준이 높은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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