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 재활 기간을 감안하면 빨라도 내년 7월 이후에나 투구가 가능하다. 게다가 임창용은 한국과 일본에서는 최고였지만 미국 무대에선 뛴 경험이 없는 투수다. 한국 프로야구 기준에 비춰봤을 때 임창용이 새둥지를, 그것도 미국에서 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달랐다. 시카고 컵스, 텍사스 등을 비롯, 최소 5개 이상의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임창용은 이 중 컵스와 계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기본 계약금 정도만 받은 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면 일정 금액을 보장받는 스플릿 계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돈이 아니다. 임창용에게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활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려는 팀들이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임창용의 미국행은 한국 야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라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지켜보며 이중 삼중으로 체크하려는 의지가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