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선수가 꽤 저평가 받는 것에 놀랐습니다. 멘탈이 문제다 잘 두들겨맞는다 그러시는데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일단 멘탈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수의 멘탈을 판단할때는 경기력에 어떠한 영향을 주느냐로 판단을 해야 하는데 윤석민 선수는 주자가 몇명이 쌓여있던, 경기 상황의 유불리에 의연해하지않고 자기가 던지고 싶은 곳에 과감히 공을 뿌릴줄 아는 선수입니다. 마운드위에서 고독한 싸움을 해야하는 투수로서 갖춰야 할 멘탈인거죠.
이러한 승부사적 기질에다가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도 갖고 있습니다. (한번은 윤석민 선수가 8이닝에 두자릿수 탈삼진인가 했던 경기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당시 포수가 "아직 제구가 다듬어지지 않은 변화구를 요구했는데 자신감 있게 던지는 걸 보고 놀랐다. 다듬어지지 않은 다양한 구종을 던지니 타자들이 혼란스러워 하는것 같았다" 라고 했었죠. 기사는 아마도 "윤석민, 못던지는 공이없어" 이런식으로 났던걸로 기억합니다.)
이 때문에 조범현 감독이나 선동렬 감독님은 팀에 확실한 구원 투수감이 안보일때 윤석민 선수를 구원 투수로 원했죠. 물론 요즘에는 해외 이적을 노리는 윤석민 선수가 불펜 투수로 인식되기 싫어 거부하고 있지만요
운동 선수들이 흔히 하기 쉬운, 연애나 음주 관련 문제로 훈련을 소홀히 하지도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교성도 좋아 이승엽 선수와 같은 대선배하고도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귀염받는 선수로 정근우 봉중근 등과 함께 야구 선수계에선 마당발로 통한다더군요.
그런놈이 왜이리 두들겨 맞느냐 방어율을 봐라 라고 하시는 분들 계실껍니다. 하지만 그만큼 한국 야구의 수준이 올랐죠. 메이저에서 던지던 투수들도 분석 당하고 컨디션 최상이 아닐때는 마구 얻어맞습니다. 류현진 선수도 사실 메이저 가기 직전까지 성적은 개판이었어요. 한화라는 팀을 고려하더라도 최고의 상태는 아니었죠.(때문에 이적 직전 국내 성적이 시원찮아서 메쟈가서 개망신 당할꺼라고 생각한 야구팬도 많았습니다 잘하라고 응원해주면서도 말이죠)
물론 윤석민 선수도 통한다 라고 생각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 있을 당시 "류현진 선수에 대해 모든 공을 완벽에 가깝게 던질줄 알아 공략하기 힘들다. 특히 서체는 알고도 못치겠다" 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메쟈 가고나서는 구종이 네개로 확 줄어버렸죠. 이적 초기에는 아예 직구와 첸졉만 던지고 어중간한 공은 못던지게 하기도 했었죠.(뭐 시간이 더 지나서 공이 손에 익으면 더 많은 공을 던질수 있을꺼라고 보지만)
모든 구종을 완벽에 가깝게 던진다던 류현진 선수에 비해 윤석민 선수는 "자신의 공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과감히 던질줄 아는 강심장" 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애석하게도 윤석민 선수의 구질은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A급 구질을 던질 줄 아는 류현진 선수에 비해 윤석민 선수는 B 혹은 B+ 급 이라고 해야하나요?
한끗차이지만 괴물이 즐비한 메이저에서는 난타당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로 벌어질수 있다고 봅니다.
즉 정리 하자면 미국에서도 "에이스의 자질" 혹은 원투펀치를 구성할수 있는 게 류현진 이라면 윤석민 선수는 3,4 선발급의 자질이라고 생각 합니다. 무조건 안통하는 레벨은 아니라는 거죠. 딱하나 걸림돌이 있다면
윤석민 선수 본인이 밝혔던 비행기 공포증을 극복할수 있느냐가 관건이겠네요.
미국은 원정경기를 비행기 타고 다니는데...
김광현 선수에 대해서도 쓰려고했는데 너무 긴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