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선수도 한 시절이었다 라는 평이 안타까워서 글을 씁니다.
김광현 선수도 제가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 입니다. 뭐 얼빠는 아니고요 다이내믹한 투구폼을 좋아해서요
다들 아시다시피 김광현 선수는 김성근 호에서 드문 천재형 선수였고 김성근 감독님의 집중 특별관리를 받으면서 한국의 대들보로 성장했습니다. 빼어난 구속과 언터처블 급이라고 불렸던 고속 슬라이더, 강하게 조련된 마인드 등으로 공략하기 쉽지 않은 투수였죠. 여기에 국보급 포수였던 박경완 선수와 호흡을 맞추면서 다른 팀의 특급 투수들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한 럭키가이였죠.
김광현 선수는 매년 뺴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몇번의 시련이 찾아옵니다.
09년이었던가요? 기아와의 코시를 앞두고 수비하다가 손가락을 다쳐 끝내 등판하지 못했던 적이 있고, SK가 공동의 적으로 불리며 나머지 구단들에게 분석당할때 가장 혹독하게 분석당한 선수이기도 했죠.
하지만 가장 큰 시련은 그에게 뇌경색이라는 질병이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다 나은거 아니냐 라고들 합니다만 뇌경색은 평생가는 질병이라더군요. 언제든 재발할수 있는....
뇌경색에 걸리면 일단 가장 기초적인 증상이 감각이상과 신체 마비랍니다. 아무래도 인간의 컨트롤 타워인 뇌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거겠죠. 이를 치유하려면 꾸준한 운동과 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하지만, 꾸준한 운동은 일반인 기준으로도 적당한 낮은 강도 수준의 운동을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프로 선수의 운동량은 위험하다는 거죠. 이때문에 김광현의 선수 생명이 끝났네 어쩌네 라는 말들이 많이 나왔죠
이때 김광현 선수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합니다. 죽고싶지 않으면 야구 그만둬야지 라는 말들이 들려올때마다 심적으로 힘들었다더군요. 프런트에서도 사람이 죽을수도 있다는데 어쩌냐 했는데 김성근 감독님이
"꾸준히 운동하면 프로 선수로 계속 던질 수 있다" 고 해서 고액 연봉자 김광현의 유급 휴가가 시작 됩니다.
(하지만 그해인가 얼마 못가서 김성근 아웃...)
아무튼 뇌경색때문에 프로 선수들의 혹독한 훈련 대신 꾸준한 수준의 훈련을 받는 김광현 선수의 성장이 더뎌지고 기량이 저하되어 가는 것 처럼 보여서 그렇지 선수 자체가 녹슬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물론 본인의 꿈이었던 해외 진출이나 태극마크는 무리로 보이지만요...
일단 한국에서 흔치 않았던 높은 투구점의 특유 폼이 살아있고, 전성기만 못하다 해도 고속슬라이더 역시 치기 쉬운공은 아니니까요.
굳이 다알고 있는 사실을 뭐하러 길게 쓰느냐 하는 것은 한때나마 한국의 대들보로 불렸던 선수에 대해 안좋게 평가를 하시는 거 같아 그 선수가 갖고 있는 고충을 배려하자는 의미에서 써봤습니다.